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 이제부터 긴팔만 입어. 목도 머플러로 가리고." 어째 점점 말하는게 뻔뻔 스러워 진다. 며칠전에 태연이에게 우리둘이서 키스하고있던걸 들킬뻔한 뒤로 점점 자제력 이라곤 개나줘버리더니, 오늘 결국 태연이에게 들켜버리고 만것이었다. "내가 진짜, 너만보면 미칠것같아...넌 알아?" "그걸 왜그렇게 못참아?" 비아냥대는 말투가 아닌, 정말로 궁금하다는듯 물으니 한참을 어버버 대던 권유리는 '니가 너무..자, 자극적이잖아!' 라는 망언을 던지고선 방안으로 들어가버린다. 내가 그렇게 자극적인가. 아닌것...같은데. 사실 나도 하루하루 권유리가 얼마나 괜찮게 보이는지, 미칠 지경이다. 실제로 남자연예인들에게 번호도 많이 따이는데, 그걸 거절 못하고 줘버려서 싸우기도 엄청 싸웠더랬다. 2 "유리야~" 아이들은 전부 스케줄뛰러 가버리고, 효연이는 춤 연습하러 꼭두새벽부터 연습실에 내려간듯 했다. 우리의 권유리는...운동가겠다고 열심히 옷갈아입으신다. 아우 저 눈치없는 권씨... . 평소엔 그렇게 하지말래도 눈이풀려서 달려들더니, 기회가 생기면 눈치가 새발의 피 만큼도 없다. "응? 왜?" 목에 둘러진 헤드셋이 불편한듯 만지작 거리던 유리가 내 말에 대답하는데, 얼굴에서 부터 나는 훈내가 아주 진동을한다. 권유린 좀 내꺼인듯. "운동..갈거야?" "응. 너도 갈래?"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연신 싱글벙글인 권유리가 참 원망스럽다. 아오 진짜 왜이렇게 눈치가 없는지...! 이렇게 대놓고 눈짓을 해도 으헝헝 거리며 웃기만한다. "우리 둘밖에 없는데... ." "..응?" "숙소에 우리 둘 뿐이야." 귓속말로 '우리 둘.' 이라고 얘기하고 가볍게 웃었다. 차츰 얼굴색이 빨갛게 변하던 권유리가 신발을 다시 벗고 내손을 잡고 방안으로..간다? "운동하러 가자." "...?" "방안으로!" - 하..병맛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