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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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리셨죠 ㅠㅠㅠㅠㅠ 제가 시간이 없었네요 사실 스토리 생각이 많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 여러분 저에게 소재를 투척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이 글은 소재가 없으면 연재를 멈출 수 밖에 없어요 ㅠㅠㅠㅠ 소중한 소재 하나씩 던지고 가세요 !
아 참, 다음 편은 번외 혹은 한빈이 시점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오늘도 피아노 곡이랍니다 :-) )
한빈이가 있는 사진들을 보고 화가 울컥 치밀어 올랐어.
화만 났을까? 아니, 그냥 여태 꾹꾹 눌러 담아왔던 모든 감정이 폭탄처럼 한 순간에 터져버리더라.
근데 그런 와중에도 한빈이가 내 눈 앞에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어떤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데
변명을 할 사람도 없으니까 나만 죽어라 애가 타더라고. 솔직히 김한빈을 믿으려고 온갖 애를 썼던 거지,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던 게 아니잖아.
그래서 내내 불안했어. 그냥 두 달이라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얼른 귀국해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만을 바랬지.
그렇게 노력하면서 내 심신이 힘들고 지친다는 걸 잊고, 미련스럽게 굴며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어.
그냥 혼자 감당하려니 주체가 안되는 마음이라, 준회한테 전화를 했어. 처음엔 안 받더니 두 번째 전화는 받더라고.
[ 여보세요. ]
" 준회야. "
[ 누나? 울어? ]
" 안 울어 왜 울어 내가…, "
[ 어디야. ]
" 집이지.. "
[ 혹시 봤어? ]
" 뭐를? 김한빈 사진? "
[ 봤구나... ]
" 재수도 없이 딱 보이더라. 노트북도 오랜만에 켜본 건데, "
[ 지원이형이랑 진환이형 둘다 사진봤어. 형들 내일 미국으로 출국한대, 한빈이형 보러. ]
" 간다고? 미국? "
[ 어, 누나 일단은 내가 지금 갈게. 기다려. ]
" ..응, 알겠어. "
준회가 내가 오면 안 되냐고 말 꺼내기 전에 먼저 오겠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한 이십분 기다렸나, 준회가 들어오더라고. 준회 보자마자 울컥해서 주저 앉았더니 준회가 와서 안아주더라.
" 누나는 내일 출국할 몸이 아닐 것 같아서 형들끼리 가기로 했어. "
" ..잘 다녀오라고 얘기 해줘. "
" 누나 몸이나 좀 챙겨, 예전처럼 그렇게 쓰러지고 그럴 거야? "
" 몸에 신경 쓸 겨를이 어디있겠어. 온 정신이 마음에 팔려있는데, "
준회가 여러가지 챙겨주니까 한빈이가 챙겨주던 모습이 자꾸 겹쳐보이는 거야. 그래서 괜히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던 것 같아.
이럴 땐 한빈이가 어떻게 챙겨줬는데, 잔소리는 필수였고 가끔 건강 신경 안 쓰고 일하면 영양제 챙겨주면서 꿀밤도 한 대씩 장난으로 때리기도 하고.
근데 그랬던 김한빈이 지금 이렇게 변한데다가 연락을 안 받으면서 그런 클럽파티에 가서 놀았다는 사실이 너무 속상하더라고.
알고 봤더니, 오빠들이 미국 다녀올 동안 내가 혼자 힘들어 하는 게 김한빈을 대신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나마 내가 준회를 편하게 생각하니까
옆에 있으면 위로가 조금이라도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준회한테 옆에 있어주라고 해서 온 거라고 하더라.
그 날, 준회가 내가 두서없이 한 이야기들 다 조용히 들어주면서 괜찮다고 위로 해줬어. 그리고 자기 생각도 말하더라고.
" 나는, 솔직히 누나랑 형이 만나면서 형이 너무 즐거워하고 행복해해서 참 잘 만났다 생각했거든.
저번에 헤어졌을 때 형이 진짜, 아무것도 못 하는 거 보고 누나랑 형은 필연적인 관계라고 느꼈단 말이야.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더 이해가 안돼, 나도 이런데 누나는 오죽하겠어. "
" 그냥, 나는 형이 잠시 정신 못 차린 거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
다음 날, 오빠들이 출국할 때 까지도 연락이 안 왔어. 준회랑 어제 얘기하면서 홀가분하게 털어버린 일 들이 몇 가지 있어서,
예전보다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 물론 그렇다고 연락 안 왔던 게 아무렇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말이야.
