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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 장오로 미스테리부서 출신 장과 호그와트 학생 민이 3 | 인스티즈


거리는 한산했다. 이런 시기에 붐비는 도심 한가운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동민은 잘 알고 있었다. 의식하고 있어서인지 사방 천지에 데스이터가 딱 숨기 좋을 만한 곳들만 눈에 들어왔다. 주소는 정확히 녹턴앨리의 깊숙한 안 쪽 허름한 판자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대로변에서 골목길로 접어들며 동민은 현민에게 단단히 주의를 줬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넌 내 옆에 있어야 돼. 내가 너한테 도망가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현민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 때문인지 동민은 평소보다 말을 많이 했다. 지금 헤어져 다시 못 볼 것도 아니면서 현민에게 어떻게 해서든 데스이터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가르치려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민은 처음으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 양 한껏 들떠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어디 처박아놓고 기다리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주소도 아는 데 데려가는 게 낫다는 게 동민의 판단이었다. 놓고 온다고 해서 현민이 얌전히 기다릴 놈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사방에 얼굴이 팔린 동민이 데스이터가 찍어줬을 지도 모르는 주소 근처를 얼쩡이는 것 보다는 아무도 모르는 현민이가 그 근처를 살피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다. 데스이터들도 어린 학생이 그 근처를 그저 지나가는 일로는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다. 덫을 쳐놓고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먹잇감이 깊숙한 안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바랄 테니까. 설령 시비라도 걸리면 그때 숨어있던 자신이 나서서 처리하면 그만이었다. 

업무 때문에 자주 오던 곳이었지만 여전히 녹턴앨리는 기분 나쁜 곳이었다. 동민은 주소에 찍힌 곳을 몇 블록 앞에 두고 현민을 어두운 골목 안으로 끌어 당겼다.

이거 귀에 끼워. 그럼 나랑 떨어져 있어도 내 말이 들릴 거야. 

현민은 미심쩍은 얼굴로 동민이 주머니에서 꺼낸 검고 둥그런 물체를 귀 속에 끼웠다. 

어때 들리지? 

네. 잘 들리네요 형. 미스테리 부서에서 연구하는 게 이런 거에요? 무슨 첩보물 보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은신마법은 언제 풀 거에요 형. 아까부터 내내 형 말에 대답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요?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보겠어요. 걸어가면서 혼잣말하는 미이라고 생각할걸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동민은 더욱 후드를 깊숙이 눌러썼다. 

걸어가면서 혼잣말 하는 미으로 여기면 여길 수록 좋지. 애당초 어린놈이 여길 왜 왔나 싶을 거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여기서부터는 너 혼자해야되니까. 주소에 찍힌 곳 앞을 천천히 지나가면서 보이는 거 나한테 그 자리에서 다 말해. 최근 우편물이 온 흔적이 있는지. 대문, 그리고 문 밑을 유심히 봐. 누가 드나든 흔적은 있는지. 창문은 열려있는지 닫혀있는지. 그리고 혹시라도 습격을 당한 듯한 흔적이 있는지.

동민은 깊게 한숨을 내 쉬고 현민의 어깨를 두드렸다.

되도록이면 집 안을 너무 쳐다보지는 말고. 그렇게 넌 볼 거 다 보고 그냥 그 앞을 지나쳐서 계속 걸어가. 쭉. 나는 몇 발자국 뒤에서 널 따라가고 있을 테니까.  잘할 수 있지? 

현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놈이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덫인지 아닌지는 확인 해 봐야 아는 일이었다. 현민을 먼저 출발시킨 뒤 동민은 뒤 따라 어두운 골목 밖을 나섰다.

-

현민은 가르친 대로 앞만 보며 똑바로 걸어가고 있었다. 중간에 한번 다른 집들을 힐끗 거리긴 했지만 무사히 판자집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부러 천천히 걸음을 늦춘 현민은 판자집 앞을 지나갔다. 동민은 그 근처 가로등에 기대 현민이가 전해주는 정보를 들었다.

굉장히 오래 된 집이네요. 우편물 온 흔적 없음. 창문은 다 닫혀있고요. 최근 누가 드나든 것 같은 흔적은... 저 문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길로 누가 드나든 것 같은데요. 

그때, 반대편 골목에서 긴 로브를 입은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이쪽으로 걸어왔다. 

오현민, 그 집 쳐다보지 말고 당장 앞으로 가. 

