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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 장오로 미스테리부서 출신 장과 호그와트 학생 민이 2 | 인스티즈

그래비티는 무조건 먹어야 되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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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보다 놀란 것은 동민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본디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지난 몇 달간, 동민이 기다려왔던 신호가 하필이면 지금 온 것이다. 현민은 멍하니 명함 위에 쓰여진 글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암호 같은 건가요? 주소 같은데... 미스테리 부서 직원들의 비밀기지 같은 건가.

그거 이리 가져와.

긴장 한 나머지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지만 동민은 신경 쓰지 않았다. 더 이상 어린애의 탐정놀이에 맞장구 쳐줄 시간이 없었다. 현민은 순순히 명함을 동민에게 내밀었다. 현민의 말 대로 명함 위엔 은빛 글씨로 주소가 쓰여 있었다. 데스이터가 깔린 시내 한복판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렇다고 신호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이럴 때 일수록 침착해야 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던 연락이 달랑 주소 한 줄이라는 것은 확실히 의심스러웠다. 동민은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식의 연락은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날짜나 시간이 써 있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데스이터가 남은 오러들을 모조리 죽이기 위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요즘, 무턱대고 주소만 정해놓고 만남을 가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최악의 경우 데스이터의 수중에 이 연락책이 떨어져 장소에 나타나는 자들을 하나씩 죽이거나 사로잡으려고 덫을 놓은 것일 수도 있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다른 모든 가능성보다 이 최악의 경우가 가장 그럴싸했다. 덫일 경우 날짜나 시간은 필요 없었다. 그저 기다리다 나타나는 자들을 한 명씩 처단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가장 정확한 것은 눈으로 직접 확인 해 보는 것이겠지만, 그러기엔 리스크가 너무 컸다. 그렇다고 오랜 기다림 끝에 온 신호를 이대로 흘려 보낼 수는 없었다. 운이 좋으면 덫에 걸리지도 않고, 오러들 중 한 명이라도 만나 최근 소식에 대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동민은 이를 악물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쪽도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게 이유냐? 오러가 되고 싶어서 날 공격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닌 것 같은데. 니가 말한 것처럼 난 정식 오러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오러 사무국에 널 추천해 줄 수 있을 만큼 연줄을 가지고 있긴 하지. 그런데 뭘 믿고? 니가 데스이터의 사주를 받아서 날 속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리고 학생이면 학생답게 학교에 있어야지. 

동민은 한숨을 내쉰 뒤 현민을 바라봤다. 주소가 찍힌 곳에 가려면 일단 눈앞에 있는 현민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했다. 현민은 입고 있던 옷의 소매를 걷어 양 팔이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 해 보였다. 

아까 보니까 형도 팔이 깨끗하시던데.. 

동민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지금 날 의심하는 거냐? 어? 데스이터가 학생들한테 까지 표식을 새길 것 같지는 않은데.

이젠..이젠 학생이 아니에요. 데스이터가 학교를 점령 해 버려서 사실상 폐교나 다름 없으니까. 

현민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데스이터가 호그와트를 점령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게 사실일 줄은 동민도 몰랐다. 그저 데스이터가 점령한 마법부에서 흔히들 저항세력의 사기를 떨어트리기 위해 찍어대는 선전기사라고 생각하고 흘려 들었던 것이다. 호그와트가 무너졌다면 거의 최후의 방어선이 뚫린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상황이 정말로 좋지 않았다. 

친구들이 정말 많이 다치거나 떠났어요. 저는 머글세계로 가도 갈 곳이 없고,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 싫었어요. 혹시라도 오러들을 찾을 수 있을까 돌아다녔지만 별 소득은 없었어요. 그러다 형을 보게 된 거에요. 

현민은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그 정도는 레질리먼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호그와트가 무너졌다면, 현민은 치열한 싸움 끝에 살아남은 몇몇과 함께 도망치는 와중에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그 다음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저런 꼴로 혹시라도 오러와 관련된 소식이 없나 정보가 자주 모이는 길목을 얼쩡댔을 것이다. 

하...

현민의 떨리는 두 눈을 동민은 외면할 수 없었다. 이대로 버리고 간다면 현민은 분명 이 지리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오러들을 찾아 다니다 데스이터들에게 걸려 임페리우스 주문으로 조정 당하다 버려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현민을 데리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현민이는 고작 어린애였다. 

사람을 죽이고 고문하고 배신하는 일이 난무하는 이 현실을 고스란히 옆에서 다 보고 겪게 할 수는 없었다. 아니 무엇보다 현민이가 옆에 있으면 혼자 움직일 때 보다 배로 힘들어 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게다가 동민은 대외적으로는 미스테리 부서 사람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데스이터들에게 정체에 대해 까발려질 수도 있었다. 

