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서 상처를 받는것.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며 위로했다. 모두들. 그들의 말은 사실이였다. 다만 내 상처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몰랐을 뿐. 별빛은 많이 약했고 또 많이 아팠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개구짐은 그런 그녀가 아팠을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하게 했었다. 나역시도. 몰랐다. 바보처럼. / 별빛과 상혁은 귀여운 교내커플이였다. 마주앉아서 급식을 먹고 손을잡고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사먹는 커플. 주변 친구들이 짖궂게 놀려대도 둘은 마냥 좋았다. 단축수업이 있는날은 데이트를 할 생각에 매우 행복해하기도 했고 야자시간에 몰래 쪽지를 주고받다가 들켜서 혼이 나기도 했다. 그렇게 서로 행복했었는데. 별빛은 갑작스럽게 이별을 선고했다. 더이상은 너랑 못만나. 매정하게 헤어짐을 내뱉고 돌아서는 별빛에게 상혁은 이유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다만 별빛은 차차 행동으로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보란듯이 다른 남자와 함께 지나가는 모습. 어쩌다 우연히 마주치면 뒤돌아가는 모습. 상혁은 화가났다. 그런 모습을 떠나서. 별빛이 직접 하고다니는 말들이. 재미없었어. 너무 반듯했잖아. 상혁은 차근차근 별빛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지우자. 며칠째 별빛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 상혁은 굳게 마음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한구석이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며칠만에 학교에 와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인 별빛에게 상혁은 다가가서 물어본다. 오랜만에 쓸어보는 별빛의 머리는 생기를 잃어 푸석거렸다. 왜 학교 안나왔어. 별빛은 창백한 얼굴로 상혁의 손을 쳐낸다. 니가 알아서 뭐해. 상혁은 손을 거둔다. 주먹이 꽉 쥐어진다. 너. 이제 아는척 하지마. 별빛은 더 모질게 군다. 튼입술을 깨문다. 너도 얼른 정리하란 말이야. 별빛은 상혁을 거칠게 밀어냈다. 모두가 보는 가운데 상혁이 책상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바지뒷춤에 꽂혀있던 지갑이 떨어져 펼쳐진다. 별빛과 함께 찍은 사진. 흰 손이 사진을 떨리는 손으로 주워든다. 이리줘. 상혁은 애원한다. 하지만 흰 손은 사진을 갈기갈기 찢어낸다. 구질구질하게 굴지마. 내가 이정도 했으면 이제 그만 하란말이야. 상혁은 흩어져내린 사진조각들을 싸늘하게 바라본다. 너는 지금 이상황이 창피하지도 않니. 난 너무 창피해. 상혁은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래. 나도 이제 못하겠다. / 별빛은 또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 걔 전학간거래. 소문이 들려오고 친구들은 상혁의 눈치를 보기 바쁘다. 상혁은 애써 웃어보인다. 아무렇지도 않아. 친구들은 서둘러 한마디씩 덧붙인다. 그래. 헤어질수도 있고 그런거지 뭐. 힘내라. 다 잊어라.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상혁은 웃었지만 마음한구석은 여전히 무거웠다. 어느날 상혁의 폰으로 걸려온 전화. 모르는 번호에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으면 상혁학생에게 전해주고 싶은게 있어요. 상혁은 어두운밤길을 달린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상혁에게 전해진건 작은 편지. 미안하다는 말. 일기장. 2014.11.18 좋았다. 바보같았다. 아무생각없는 철부지처럼 뛰어놀았다. 껌껌한 마음 한구석은 애써 외면했다. 시간을 가지고 놀고싶었는데 언제인가부터 시간이 나를 가지고 놀았다. 내맘대로 되는건 하나도 없었다. 갈수록 몸은 더 빨리 나빠졌다. 그래서 난 미리 놓아주기로 했다. 나만 알고 몰래 사라져버리게. 오늘에서야 정말 끝맺음을 했다. 그래도 여전히 마음한구석은 무거운 돌같았다. 별빛은 혼자 이별을 준비하고 혼자 떠나갔다. 바보같이 노는걸 좋아해서 너무 일찍 먼 여행을 떠나버렸다. 상혁은 무너져 내렸다. +) 일기내용이 많이 익숙한건 착각일꺼에요 (는 효기의 아레나옴므 인터뷰가 너무 좋아서 파바바바바박 쓴 글입니다! 그냥 손가는대로 쓴거라ㅠㅠㅠㅠ 내용도 짧고ㅠㅠㅠ 문장흐름이 이상할수도.....있ㅇ...ㅓ...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