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은 백현이 누워있는 것을 보곤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어머니와의 만남이 약속되어 있는 카페로 들어섰다. "왜 부르셨어요" "너는..! 그게 어떤 자린데 아무말도 없이 가면 어떡하니? 그 아가씨가 누군지 알기나 해? 김회장님 여식이야. 아가씨 심성이 고와서 해프닝으로 끝났길 망정이지 이 쪽 사람들 입소문이라도 났다하면 당장 회사 이미지타격이 얼마나 큰지 아니?" "그렇게 회사 걱정하시는 분이 저한테 동의도 없이 선자리를 만드시면 어떡합니까." "그래도 예의는 갖췄어야지. 니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니까 그 아가씨는 얼마나 당황했겠어." "사정이 있었습니다." "무슨 사정?" 찬열은 순간 고민했다. 과연 29살의 자신은 이 일을 어머니에게 말 했을까? 어머니는 나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왜 나에게 알리지 않았나. 지금 어머니께 이 사실에 대하여 물어보는 것이 이득인가에 대한 대답은 일단 말하고 보자였다. "어머니, 변백현이 누군지 아세요?" "...!" 변백현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동요하는 어머니를 본 찬열은 어머니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확신했다. "왜 저한테 숨기셨어요?" "뭘 말하는 거니?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구나" "변백현이라는 사람, 단순리 제 부하직원이 아니였습니다. 제 아이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하. 그 작자가 그러든?" "그럼 아닙니까?" "그래, 솔직히 말하마. 변백현이란 놈 너랑 가볍게 사귀던 사이였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어. 니 아이를 임신했다고 돈 달라고 나를 찾아왔기에 뒷조사를 좀 했더니 아주 더러운 꽃뱀이었어. 너한테도 말했는지 너는 아주 같이 살겠다고 난리였지. 그래서 내 선에서 처리하려고 아이 지울 돈이랑 해외 나갈 돈 좀 챙겨줬더니 좋다고 너랑 헤어지겠다고 하더구나. 마침 그때 니가 사고가 났어. 넌 그 아일 기억을 못했고 그 아이도 미련없이 아기 지우고 나가 살겠다고 하기에 말리지 않았어. 그 몹쓸 놈은 몸 팔아서 벤 아비모를 아이를 니 아이라고 속여서 한탕해보려고 들러붙은 꽃뱀이야." "..." "니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몰라도 기억잃은 널 이용하려 든게 분명할거야. 넌 신경쓸거 없어 내가 처리할테니 넌 그 아가씨랑 다시 점심 약속 잡아 놓으마." "아닙니다. 어머니는 이 일에서 손 떼세요. 그 아가씨랑도 이제 만날일 없을겁니다." "찬열아!" 어머니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뒤로하고 찬열은 카페를 나섰다. 변백현은 누구인가. 일단 찬열은 백현의 병원으로 향했다. 마침 찬열이 병실에 들어섰을 때 백현이 의식을 차리고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아, 저 병원 데리다 주셔서 감사해요." "정체가 뭡니까" 찬열은 힘없이 자신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백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네?" "꽃뱀입니까? 돈 바라고 나한테 접근한거였어요?" "..." "산부인과 의사가 날 보고 아이아빠라고 하더군요. 진실이 뭡니까?" "찬열씨가 생각하는 그거에요. 찬열씨 돈보고 하룻밤만 자달라고 했어요. 아이는 찬열씨 아이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앞으로 볼일 없을거에요. 염치없지만 제가 돈이 없어요. 오늘 병원비만 내주세요.." "어머니한테 받은 돈이 꽤 크다고 하던데 벌써 부족한 거에요?" "돈... 받은 적 없어요. 기사님 편으로 돌려보냈어요." "괜한 자존심 부렸네요. 돈 보고 접근한 꽃뱀이면 꽃뱀답게 액수도 크게 부르지 그랬어요. 어쨋든 우리 관계 이대로 정리하는 걸로 합시다." "네. 죄송했어요..." 그대로 찬열은 병실에서 나와 병원을 나섰다. 자신의 차에 도착할 때 까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짜증이 났다. 22세의 찬열은 껌딱지가 떨어진듯 시원했고 29세의 찬열은 뭔가 찝찝했다. 찬열이 나서고 얼마 안있어 주치의가 들어왔다. 왠지 안좋은 말을 들을 것 같아서 백현은 불안했다. "백현씨?" "네..."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엄마로써 못할 짓하고 있는 거라구요. 인공수정 실패 후유증 때문에 아기집이 튼튼하지 못해요. 아기가 움직일때마다 전보다 아픔이 더 커질거에요. 그런 때일수록 많이 먹고 푹 쉬세요. 아기집이 많이 불안하니까 장시간 서거나 무리하는 일 없도록 하시구요. 또 하혈하면 그땐 산모, 아기 둘다 장담못해요. 아셨죠?" "네, 조심할게요. 근데 저 이제 퇴원해도 될까요?" "입원하는게 더 편하실텐데. 불편하시면 상관은 없어요" "그럼 담주에 뵐게요" 백현은 애써 외면했던 것을 직면하자 두려웠다. 이대로 아이를 잃을 것 같아서 불안했고 찬열이 완전히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에 허탈했고 더 이상 찬열에 대한 믿음을 확신할 수 없음에 좌절했다. 너무 힘들었다. 이제 오로지 아이만 생각하자고 다짐하면서 병원 문을 나섰다. 죄송하다고 힘없이 중얼거리는 백현의 음성이 찬열의 귀를 떠나지 않았다. 왠지 저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현을 더 지켜보고 자신이 확신을 했을 때 이 관계를 끝내도 늦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이 사람을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병원을 나서는 백현이 본 찬열은 차에서 나가 백현에게 나가가 손목을 낚아 채었다. "...!"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판단합니다. 어쨋든 기억을 잃기 전엔 꽤 다정했던 사이 같으니까 당신이 3개월 전에 날 배신하고 떠나려 했건 말건 따지지 않겠습니다. 당신 상황 보니까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집으로 들어오십시오. 내가 당신을 지켜보고 결정할 겁니다." "뭘... 말이에요." "진짜 당신이 꽃뱀인지... 아니면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인지..." 백현은 이전에 찬열과 살던 우리들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들의 새로운 동거가 시작되었다. 나름 빨리 왔죠!! 독자분들이 둘의 행쇼를 원하시던데 그게 쉬운일이 아니에요ㅋㅋㅋ 작가가 둘의 행쇼가 싫엉ㅅ 제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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