오러가 되는 게 쉬운 일인지 알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정도는 하고 왔습니다. 

현민은 정말로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 동민은 기가 찼다. 어린놈이 자신감 하나만큼은 대단했다. 그때서야 오래 전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실에서 왜 현민이가 눈에 띄었는지 기억이 났다. 그때도 현민은 이런 눈빛으로 동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자기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강력히 믿는,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눈빛이었다. 

난 니 목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그건 당연한 거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고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그런 일을 감당 할 수 있겠냐는 거다. 

현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면 그렇지. 어린애가 감당하기엔 가혹한 무게였다. 숨을 들이키며 심호흡을 한 현민은 동민을 똑바로 마주봤다. 

네. 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동민은 현민의 모습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아니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오래 전 동민도 저런 각오와 저런 모습으로 오러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던가. 원하든 원치 않든 현민은 이 가혹한 현실을 마주보게 될 수 밖에 없었다. 함께 다닌다면 지금보다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겠지만, 적어도 데스이터들에게 학살당하는 것만큼은 막아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린애 하나 지키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가 나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 이거 풀어. 

정말 저 받아주시는 거에요? 

그래. 그럼 가짜로 받아주니? 어차피 지금 마법부 내에 있는 오러 사무국은 없어진 거나 다름 없으니 나랑 다니면서 배워라. 

진짜죠? 저 버리고 도망가시는 거 아니죠? 

아니, 속고만 살았나. 원한다면 깰 수 없는 맹세라도 해줄까? 

현민은 그제야 믿는 눈치였다. 지팡이를 두드려 동민을 묶고 있던 밧줄을 푼 현민은 손을 내밀었다. 현민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동민이 말했다.

약속하마. 난 한번 책임지기로 한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니 버릴까봐 걱정 안 해도 된다. 

동민으로서는 큰 결심이었다. 평소 지키지도 못할 말을 하는 것이 싫어 약속 같은 건 잘 하지 않는 그였다. 어쩌면 끝내 오러 시험을 포기했던 과거에 대한 반항이었는지도 모른다. 얼얼해진 손목을 어루만지며 동민은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선택이 과거를 돌이켜 고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현민은 분명 자신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분명 성장 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 진다면, 동민은 그 성장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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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잼. 1.5편이네. 근데 흐름상 여기서 끊는게 자연스러워서. 해리포터 모르는 갓들도 있을텐데 재밌게 봐줘서 너무 고마워. 장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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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
와.. 헐.. 나 방금도 전 편 재탕하고 있었는데 이거 올라와서 진심 소름 돋았어ㅠㅠ 역지 난 장오를 팔 운명인가봐ㅠ 분명 마법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지니어스에서 보던 그대로의 장오라 왠지 리얼물이라고 생각 될 정도야ㅠㅠㅠ 딱 내가 생각하는 장오ㅠㅠ 진짜 너 갓 사랑해ㅠㅠ
8년 전
글쓴갓
헐 너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락. 이런 정성어린 감상이라니 너무 거마워. 너갓이 이 장오가 내 장오요! 라고 해주니까 춤이라도 추고싶닼ㅋㅋ 진짜 장오같다는 말 최고의 칭찬인거자너.
8년 전
갓2
크으.. 기다렸어! 빨리 와줬구나ㅠㅠㅠㅠ 이런 장오 파든 안 파든 모두가 좋아할만한 글이라니 평생 써줘ㅠㅠ
8년 전
글쓴갓
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 나도 이 글의 정체성이 뭔지 모를.. 앞으로 즌3 사람들 더 나올텐데 어쩔 ㅠ
8년 전
갓3
아 너갓 진짜 금손이다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ㅍㅠㅠ재밌어..진짜 집중 잘 되쟈나ㅠㅠㅠㅠㅠ해리포터 내용몰라도 이건 재밌어!!!!!!!!!
8년 전
글쓴갓
금손 아니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내용 모른다니 읽기 불편하게따 ㅠ
8년 전
갓4
생각보다 빨리 와줘서 고마웡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리포터 전혀 몰라도 읽을 수 있어!! 왠지 두사람 표정이 영상지원 되는거 같다 ㅎㅎㅎ
8년 전
글쓴갓
영상지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리포터 몰라도 읽을 수 있다니 다행이다ㅠ_ㅠ
8년 전
갓5
해리포터 1도 모르는데 진짜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글쓴갓
생각보다 모르는 갓들이 많구나 ㅠㅠㅠㅠㅠㅠ갑자기 급 죄책이가 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갓6
으으으 기다리고 있었어!!!!!! 장동민 말투가 진짜 현실말투라 설렌다ㅠㅠ
8년 전
글쓴갓
말투 신경써서 쓰고 있어서 그럴지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상 달아줘서 고마워 갓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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