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들켰네."
그는 날 꽉 안은채로,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온 몸에 긴장이 퍼졌다. 그는 그런 반응이 재밌는지, 날 끌어안은 품을 더 꽉 조였다.
"윽.."
나는 잩은 신음을 내뱉었다. 맞물린 팔이 화끈거렸다. 그의 어깨를 밀며 벗어나려고 버둥거렸지만 헛짓이었다. 그도 센티넬인 듯 싶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
"응? 경수야."
그는 거친 듯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종인이 아니었지만, 그의 모습과 목소리는 종인이었다. 그 다정한 손길에, 나긋한 말투에 자꾸 힘이 빠질 것 같았다.
"...그만해, 원하는게 뭐야."
"뭐일 것 같은데?"
그는 갑자기 나를 품에서 떼어내더니 얼굴을 마주대었다. 코끝이 아슬아슬하게 닿았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에도 김종인은, 아니 김종인의 얼굴은, 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했다.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내려앉던, 그것.
심지어 지금 그는, 그러니까 김종인의 얼굴은 평소의 무덤덤하고 건조한 표정이 아닌 비릿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 미소가 악의로부터 지어진 것이든, 선의로부터 지어진 것이든, 그 가늘게 찢어진 입매에 넘쳐 흐르는 색기는 변함없었다. 그리고 그 변함없음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흔들었다.
"경수야..."
"부르지마, 내 이름."
"나 종인이야, 너의 센티넬."
그는 느릿한 손길로 내 뺨에 손을 대었다. 그의 진득한 눈빛만큼 손짓이 남긴 여운도 진했다.
"아니야."
"왜지?"
"넌...아니야."
"이봐, 난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하고 왔다고.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를 말해줘야 내 다음 변신에 발전이 있지 않겠어?"
"이유를 알려주면, 목적이 뭔지 말해."
"뭐, 좋아."
그는 잠깐 고민하더니 가벼운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고는 이내 호기심의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종인이는...."
"....."
"날 좋아하지 않아."
"....."
"너처럼 이렇게, 다정하지 않아.."
말을 잇다보니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애써 눌렀다. 그 무심한 눈빛이 오늘따라 더 그리웠다.
"하."
그가 짧게 웃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생각하는 듯 했다.
"이제 목적이 뭔지 말해. "
"목적?"
"약속했잖아...! 조금 있으면 김종인이 돌아와. 이 일은 말하지 않을게."
그러자 그는 방 안에 유유히 흐르던 공기의 흐름을 찢어발기듯 웃었다. 난도질당한 공기 파편들이 피부에 와 닿자 소름이 끼쳤다. 그는 그렇게 웃다가, 내 몸을 더 세게 붙들었다.
"김종인이 올거라고? 퇴근시간이 좀 늦지 않나?"
"..올거야. 약속, 했으니까."
"널 싫어한다며. 약속을 지킨다고 어떻게 확신하지?"
이번에는 눈 밑으로 파고드는 뜨거운 액체를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내 표정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흥미로운 듯 턱을 만지작거렸다.
"말 돌리지 마. 목적이 뭔지나 말해."
"김종인이 과연 어디로 퇴근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 무슨..소리야."
"글쎄, 며칠 굶어서 퇴근길을 잃었을 수도 있잖아."
그의 저급한 농담에 반응할 시간이 없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호흡이 살짝 가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종인, 김종인. 어디에 있어. 나의 센티넬, 종인아.
"종인이..어디 있어."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눈에 힘을 잔뜩 주어 빠르게 뛰는 내 심장만큼 무거운, 눈 밑에 매달린 액체 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던히 노력했다. 그는 그런 나를 보고도 여전히 태연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데려다 줘."
나는 어금니를 꽉 물고 말했다. 결국 뜨거운 액체는 내 얼굴을 달리며 차가운 길을 만들었다.
"종인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줘."
"좋아. 그게 내 임무니까, 레이디."
"그딴 호칭 집어치워."
"왜, 아직 처녀잖아?"
그는 끝까지, 지독한 김종인이었다.
어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뎨동해요ㅠㅠㅠㅠㅠ내용도없고똥글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다음편에는 경수 과거가 나오니까....기대를...많이 하시진 마시고요 조금만 이것보다는 재밌을것같..아요..라고 말은하지만 사실 독자님들 떠다갈까봐 떠는 허세일수도 있어요
사실저 신알신이라는거 처음당해봐요 참 기분좋은 피동 동사네요 하핳
+아직도 제목 공모는 계쏙되고 있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