하지만 현민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로브를 입은 사람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동민은 재빨리 현민이가 있는 쪽으로 뛰었지만 로브를 입은 사람이 더 빨랐다. 하얗고 가는 손이 로브에서 튀어나와 현민이의 팔을 붙잡더니 고개를 숙이고 무어라 웅얼이는 소리가 들렸다. 현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동민이 있는 거리를 한번 힐끗 보고 그대로 판자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판단 할 겨를도 없이 동민은 현민이 들어간 판자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현관 문을 열자, 놀란 얼굴을 한 현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좁은 복도가 연결되어 있는 방은 총 2개. 복도의 끝에는 응접실이 있었다. 동민은 막 방에서 나오는 단발머리 여자에게 지팡이를 휘둘러 무장해제 주문을 걸었다. 쿵 소리와 함께 여자가 쓰러지자 다른 방 안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주야, 아영아 무슨 일 있어? 

복도를 가로질러 날아오는 여자의 지팡이를 낚아 챈 동민은 한 손으로 현민의 팔을 붙들었다. 방 밖으로 고개를 내민 남자는 지팡이를 겨누고 있는 동민의 모습을 보고 양 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어느새 은신 마법은 풀려 있었다. 동민은 현민을 현관 쪽으로 끌어 당기며 외쳤다.

당신들 누구야? 

저...저희는. 

구불거리는 단발머리를 한 남자가 대답을 우물거렸다. 동민이 턱짓을 하자 남자는 두 손을 들고 복도로 완전히 나왔다. 

아까 로브를 입은 사람이 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봤는데. 또 한 명은 어디 있지?

저 말씀하시는 거에요? 

어둠 속에서 불쑥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후드를 걷어 낸 얼굴은 꽤나 앳된 미인의 모습이었다. 

저기. 우리 평화롭게 얘기 하면 안돼요? 

그제야 동민은 로브를 입은 여자의 양 손을 내려다 봤다. 여자는 지팡이조차 들고 있지 않았다. 

-

그러니까 이 집을 고른 것도 우연, 와 봤더니 이런 꼴이었던 것도 우연이란 말이죠?

아영은 쇼파에 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쪽 의자에서는 연승이 멍이 든 연주의 팔을 치료 해 주고 있었다.

연승이 오빠가 치료사였던 게 다행이었죠. 축하해주려고 모인 결혼식장에서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동민은 한숨을 내 쉬었다. 전쟁 중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 가고 있었다. 씁쓸한 마음 한 켠으로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이 불편한지 아영은 연신 부은 발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아영의 이야기를 종합 해 보면 이랬다. 아영은 친구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결혼식장에 갔다가 데스이터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와중에, 아영은 연주, 연승과 함께 도주하게 되었고 이 집까지 흘러 들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집은 이미 습격이라도 당한 건지 초토화 된 뒤였고, 이 집의 주인이 신문에 나왔던 오러라는 사실을 기억해 낸 연승이 집 구석구석을 뒤지다 명함을 발견 해 신호를 보낸 것이다. 세 사람 모두 파티에 갈법한 차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아영은 몸에 딱 달라붙는 칵테일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구두를 신고 오래 걸어서인지 발 뒤꿈치가 안쓰러울 정도로 까져 있었다. 

명함 주인의 지팡이가 아니면 신호를 보낼 수 없었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보낸 거죠? 

동민이 묻자 연승은 본디 명함의 주인이었던 사람의 지팡이를 로브 주머니에서 꺼내 건네었다. 

지금은 아영이가 임시로 이걸 쓰고 있었어요. 아영이가 지팡이를 잃어버려서...

지팡이를 건네 받은 동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동민이 지팡이를 꺼내자 연승은 움찔 했지만 동민의 지팡이 끝이 가리킨 것은 벽난로였다. 펑 소리와 함께 불길이 순식간에 사그러들었다. 

지금 마법부가 데스이터들에게 완전히 점령 돼서 벽난로를 쓰는 건 위험합니다. 플루가루 네트워크 망까지 뚫려서 벽난로를 통해서 감시하려고 들 수도 있어요. 

세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아랑곳하지 않고 동민은 아영에게 다그쳐 물었다. 

언제 이 집에 왔다고 했죠? 

이틀. 이틀 전에요.

이 집에 도착 했는데, 집은 이런 꼴이었고 집 주인 지팡이는 그냥 바닥에 굴러다녔다는 얘기네? 

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어디 갔어요? 

무슨? 

이 집에서 어떤 방에 들어 갔었냐니까?

동민이 재차 묻자 아영은 떨리는 손으로 복도 끝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 동민은 아영이 지목 한 장소에 들어 가 세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을 모두 지운 뒤 응접실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물건을 밀어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다 일어나. 당장! 