진환이 오빠가 가기 전에, 웃어주면서 갔다와서 얘기하자고 금방 해결될 수 있게 노력할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해주고
지원이 오빠가 김한빈이랑 얘기하고 해결하는 건 네 몫이지만 그 전까지는 우리가 도와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얼른 다녀오겠다고
말하더니 손 흔들고 잘 갔다올게 ! 하고 갔어.
오빠들 미국으로 간 지, 4일 쯤 지나서 진환이 오빠가 전화와서 한빈이 데리고 귀국했다고 내일 김한빈이랑 만나서
얘기라도 한 번 해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처음에 막상 만난다는 사실이 되게 망설여졌어. 만나면 싸울 게 분명할테니까.
근데 안 만나기에는 하고 싶고 물어 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다음 날에 김한빈이랑 회사 근처 공원에서 만났어.
오랜만에 본 모습이 많이 달라졌더라. 미국물 먹는다는 표현을 해도 될련지 모르겠지만, 전 보다 훨씬 멋있어졌더라고.
" ..오랜만이네, "
" ..어, 그러게. "
" 살 되게 많이 빠졌다 너, "
" 뭐 하고 살았는데 ? 연락 없던 이유나 좀 들어보자. "
" 연락 할 시간이 없었어, 그게 다야. "
" 연락 할 시간이 없었다는 건 너무 뻔뻔하잖아 한빈아, "
저 때부터 감정이 격해지더라, 속에서 답답하고 속상했던 마음들이 끓어 오르는데 그냥 시간이 없었다고 단정지어 얘기하는
한빈이 모습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서 한숨만 나오더라고.
" 클럽파티 갈 시간은 있고, 연락을 할 시간은 없었다고 ? 지금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거야 너? "
" 그 분이랑 작업 하다가 같이 가자고 제의하셔서 간 거야. "
" 내가 거기 왜 갔냐고 물은 거 아니잖아, 왜 말을 돌려. "
" 왜 그러는데 갑자기. "
" 그런 말이 나와? 여태 내가 알던 김한빈이 이렇게 바닥치는 사람일줄 몰랐네 난, "
" 말 그런식으로 하지 마."
" 이렇게 말 나오게 만들지 마, 지금 짜증나는 거 네가 아니라 나야 김한빈. "
" 오랜만에 만났잖아, 꼭 이렇게 싸워야 직성이 풀려 ? "
" 뭐, 직성 ? 너 지금 나한테 우린 항상 오랜만에 만나면 싸웠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거야, 알긴 해? "
" 기다려주면서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 하나 꼬투리 잡는 사람으로 변했어? 왜 한 마디 한 마디 못 넘어가서 안달인데 ? "
" 변한 건 너잖아, 평소 같았으면 무슨 변명이라도 했을 거야 너. 이제 질리나 봐 전부 ? "
" ……, "
이 때 한빈이가 뭐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 근데 그게 아니더라.
닫힌 입술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날 세우고 얘기하면서 주고 받은 말들이 서로한테 얼마나 안 좋은 지 알면서도 상처주는 말이 계속 나왔던 것 같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김한빈을 미국에 보내준 것부터 잘못이었나봐.
한빈이를 기다리면서 얻어낸 결론이 이게 아닌데,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후회가 되더라.
차라리 보내지 말고 조금 다툴 걸, 이 정도 까지 오리라는 생각을 왜 그땐 못 했을까 미련이 남더라고.
" ..그래, 네가 그렇다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이번까지만 네 뜻대로 해줄게. "
" 그게 무슨 말인데. "
" 서로 시간 갖자는 말이야. 내가 너 조금 더 기다려 주겠다고. 이번엔 내가 더 힘드니까 더 간절한 사람이 되겠다고, 예전에 네가 그랬듯이. "
화나는 것도 속상한 마음도 조금만 더 참아보기로, 지금은 내가 더 힘드니까, 더 간절해졌으니까 기다려주기로.
지금부터 너한테, 마음 다잡고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생각 하고 반성도 해보고 사과하기까지 시간을 주기로. 그렇게 마음을 다 잡았어.
네가 진심으로 잘못한 무언가를 깨닫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면, 그 때는 너도 정신을 차렸으리라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한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았어. 이 벽을 우리가 넘는다면 이제 더 이상 넘어야 할 높은 벽은 없을 테지만, 넘지 못 한다면 이게 우리의 한계일 테니까.
정말 마지막이야, 너랑 나 우리 둘 사이의 관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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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실 천사같은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 ♡
컴백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만큼의 사랑을 ㅠㅠㅠㅠㅠㅠㅠㅠ ♡♡
너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