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
사실 겁도 많이 났지만, 내 옆에서 기다려준 니가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
정말로 내 진심을 담아서 널 사랑해
우리 조금만 더 행복하자
-나의 봄이 되어 준 너에게-
아, 미쳤다. 정말 미쳤다. 손발이 곧 잘려나갈 것 만 같다. 후회가 넘실넘실 파도처럼, 폭풍으로 밀려온다.
"으아악!! 양요섭 진짜 미쳤지!!!!!" 그래, 지금 나 양요섭 후회막급이다.
"버리자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멀리멀리 내 눈에 띄지않는 곳에다가 빠알리…버리자" 따위의 유니크한 읊조림을 내뱉으며 엘라스틴 한 머리를 쥐어 뜯고 있는 중이다. "으…………아악!!!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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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기장을 봤다. 초4 때 였던가…….
「두주니랑 학교에서 싸웠다.. 왜냐하면 두주니가 날 '못생긴 레몬' 이라고 놀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뭐?! 이 고릴라가?! 라고 했더니 나한테 엄청 화를 냈다.. 우씨 생각하면 할 수 록 짜증나는 놈이네! 하지만 두주니가 나한테 레몬사탕을 주면서 '미안 다신 안놀릴게..'라고 해서 나는 사과를 받아줬다. 우리 두주니 넘 착한거 아냐 증말?」
뭐 이따위의 내용들이 담긴, 봐서는 안 될 금지문서 1호가 되 버린 내 일기장을 어쩌다가, 저엉말 어쩌다가 봐 버린 것이다.
미친! 윤두준한테 뭐, 두주니?! 정말로 미치지 않고서야 지금은 입에 담지도 못 할 말이다.
참! 윤두준이 내 집에 들어닥치기 전에 어서 처리해야되 요섭아! 자, 정신차리고 생각을 해보자. 어디에 숨기는게 좋을까.
아! ☆멋찐 요섭이의 뿌잉뿌잉 무지개 보물상자☆에 넣어두는게 최선이겠지.
거긴 나 외에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상자니까. 크크 양요섭 기특하다, 기특해.
"요섭아!!!!!!!!!!!!!!!!!양요섭!!!!!!!!!!어디있니?!!!!곧 니 방으로 들어간다 긴장타라!!!!!"
씨입, 윤두준이다. 하여간 무슨 생각을 못해요. 생각을!!
"아, 좀 정상적이고 조용하게 올 순 없어? 응? 그런거야?!!!"
"뭐 어때 너말고 더 있어? 없잖아 둔팅아."
우씨, 윤두준 저,…저!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내가 졌어요 뿌잉뿌잉. 씨발"
"우리 요섭인 뭘 먹고 이렇게 귀여운거냐, 짜증나게"
"차암나 반어법이란건 이 형님이 속히 알고있으니 허튼 수작부리지 말고 조용히 놀다 가라?"
"아이 그럼 당연하지. 누구 말인데. 그치?"
이 새끼, 오늘 뭘 잘못먹어도 단단히 잘못먹었다. 징그럽게 왜 이래 오늘 따라?!
"뭐…뭐야. 존나 징그러우니까 하지말지? 오늘 따라 왜이러는건데. 병원갈까? 응? 가 보자. 나 정말 진지하게 걱정하는거야."
"안해 안해 나도 못해먹겠어. 오늘 심심해 죽겠는데 니가 불러줘서 나름대로 나의 고마움을 표현한건데, 그딴식으로 무시하다니 존나 못되쳐먹었어 양요섭."
"그런식의 고마움 표현은 사양할게. 앞으로는 두 손 가득의 고마움 표현은 어때?"
"개새끼! 일루 와 죽어, 진짜!"
윤초딩 발동이다. 얼굴은 나보다 훨씬 삭은게 어째 정신상태는 옆집 7살짜리 유치원생 같냐. 못말린다. 항복이요 항복. 에휴.
"그나저나 뭐하고 있었어?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던데 뭐 숨기는 거 있냐?"
눈치백단인 새끼. 이럴때만 눈치백단이지. 으휴.
"없어, 그딴거. 너한테 숨길게 뭐가 있다고!!"
"에헤이, 얼굴 빨개졌다 요섭아?"
"지랄. 니가 하도 잘생겨서 그런거다 왜 불만있냐?"
"그럴 줄 알았어 내 새끼 일루와. 우쭈쭈"
하, 미친놈. 얘랑 몇년동안 친구였다는 내가 너무 대견하다 정말. 양요섭 너 좀 멋있다.
"아, 꺼져 좀. 나 요즘 지인짜 힘들다. 그냥 조용히 놀다가 가주라. 불러놓고 이래서 미안합니다아."
사실 요즘 노래연습하랴, 공부하랴, 선배들한테 잘 보이는 것 까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할 수만 있다면 몸을 세갈래로 나누고 싶을 정도니까.
"아…, 그래. 형님이 인심 썼다. 노래방 갈까?"
"으음…노래방…졸려서 안되겠어. 나 잠와 윤두준아."
"어쩌란말이냐. 뭐 재워달라거나 그딴…"
"어, 좀 재워주라. 아님 좀 닥쳐주길 바래."
"내가 뭐라고했냐? 재워줄테니까 빨리 눕기나 해."
"씹!! 됐어!! 징그럽게 무슨…. 장난도 모르냐?!?!"
"에이 이럴거면 왜 불렀는지 모르겠네. 재미없다. 이기광이랑 노래방이나 가야지."
어…? 이거 뭐야. 날 버리고 다른 애랑 놀아? 윤두준 죽으려고 진짜! 우씨.
"야. 스탑. 거기까지. 너 지금 나 버리고 가냐?"
"아니 뭐, 심심하니까. 정 심심하면 너도 같이 가. 근데 너 피곤하다며."
"됐어. 닥치고 그냥 이기광 부르기나 해. 오늘 다 죽었어 진짜. …… 야. 윤두준! 너, 용돈 다 깨질 준비 해.
"에라이, 괜히 말했네 우리 꼬맹이한테. 씁. 돈깨지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형아 돈 없어 살살 불러라."
"시끄러. 우리 꼬맹이는 무슨? 우웩이다, 윤두준"
참나, 우리 꼬맹이란다. 요즘 윤두준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몇일 전엔 생전 입에 담지도 않던 '우리 귀여운 섭이'라는 말도 한 것 같은데, 미쳤다.
미친게 분명, 아니 확실하다.
"좋으면서 내빼긴? 딸긴 줄 알았네.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지셨을까?"
아, 저 자식을 오늘 안에 안잡아 먹으면 내가 양요섭이 아니라 홍승성이다. 퉤퉤!
아! 홍승성은 우리 반 담임이름이다. 제일 재수없는 인물 1위를 달리고 있는 걸 보면 윤두준은 제친걸 알 수 있는데, 윤두준 보다 더 한 인간이란거다.
스위트네스 첫화입니다. 처음으로 써 보는 팬픽이에요.
저도 지금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는데 보고계신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조금이나마 이해가갑니다.
글솜씨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그리고 자주 올리지도 못할 것 같고 그래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아직 어설프고 스토리전개가 정말 볼품없데도 이쁘게봐주셨으면 합니다.
곧 2화가 올려질 거에요. 이 글을 다 쓰고, 확인을 눌러 올리면 어떤 반응일까 궁금하기도해요.
좋지않은 반응이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