응접실은 솔직히 처참하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된 모습이었다. 데스이터와 오러 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것이 틀림 없었다. 아영과 나머지 두 사람은 너무 지친 나머지 조금이라도 쉬어 갈 겸 이 집을 택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엄청난 실수였다. 아무리 조심한다 한들 조금이라도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은 완벽히 지우기 어려 울 것이다. 오러가 습격 당한 집에 결투의 흔적이 채 마르기도 전에 기어 들어가 머무른다니. 딱 의심받기 좋은 짓이었다. 

언제 데스이터가 당장에 쳐들어와 오러냐고 물어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흔적을 완벽히 지우는 것 보다 이곳을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장식장을 쓰러트려 응접실 바닥에 넘어트린 동민은 부서진 찻잔을 지팡이 끝으로 쿡 찔렀다. 찻잔은 눈 부신 녹색빛을 뿜어내며 빛났다. 

얘기는 딴 데서 마저 하지. 

-


동민이 모두를 데려 온 곳은 으슥한 숲 속 공터였다. 안개가 자욱한 공터를 먼저 동민은 성큼성큼 가로질러 걸었다. 현민은 연신 동민의 눈치를 보며 옆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차츰 숲 속을 벗어나자 저 멀리 아까만큼이나 허름한 집 한 채가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긴 어디죠?

집이야. 내 예전 집. 

현민은 뭐라 더 말을 붙여 보려다 동민의 얼굴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모두를 이끌고 집 앞으로 간 동민은 대문 아래에 놓인 말라 비틀어진 화분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 왜 마법으로 문을 열지 않느냐고 묻고 싶은 것을 현민은 애써 눌러 참았다. 

여기서 기다리지. 

지팡이를 휘둘러 대충 먼지를 걷어 낸 동민은 모두를 좁은 거실로 안내 한 뒤 혼자 밖으로 나갔다. 남아서 눈치를 보던 현민은 재빨리 동민을 따라 나갔다. 동민은 입으로 무언가를 웅얼이며 지팡이를 든 채 집 주변을 돌고 있었다. 관리한지 오래 되어 무성이 자라난 풀들은 뒤뜰과 집 주변을 빼곡히 감싸고 있었다. 밖으로 나온 현민과 딱 마주친 동민은 지팡이를 든 손을 내렸다. 

난 분명 그 집 쳐다보지 말고 곧장 걸어가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했어요.

비스듬히 몸을 기울이고 선 동민은 지팡이를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어디 무슨 말을 하나 들어나 보자는 심정이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린 건데? 

일단 저 누나는 파티에나 어울릴법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신발이나 발도 엉망이었구요. 오랫동안 걷거나 쫓겨 다녔다는 얘기죠. 몸에 맞지도 않는 로브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다는 건, 어쩔 수 없이 모습을 숨기고 있거나 걸쳐 입을게 그것 밖에는 없다는 거에요. 누나의 손톱은 상당히 손질이 잘 되어있는 편이었죠. 그 정도로 자기 모습에 신경 쓰는 사람이 저런 오래 된 남자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을 이유가 없어요.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누나가 내게 다가오며 했던 말은 도와 달라는 말이 었어요. 

관찰력 하나는 쓸 만 하군. 동민은 크게 숨을 들이켰다. 아까 눈치 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현민은 조용히 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누나가 데스이터라면 저렇게 남들의 눈치를 보며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도리어 당당하면 당당했지. 어둠의 마법과 관련된 뒷거래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녹턴앨리에서라면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 니 말이 다 맞다 치자. 그럼 저 여자가 데스이터가 아니라고 완벽하게 확신할 수 있어? 만약에 너 같은 사람을 끌어 들일 목적으로 데스이터가 덫을 놓고 저런 차림으로 돌아 다니고 있는 거라면? 아니면 저 여자를 임페리우스 주문으로 조종하고 있는 거라면? 겉모습만 보고 어떻게 저 여자를 믿고 행동하지? 

말문이 막힌 듯 현민은 입을 다물었다. 동민은 데스이터들이 임페리우스 주문의 희생양으로 가장 삼기 좋아하는 대상이 어린 학생들이나 연약한 여자라는 말까지 하며 다그치고 싶은 것을 눌러 참았다. 이미 학교가 습격당했을때 친구들이 죽거나 다치는 모습을 목격 한 현민이었다. 그때 당했던 친구들이 임페리우스 저주의 희생양이 되어 길바닥을 배회할지도 모른다는 괴로움은 주고 싶지 않았다. 

형도 믿으니까 저 사람들을 여기로 데려온 것 아니에요? 

아니, 난 처음부터 믿지 않았어. 레질리먼시로 저 사람들의 말이 진실이라는 걸 판단한 뒤 데려 온 거지. 

