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셋 - 사뿐사뿐 cover
찬열이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듣고도 나는 몇 분을 멍하니 찬열이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나를 묵묵히 기다리던 찬열이 내게 말했다.
"부담주려고 말한 것도 아니고, 받아달라고 떼쓰는 것도 아니야. 그냥... 알아달라고."
"열아."
"가자. 데려다줄게."
내 부름에도 데려다주겠다며 내 손을 잡고 영화관을 나서는 찬열이는 고백한 애답지 않게 덤덤했고, 또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손을 마주 잡고 걸으면서도 나는 복잡한 생각에 잠겼다. 내일 마주치면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찬열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아파트 단지 앞이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서 우린 조용히 헤어졌다.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찬열이가 작아보이는 것만 같다.
* * *
"뭐야, 오늘 분위기 왜 이래?"
"몰라."
"어쭈. 걱정돼서 기껏 물어봤더니ㅡㅡ"
학교에 오자마자 책상에 엎어진 나를 본 종대가 한 마디 툭 던진다. 하지만 종대의 말이 내 귀에 들릴리 만무했다. 먼저 가겠다는 문자 하나 보내놓고 가버린 찬열이 덕분에 오늘 아침 등교길엔 종인이와 나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종인이는 찬열이가 없는 걸 보곤 좋아했지만 내 속은 영 편하지만은 않았다. 지가 먼저 고백해놓고, 신경쓰지 말래놓고 왜 날 피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막상 오늘이 되면 마주치면 어떻게 대할까, 어색하면 어떡할까, 그런 고민만 했는데 지금은 찬열이 때문에 짜증이 나서 그런 고민따위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교길에도 날 피하면 가만 안 두겠다는 다짐을 하고 종대의 말에 대충 대꾸하며 수업을 들었다. 왜 자기 말을 대충 듣냐며 징징대는 종대를 달래주고 또 수업은 수업대로 듣다보니 어느 새 점심시간이다. 그다지 맛있는 메뉴는 아니라서 같이 안 먹겠다는 종대를 겨우겨우 보내고 혼자 교실에 앉아있는데 처음 보는 남자애가 들어온다.
"네가 ㅇㅇㅇ, 맞지?"
"응."
"잠깐 얘기 좀 하자."
얼굴도 처음 보는 남자애의 얘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무슨 볼 일이 있나보다하고 남자애를 따라 학교 뒤 화단으로 가자 고개를 푹 숙인 남자애가 소리치듯 말한다.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자."
뜬금없는 남자애의 고백에 얼굴에 물음표만 가득 띄워놓고 멀뚱멀뚱 서있었을까, 갑자기 내 어깨에 누군가의 손이 둘러졌다.
"얘 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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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동안 제 글 봐주시고 재밌다는 말 해주셔서 감사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양조절에 실패해 눈치를 본다.)(너무 짧은 것 같아 또 눈치를 본다.)(다음 편에 새로운 인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므로 다음 편은 길다고 한다.)
복 마니 머거(요)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