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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잉그니 전체글ll조회 2379l 6



  정부는 모든 센티넬과 가디언을 관리하기 위해서 SGA(Sentinel&Guardian Administration)를 설립했다. 이는 그들의 초자연적인 힘과 능력을 훈육하고 제어하여 그들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이와 동시에 그들의 힘으로써 정부를 해하려는 시도 또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 

 

  전국의 모든 아이들은 8살이 되면 센티넬과 가디언을 가려내는 검사를 받는다. 그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오면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양성반응이 나오면 SAG 소속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아이들은 기초 교육과 함께 센티넬과 가디언으로써의 임무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나로 말하자면, 나는 아홉 살에 SAG 산하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내가 여덟 살이 되었을때, 그리고 그 검사-주로 1~2월에 실시한다-심한 병이 났었는데, 이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내가 멍청하지만, 그때 그냥 체온이 40도 넘게 치솟고, 숨 쉬기 힘들었었다는 어렴풋한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검사를 받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아빠가 반역죄로 끌려갈 뻔 하기도 했지만, 결국 잘 해결되었다. 난 어려서부터 몸이 굉장히 약했고, 그런 아이는 센티넬이나 가디언이 될 가능성이 없었다. 양성반응이 나온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신체나 두뇌가 뛰어났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무엇보다도 신체적으로 건강했다. 그러니까 나같이 허약하고 체격이 왜소한 아이가 검사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일년 후, 나는 다시 검사를 받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도, 모레도, 일주일 뒤에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일주일 후, 나에게 날아온 통지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경수야, 결과 나온 것좀 가져와 봐라. 키는 좀 컸나 보게."


 엄마는 평소처럼 된장찌개를 끓이며 나에게 말했다. 어린 나는 자그마한 두 손으로 종이를 꾹 붇들고만 있을 뿐이었다.


 "경수야?"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엄마는 국자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빼앗든 종이를 낚아챈 그녀는 순식간에 안색이 파리해졌다.


 

 "...경수, 키 컸네. 작년보다 좀 더..컸네."


 그리고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눗방울이 앉은 것처럼, 뿌옇게 빛났다.











 

 그렇게 난,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9살에 SAG로 옮겨졌다. 나는 처음부터 문제덩어리었다. 내 반 배치부터 합숙소의 방 문제까지 사사건건 골치아프지 않은 일이 없었다. 결국 나는 2학년 반에 배정되었고, 합숙소는 8살 아이들과 배정되었다.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 낀 모난 이방인이었고, 나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사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더 좋아질 문제도 아니었다.



 

 문제는, 2학년 교과과정에는 기초 훈련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나는 매일 훈련 후에 병동으로 갔다. 처음 며칠은 진짜로 쓰러져서였고, 그 다음부터는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선생님들은 병동으로 가서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하고 명령했다. 어차피 기초 훈련이 끝나면 저녁시간과 휴식시간이 연달이 있어서, 나는 합숙소로 떠나는 아이들의, 그 나이 특유의 재잔스러운 발소리와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SAG에서 가장 큰, 병동이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돌렸다. 수간호사님은 얼굴의 주름이 눈에 띄는, 하지만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분이셨다. 나는 특별 감호 치료 대상이었고, 자연히 내 동기들, 내 또래들보단 수간호사님과 몇몇 간호사님들과 잘 어울려 지냈다. 그래도 외로움은 어디에나 있었다. 혼자 커튼을 둘러 친 침대에 누워있을 때, 침대 귀퉁이에도 외로움이 있었고, 베개 밑에도 외로움이 있었다. 나는 눈을 꾹 감고, 언젠가는 익숙해질 이 싸한 느낌을 참아보려 애썼다. 그럴때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경수, 키 컸네, 하는.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베갯잇이 촉촉하게 젖어들곤 했다.






 물론, 센티넬과 가디언은 엄격하게 구분되었다. 그들의 무분별한 각인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선생님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가디언과 센티넬이 각인하면 폭주하는 힘을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그리고 살짝 눈치를 보더니, 문란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서로 각인이 되면, 센티넬은 평생 가디언이 공급하는 힘에 의존해야 하고, 가디언 또한 센티넬에게 귀속되기 때문에 일찍 각인을 시작하면 정기적인 '충전'이 꼭 필요하게 된다. 이런 몇 가지 이유들 때문에, 가디언들은 가디언들끼리, 센티넬들은 또 센티넬들끼리 서로에 대한 소문만 옮기고 옮겼다. 


 그 소문의 대부분은 김종인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나와 함께 SAG에 들어온 동기로, 나보다 한 살 어렸ㄷ. 그는 탁월한 신체 능력으로 여덟 살때부터 기초 훈련을 받기 시작했는데-이 정도는 좀 흔한 일이었다.- 그는 기초 훈련을 몇 개월만에 끝마치고, 고학년들의 훈련과정을 시작했다. 기초-초급-중급-고급으로 이어지는 훈련은 중학교 삼학년 때 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그는 1년만에 초급까지 끝내버린, 그런 아이였다.