말문이 막힌 현민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푹 수그렸다. 

죄송해요, 형. 

동민은 한숨을 내 쉬었다. 

이런 식으로 니가 자꾸 돌발행동을 하면 같이 다니기 힘들어. 우리 사이에 몇 가지 규칙을 정하자. 첫째.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말에 따라야 돼. 

현민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너 레질리먼시 할 줄 알아?

아뇨. 그런 게 있다는 것만 들어 봤습니다. 

그럼 오클러먼시도 당연히 모르겠네. 우선 이것부터 배우자. 매일 저녁 식사시간 이후에 나한테 레슨을 받아. 

그새 풀이 죽었는지 현민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동민은 현민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집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은 어린애였다. 정식 오러들이나 알고 있을 법한 지식에 대해 무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문 가에 서서 현민이 동민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물었다. 

근데 형, 어떻게 하실 거에요. 저 안에 있는 사람들.

이제 자기네들 갈 길 가라고 해야지. 

-

동민과 현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나머지 사람들은 그럭저럭 이 비좁은 거실에 벌써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하늘색 불꽃이 튀어 오르는 난로를 아영의 발치에 대주던 연승은 동민이 들어오자 눈치를 보며 말했다. 

벽난로는 안 된다고 하길래 이건 괜찮을 것 같아서. 

말 없이 난로를 힐끗 본 동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아도 실내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전혀 낯선 곳으로 데려왔는데도 정작 끌려온 사람들은 별 다른 질문이나 반항은 하지 않는 기묘한 풍경이었다. 오히려 세 사람이 제 집처럼 편히 거실에 앉아있고 정작 집주인은 언제든지 떠날 사람 처럼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다. 부엌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비스듬히 기대서서 동민이 먼저 말했다. 

이제 다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세 사람은 눈치 보며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이 집을 나가 이 길로 쭉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마을이 하나 나와. 마법사 마을. 거기 가면 잠잘 곳도 있고 먹을 것도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거야. 거기서 잠시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서로 더 느긋하게 생각 할 시간을 가져보면 될 것 같은데. 

동민은 연승이 있는 쪽으로 걸어 가 손을 내밀었다.

그 명함은 이제 주시고.

동민은 연승이 건네 준 명함을 지팡이를 휘둘러 태워버렸다. 거실은 쥐 죽은 듯 고요함 속으로 빠져들었다. 불도 켜지 않아 창문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달빛과 아영의 발치에 타고 있는 난로의 비친 빛으로 서로의 얼굴을 구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불 좀 켜지. 속으로만 생각하며 현민은 어둠 속에서 세 사람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동민을 바라봤다. 

충고 하나 하자면, 앞으로 오러들을 찾아 다니거나 그 거주지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지금 상황으로써는 자살 행위나 다름 없으니까. 

역시 오러셨던거군요? 

연승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이 집을 나가면 이 집과 나, 그리고 이 친구를 본 것에 대해서 잊어줘. 더 이상 나에 대해 물어 보지도 마. 당신들 기억까지 지우고 싶진 않으니까. 그리고 이 집에 대해서는. 

동민은 잠시 머뭇거렸다.

이 집에 내가 들여 보낸 사람은 이 집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말할 수 없어. 이 집을 모르는 타인을 데리고 이 집 근처로 와서 위치를 노출시키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그때는 이미 내가 당신들 중에 한 명이 누군가를 데리고 이 집 근처를 얼쩡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일거고. 만약에 그게 발각되면 난 둘 다 죽인다. 

세 사람은 동시에 공포로 하얗게 질렸다. 

누가 물어보면 내가 당신들한테서 아무런 정보도 얻을 게 없어서 그냥 보내 줬다고 해. 그게 오러든, 데스이터든. 난 우연히 당신들을 만난 거고. 알았지? 

한동안 아영의 발치에서 난로가 타닥타닥 타고 있는 소리만 들렸다. 오랜 침묵 끝에 연승이 말헀다. 

저기. 우리가 단지 몸을 의탁 할 생각으로 연락을 한 건 아니었어요. 데스이터와 오러 간의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 되었는지 우리도 충분히 알고 있구요. 마구잡이로 마법사나 머글이나 닥치는 대로 죽이는 데스이터들을 피해 숨어 사느니 차라리 한 명이라도 보태서 이 싸움에 도움이 되는 편이 낫지 않겠어요? 

아영이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마법부도 무너졌다고 하고, 오러 사무국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니까. 어떻게든 접선하고 싶었던 거에요. 우리들도 싸울 수 있다고.. 소식들이 궁금 하기도 했고.

