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
호그와트에 기숙사가 넷 있는데 슬리데린하고 그리핀도르는 사이가 좋지 않음. 근데 유독 친하게 지내는 학생들이 있음. 그리핀에 윷, 석, 딩, 장. 슬리데린에 임, 콩, 찌, 오.
이 여덟 명은 애증의 관계임. 슬리데린 넷에 석까지 다섯은 집안끼리 친해서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이고 윷, 장은 머글 출신. 딩은 혼혈. 슬리데린이 이들과 친해지게 된 건 임-콩에게 있음. 임-콩은 워낙 게임을 좋아하는 데다가 머글들도 좋아하기 때문에 방학 때 머글들이 하는 게임을 종종 하러 다님. 하루는 포커를 하러 갔는데 거기에서 윷을 만남. 윷은 게임하다 임-콩을 보고 당황하고 둘은 그 모습이 재미있는 거임. 그래서 어찌어찌 하다 셋이 같이 뭉쳐다님. 방학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임-콩이 나머지 애들한테 윷을 소개시켜줌. 임-콩하고 친하니 윷도 괜찮은 아이라 생각해서 찌-오도 친하게 지냄. 석은 원래 윷하고 알던 사이라 잘 지내고 해서 처음엔 여섯이서 다니다가 윷이 자기만큼 게임 잘하는 애가 있다고 장을 데려옴. 게임을 잘 한다니까 좋았는데 친하게 지내니까 진짜 좋은 애인 걸 알게 됨. 덕분에 장은 윷보다 임-콩하고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 보임. 딩 같은 경우엔 석이 데려옴. 평소에 사교성 좋게 누굴 소개해주는 석이 아니라 딩을 데려오자마자 다 같이 잘 지내기 시작함. 근데 문제는 머리 좋은데 사고 잘 치는 여덟이 모이니까 호그와트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음. 자칭타칭 호그와트의 미, 찌가 복도를 물바다로 만듦. 이유가 별거 아님. 장하고 게임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판 엎을 거라고 물을 뿌려버림. 그 덕에 장하고 찌는 물론 옆에서 구경하던 임-콩-윷도 젖음. 느낌이 안 좋다며 멀찍이 서 있던 오는 한 방울도 맞지 않고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교수님을 부르러 감. 그 폭포를 맞은 장은 어이가 없고 임하고 윷은 찝찝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콩 표정이 점점 굳어감. 내려오던 학생들도 같이 젖었는데 또,라이들이 저지른 짓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그 내려오던 학생 중에선 딩-석도 있었음. 보살인 딩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석은 찝찝한 걸 좋아하지 않음. 열이 받은 채로 내려와보니 콩의 표정이 좋지 않음. 콩은 원래 비 맞는 거 자체를 안 좋아하는데 폭포를 맞아서 쫄딱 젖었으니 기분이 어떻겠음. 콩이 지팡이를 꺼내들고 찌를 겨눔. 찌는 당황해서 안절부절 콩의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함. 그런 찌를 가만히 보다 콩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찌가 공중에 뜨기 시작함. 그런 콩을 보던 임-윷이 콩을 다독여줘.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콩이 지팡이를 내리자 찌가 쿵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져. 그리고 그 사이에 교수님이 오셨음. 옆에 있던 오는 콩과 나머지 사람들을 욕실로 데리고 감. 흔히들 말하는 반장들의 욕실임. 그리핀도르 반장인 장과 슬리데린 반장인 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출입이었음. 욕실로 가는 내내 중얼중얼 욕을 내뱉던 콩이 뒤에서 막 뛰어온 찌를 노려봄. 그런 콩의 눈빛을 받은 찌는 콩의 눈치를 보기 시작함. 흠뻑 젖은 일곱과 촉이 좋은 하나는 샤워를 끝마치고 밖으로 나옴. 오늘이 주말이라 시간이 많이 남는다는 점이 다행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