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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줄 모르고 웃고 떠들고 하니,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나버려서 권유리네 집을 나서야 할때가 됬다. 자기 집은 자기가 알아서 가야할텐데도 다들 뻗거나(역시 순규는...아무일 없었다는듯 안주를 먹고있다.) 필름이 끊긴듯 했다. 각자 집으로 가는길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차를 끌고 온 애도 있는데..무슨 술을 저렇게 미련하게 마신건지 모르겠다. 내일 출근도 한다는 것들이... .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학생때 생각도 나고 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공부와는 담 쌓으며 헐랭하게 놀기만 하던 아이들(한명 콕 집어서 말하자면...최수영...이라고는 안하겠다.) 사이에서 나와 권유리는 신기하면서도 이상한 아이 둘 이었다. 시끄럽게 떠들며 놀던 그들과는 다르게, 앞서 말했듯 궁금한게 많아 책을 손에서 떼지않고 살았던 나는 본의아니게 그들 사이에서 '지적인 아이' 라는 이미지로 굳어있었고(말을 많이 하지 않아서 더 그런걸지도 모른다. 지금은 다들 오해 아닌 오해를 풀었다.) , 헐랭한게 마치 뭔가 모자라보이는 아이 같으면서도, 뭔가 있어보이는 권유리는 그들과 어울리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것 이었다.
먹고 살기 바빠서 바보같이 잠시 친구들을 잊고 살았는데, 친구의 입국기념 파티 라는 (상사에게 핑계대기) 딱 좋은 자리가 만들어지니 이게바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니겠냐며 너스레를 떨던 최수영의 얼굴이 떠올라 나는 작게 올라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웃어버렸다. 어쩜, 최수영은 학생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는지... . 자꾸만 웃는 나를 이상하게 생각한듯, 흘끔흘끔 날 쳐다보던 권유리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왜 자꾸 웃어.
"야."
"왜."
그리고선 작은 침묵. 술을 마실땐 그렇게 시끌벅적하고 소란스럽더니, 지금은 참 조용하다. 지금 이순간이 어색할만큼.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겠어서 나는 고개를 떨궜다. 윽. 갑자기 취기가 확 올라오는 기분.
"너 왜 이제왔어."
"사진찍는김에 아프리카 구경도 했지."
"깜둥이 같은게..."
"야, 그거 흑인 비하발언..."
"보고싶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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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이렇게 분량이 적은걸까요...학원가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분량 적은건 죄송해요..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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