아영과 연주가 한마디씩 거들었다.

저도 도와서 열심히 싸울 수 있어요. 

저도요.

헛웃음이 나왔다. 동민은 기가 차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얘기 나한테 해 봤자, 난 오러도 아닌데.

그렇다고 데스이터는 아니잖아요? 

무슨 근거로? 

어둠 속에서 연승은 동민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데스이터였으면 우릴 보자마자 죽였겠죠. 추적마법이 걸려 있어 순간이동이 불가능한 녹턴앨리에서 우리를 여기까지 힘들게 데려 오지도 않았어요. 


-

너무 길다. 언제나 읽어주는 갓들아 너무너무 사랑하고. 해리포터 모르는 갓들 불편할텐데 읽어줘서 넘 고마워 ㅠ

해리포터 모르는 갓들을 위해 적는 1분 용어설명


데스이터 - 어둠의 마법 추종자들. 남을 저주하거나 그런 하여튼 다크다크한 마법을 추종하는 추종자들임. 손목에 데스이터의 표식이 있어.

이 표식을 누르면 서로를 소환할 수 있음.


오러 - 데스이터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 현재 데스이터를 담당하는 오러사무국(우리로 치면 경찰+검찰 대외용부서)이 박살나서 뿔뿔이 흩어져있음.

미스테리부서 - 이건 나중에 설명이 나오겠지만 고대마법이나 마법의 미스테리한 부분들을 연구하는 부서. 국정원 역활도 함. 장은 여기 출신인데

오러사무국에서 부탁 받아서 비밀오러로 활동 중임. 


호그와트 - 마법세계의 학교. 1~7학년까지 있고 성인 되면 졸업하는 걸로 기억함.

마법부 - 마법세계 정부. 

플루가루 네트워크 - 기본적으로 얘네 세계관에서는 벽난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음. 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감시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흠 또 뭘 얘기해야 할까...ㅠ 간단히 설명을 하면 기본적으로 해리포터 세계관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내가 바꾼것도 있고..

어둠의 마법을 추종하는 데스이터와 걔네 막으려는 오러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상황이 배경이야. 물론 상황은 데스이터가 

훨씬 더 유리하게 풀어가고 있는게 맞구 ㅋㅋㅋ장오가 메인이긴 하지만.. 유현이도 찌도 나올 거고.. 어쩌면 진호동민도 ㅠ 

즌3, 즌4 스토리 진행방식이랑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중이야 ㅋㅋㅋㅋ 그래서 아마 플레이어들 대부분 출연할듯. 

흑. 궁금한게 있음 언제나 질문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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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1
기다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보면 볼 수록 너무 좋다 글이ㅠㅠㅠㅠㅠㅠ 진짜 너 금손 갓은 사랑입니다.. 진짜 다음 글도 너무넘 기대돼!! 잘 읽었어 좋은 글 고마워 : )
8년 전
갓2
우와 들어왔는데 딱 올라와있어서 너무 기쁘다 ㅠㅠㅠㅠㅠㅠㅠ 설명글까지 덧붙여주다니 너 갓은 엔젤갓♡♡♡♡♡ 정말 잘 읽었어. 화이팅!!!!!!!
8년 전
갓3
들어오자마자 글 봤다ㅠㅠㅠ 너 랏이 장오로 해리포터 글을 써 준다는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ㅠㅠㅠ 똑부러지지만 아직 동민이가 이끌어줘야하는 현민이라니ㅠㅠ
8년 전
갓4
설명글까지... 친절하다 진짜 ㅠㅠㅠㅠ 너갓 금손... 짱짱... ㅠㅠ 기다렸어!
8년 전
갓5
해리포터 모르는뎈ㅋㅋㅋ재밌어! 금손갓...bb
8년 전
갓6
대박 금손!!!완전 기다리고 있었엉!!!!고마워ㅠㅠ 잘읽고 있엉!!!!
8년 전
갓7
진짜 내가 해리포터 좋아하는건 어떻게알고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해리포터 보는기분이야 너무재밌어 ㅠㅠㅠㅠ 빨리 다른 캐릭터들도 출연했으면 좋겠다 장오 진도도...ㅎㅎ....사랑해 쓰니야ㅠㅠㅠ
8년 전
갓8
ㅠㅠㅠ쓰니갓 오늘도 와줬구나 새 글 올라올 때마다 정독 중이야ㅠㅠ 즌3 즌4 진행방식이라면 장동민이 현민맘 되는건 시간문제네?ㅎ
8년 전
갓9
와 이렇게 이상적인 장오 글을 볼 수 있다니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장오행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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