 

 가디언들은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그 아이에 대해 말했다. 그렇게 뛰어난 센티넬과 각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심지어 그는 용모도 수려했다. 까만 피부, 늘씬하게 큰 키와 다부진 몸으로 뭇 가디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물론 나는 그 화제에 얼굴을 붉히지도, 설레어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나는 그럴 가능성이 없었으니까. 난 혼자, 나와 각인될 불쌍한 센티넬에 대해 동정했다. 난 분명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디언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소문의 결정적인 약점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용모에 대해 수십번도 더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센티넬 중에서는 체격이 좋고 까만 피부인 사람은 차고 넘쳤다. 길을 가다가, 혹은 식당에서 슬낏 훔쳐봐도 누가 김종인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은 날이 이어졌다. 훈련이 끝나면 나는 병동으로, 아이들은 자기들의 세상으로 떠나고, 나는 또 외로움에 짓눌려 먹먹한 숨을 뱉는. 

 아홉 살 가을이 되자, 나는 내 스스로 링거를 팔목에 꽂을 줄 알았고, 스스로 빼내고 소독할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 기쁜 일은, 병동에 누워 책만 읽다보니 성적이 꽤 잘 나왔다는 것이다. 그날은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은 날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 모두 백점. 센티넬과 가디언의 역사도 백점. 기초방어술 이론 구십 점. 나는 오랜만에 볼에 동그란 언덕이 생기도록 웃었다. 비록 체력평가와 기초훈련은 꼴찌겠지만, 이론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니 괜찮았다. 어서 수간호사님께 자랑하고 싶었다.

 병동문이 바닥을 긁으며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의 병동은 사실 있으나마나한 공간이어서, 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도 오지 않았다. 사실 대부분이 병동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 했으니까.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커튼을 세게 열어졎혔다. 수간호님!, 하고  밝은 목소리로 그녀를 부를 준비도 했다. 

 하지만, 커튼을 젖히고, 내가 준비했던 말을 내뱉으려고 했을 때, 강렬한 검은 시선이 나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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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기서..멈추심ㅇ 하...언제..와...ㅠㅠㅠ이러지마요ㅠㅠㅠ엉옹
9년 전
잉그니
엉웅ㅠ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앞으로 더열심히 쓸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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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잉그니
경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정말아껴요...절대미워해서이렇게 만드는게 아닙니당
9년 전
비회원28.54
ㅠㅠㅜ작가님 진짜재밌어요!!!! 잘보고갑니다ㅠㅠㅜ 다음편기대할께요♥
9년 전
잉그니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헐..ㅠㅠㅠ 경수 안쓰러워요 ㅠㅠㅠ 두근두근 종인이와의 만남인건가요!! 담편 바로 달려갈게요~ 감사합니다!
9년 전
잉그니
이야~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더열심히 쓸게요ㅠㅠ1아직많이 부족합니다
9년 전
독자4
ㅠㅠ경수에게 아픈 ㅠㅠ과거가ㅜㅜ
9년 전
잉그니
ㅠㅠ괜찮아여 경수는 예쁘니까...이겨낼수있어...!
9년 전
독자5
그래 그래서 어떻게 뙸는데 왜 여기서 끊는거에요 사람 애타닪아요 ㅜㅜㅠ
9년 전
잉그니
애타시라고....ㅎㅎㅎ즐겁게읽어주세요~
9년 전
독자6
아진짜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행쇼힘쇼ㅠㅠㅠㅠ
9년 전
잉그니
감사합니다!!!ㅠㅠ부족한데 열심히 쓸게요!힘@@!!!!!
9년 전
독자7
ㅎㅎ열심히쓰세요ㅎㅎㅎㅎㅎㅎㅎ행쇼행쇼하게끔ㅋㅋㅋㅋㅋㅋ부탁드려요ㅎㅎㅎ
9년 전
독자8
와 진짜 ㅠㅠㅠㅠㅠ 츄ㅟ향저격 탕탕타우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헐헝허렇럴허어 종인인가요?????????으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편보러갈께여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호올 드디어 종인이롸 경슈의 만남인가!!!!!기대되고 떨린다
9년 전
독자11
인이니?ㅠㅠㅠㅠㅠㅠ우리인이ㅠㅠㅠㅠㅠ맞지인아?ㅠ
9년 전
독자12
저 시선 설마 종인인가요??ㅠㅠㅠ 다음편이 있단걸알면서도 감질맛나는 이기분!
9년 전
잉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심히 정주행해 주세용^^
9년 전
독자13
정말 잘 끊으시네여...... 하아아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다음내용!! 이럴땐 제가 정주행을 하는게 나름 행복... 다음이야기 바로 볼수있으니가요 ㅋㅋㅋㅋ
9년 전
독자14
빨리 다음편으로 날아가야겠어요!
9년 전
독자15
으아얼른담편보러가야될거같아요ㅜㅜㅜ읽을수록완전취향저격..ㅡ
9년 전
독자16
으..절단신공이셔요ㅜㅜㅜㅜ 빨리담편보러가야겠어요!!! 강렬한!!검은!!시선!!!(환호)
9년 전
독자17
소재가 ㅠㅠ 너무 좋아여 ㅠㅠㅠ
9년 전
독자18
재밌어용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9
종인이와 만나나여....두구두구두구 다음편 너무 기대돼요!!!!
9년 전
독자20
종인이와 경수의 첫만남인건가요ㅠㅜㅠ우리경수 몸이 아픈가봐요ㅠㅠㅠㅠ우럭ㅠㅜㅠ
8년 전
독자22
적절한 끊ㄹ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3
우리 경수 약해ㅜㅜ 가녀려ㅜㅜ 지켜줘야 돼 우리 경수!! 검은 시선은 역시 니니겠져? 그렇죠?ㅎㅎ
8년 전
독자24
경수야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ㅠ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랬군요 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5
아ㅜㅠ경수한테는 아픈 과거가 있네요ㅜ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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