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요괴 00
태초에 물질이 있었고
비물질 또한 있었을테다.
인간이 존재함과 동시에
영혼 또한 존재했다.
어찌 현생을 살아가는 인간만이 이 세계의 전부라 말할 수 있을까?
현생을 살아가는 인간보다
혼령들이 훨씬 더 무한량일 것인데 말이다.
"삶을 살아가는 자네 또한
나중엔 필히 영혼만 남게 될걸세.
귀신이 되는 거란 말이지.
그러니 훗날
가엾은 요괴 한마리를 보아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주게. 껄껄-"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소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