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구 거겠어.. 김밥이 애용하는 팬티밖에 더 있겠어? 할아버지 팬티 여러장이 바닥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벙쪘지. 그러자 지원이가 급하게 문을 닫으면서 얘기하더라고 -어..어!! 잠시만! 누나 화장실은 저기!! 괜한 호기심이 불러온 참사랄까.. 마치 못 볼걸 본 기분이었어. 나름 체크무늬 팬티에 단련되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장이라니!! 이건 너무 하잖아!! 눈앞에 둥둥 떠오르는 팬티들을 떨쳐내고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감았지. 향기 좋더라.. 내가 아이콘숙소에서 애들과 같은 샴푸로 머리를 감다니.. 생각해보니 팬미팅때 한빈이에게서 풍기던 향이 이 샴푸냄새였어. 케라시0. 그래 너로 정했다! 그렇게 머리를 감고 최대한 비벼서 말렸어. 다들 알지..? 머리가 물을 머금으면 남자들이 상상하는 섹시한 머리가 아니라 미역머리가 된다는거..ㅎ 머리를 털면서 거실로 갔는데 어느새 거실이 깔끔해져 있더라고, 분명 이건 한방에 몰아 넣은 것이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단 시간내에 이렇게 깨끗해져 있을 수가 없거든.
-이쪽으로 앉아~ 일단 진환이가 앉으라 그래서 앉았어. TV도 켜지않고 말도 않고 장정 7명과 내가 가만히 앉아 있었지. 어색한 분위기에 잘 마르지도 않은 머리를 베베 꼬고 있었는데 더 이상 이렇게는 못 견디겠더라고, 그래서 아무말이나 막 뱉었어. -지원아! 있지.. 조용한 가운데 이목이 집중되더라.. -저기.. 내가 팬티 새로 사줄테니까 체크무늬 팬티 입지마..!! 정적....ㅎ 나 또 사고쳤나봐(해맑)
-끄엌꺽헣 당황한 지원이를 뺀 나머지 애들은 어느샌가 모르게 숨이 막힐 정도로 꺽꺽대며 웃고 있더라ㅎ 나 그렇게 웃긴발언 한고야?
-햐햫 그거.. 김지원이 가장 아끼는 팬ㅌ..햫 윤형이는 쓰러질듯 부들부들 떨면서 웃고 있었어.
-그거 형이 직접 속옷매장까지 가서 산거얔 -아..ㅎ 그.. 그런거였어..? 팬들이 저 팬티 꼴도보기 싫다고 갖다 버리라고 난리도 아닌데.. 할아버지 빤쓰같다고ㅎ.. 이 말을 하자, 지원이는 패닉이 왔나봐. -할..아버지...? 내 소중한 팬티가 꼴도보기 싫어...? 우리 팬들 너무해!! 저렇게 말하곤 방으로 들어가는거 있지? -쟤.. 화났니? -아뇨, 그냥 삐진거에요. 냅둬요~
-원래 저래요. 조금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기어나와요. 갑자기 김밥이 불쌍해지는 이유가 뭘까.. 숙소에서는 뿌요보다 김밥이 개로핌을 당하나봐! -정 걱정되면 00이가 들어가서 달래줘~ 사실 이 말을 기다렸다고 해도 무방하지. -그렇다면 내가 가서 데리고오지ㅎ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역시 거실에 있던 짐은 방에 몰아 넣었던거였어..
-우리 팬들은 패션감각이 없나봐! 할아버지 빤쓰라니.. 침대 위에 앉아 납작해진 푸랑 대화하는데 그게 얼마나 텐덕인지 보지 못한사람들은 모를거야 아마ㅠㅠ -저기? 지원아ㅎ.. 그게 아니라!
-누나도 내 팬티 별로야? 아니.. 그렇게 침울하게 말하면 내가 응이라고 사실을 못말하겠잖아.... -아...아니! 괜찮아! 김지원이 입는데 안괜찮은게 어디있겠니~ -그치? 역시 누나는 뭘 좀 아는구나! 미안해 콘들아. 미션을 실패했어... 다음번엔 내가 저 팬티들을 싸그리모아서 벼룩시장에 내놓던지 할게. -그럼 나 이제 가볼게! -어 누나 조금ㅁ.. 한빈이의 말을 못 듣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치킨배달왔습니다~ -얼마죠. 여기요. 그렇게 집으로 가려고 했던 나의 발걸음은 치킨을 들고 거실로 되돌아갔어. -뭐야. 00이가 계산한거야? -내가 산거로 쳐~ 빨리 먹자! 치느님의 영접으로 인해 기분이 한껏 업되서 목소리 톤이 높아졌더니 다들 신기해 하더라고.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그냥 신기해서. 왜 쳐다보면 안돼? -아..아니... 머..먹자ㅎ! 주네는 아무리봐도 87이야! 오빠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 -근데 나 궁금한게 있어! 맛있게 치느님을 뜯다가 한번 콘들이 난리가 났었던 일이 생각나서 말을 꺼냈어. -너네 왜 바지 내려입어? 이건 나도 마음에 안드는 점이기도 하거든.. 뜬금없는 내 말에 놀랐는지 아무말도 못하더라고, 그러다가 한빈이랑 지원이가 대답을 했어!
-스웩이랄까? 힙합정신! 그런거!!
-멋있잖아!! 세상멋 다 얼어죽었나.. 스웩.. 힙합정신? 그거 좋지만 사타구니까지 내려입는게 멋있는거니.... 입던지 벗던지 하나만 해!! 이왕이면 벗으면 좋겠네. 라고 말하고싶지만 이왕이면 애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생각해 낸 거는.. -아~ 힙합! 나도 너네 덕분에 좋아졌는데 나도 내려입어야겠다! 잠시만.. 아 이거 왜이렇게 안내려가.. 안돼겠다 후크좀 풀고.. -헉!! 누나!! -00아!!! 그만!! 치킨먹다말고 애들 앞에서 바지내리는 시늉을 했다는.....★ 나 대단하지? 나로인해 애들이 교훈을 얻었으면 된거야... 내 이미지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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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뱌이입니다!! 독자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요즘 글 쓸맛이 납니다! 점점 댓글과 신알신, 암호닉이 늘어가서 기분이 매우 좋아요~ 그리고 독자분들이 다신 댓글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고 다음편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답글이 짧다고 실망하시지 말아주세요~! 그럼 다음편에서 뵈요♡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정성스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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