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를 만나러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늘따라 너무 더워서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 할수록 더 더워지는 기분..ㅎ
난 의지의 한국인이므로 미치도록 부채질을 해보았다.
역시나 더 덥다ㅎㅎ 아침부터 딥빡이다..!
그 때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길래 쳐다보니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징어야 어디야?"
"나 지금 가는중!"
"일단은 미안해.."
"설마 안온다는 거 아니지?"
"그거보다는 좋은거야"
"아? 늦구나? 내친구가 늦으시는구나!
그럼 어떡해! 기다려드려야지!!! 친구님이 늦으시겠다는데!!!!"
그자리에 서서 소리를 빽빽 지르는데 사람들이 쳐다보길래
쭈구리가 되어 고개를 숙이고 다시 약속장소로 걸어갔다.
"겁나웃곀ㅋㅋㅋ 금방 도착해"
그렇구나. 난 너가 오기 전까지 혼자 찌질하게 있어야하는구나.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 만나서 놀러가는데 난 그 자리에 서서 멍을 때려야하는구나^^
난 누군가가 나눠주는 종이를 다 받아주며 그 종이와 친구를 맺겠구나!ㅎ
"금방이 한 30분?"
"정답!ㅎ"
"아 나쁜놈아ㅠㅠㅠㅠㅠ"
"오늘 밥 쏠테니깐 기다려줘ㅠㅠ"
"사랑한다. 천천히와"
"겁나 단순해.. 알았엌ㅋㅋㅋ 금방갈게"
"친구님 넘어지지 않게 천천히 와요"
"ㅋㅋㅋㅋㅋㅋㅋ오키"
약속장소로 마저 향했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북적대서 그런지 더 덥다.
역시나 알바하는 건지 나에게 종이를 나눠주길래 난 한숨을 쉬었다.
친구를 맺긴 개뿔 바닥에 버리고 싶지만 난 착한청소년이므로 손에 쥐고 있었다.
그러다 얼굴을 부채질하니 올? 좋은데?♥
"저기요 길 좀 물을게요"
내 앞에 가까이와서 물어오는 어떤 남자에 의해 놀라 뒷걸음질쳤다.
그러다 입술 닿고 부끄러워서 오모오모 하겠어요!
앞을 째려보자 그 어떤 남자애는 민석이였나보다.
"어!?"
"징어한테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못가요ㅎㅎ"
"왜요?"
"되게 멀리있거든요"
민석이는 내 말이 웃긴지 배를 붙잡으며 웃다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묻는다.
"그럼 이 예쁜 여자는 누구예요?"
그 말에 오글거려서 손을 오므리며 민석이 얼굴앞에댔다.
오늘따라 왜 더 심해졌니..? 내 손발 책임져..☆
내 손에 뽀뽀하려길래 확 치워버리자 아쉽다는 듯 웃어보인다.
누가 이새끼 좀 데려가주세요.
"누구 만나?"
"친구"
"남자야?"
"아니! 여자만나"
"하긴 한문두고 남자를 만나겠어"
급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민석이에 의해
내가 다 미안해진다.
"그러고보니깐 너 치마입었네?"
"예뻐?ㅎㅎ"
"아니"
당황스럽네..ㅎ 그래 안 예쁠 수 있어!
다리가 워낙 안 예뻐서 그럴거야!ㅎ
"긴바지 입는 게 훨씬 예뻐"
"치마 입는 게 좋은데.."
"치마 입을거면 집에서나 입으세요
밖에서는 남자들이 득실거려서 안돼"
"다들 반해가지고 나를 쳐다보는구나?"
"넌 내가 좋아하는 걸로 만족해"
"아직 만족 못하겠는데? 내 인생에서 처음인데?
난 모든 남자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어"
"집착하기전에 그 말 취소해"
집착..? 나 인제.. 누군가에게 집착당해..?
난 빠르게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말했다.
"취소할게ㅎㅎ 민석이가 나를 좋아하는 게 최고지!ㅎ"
"말은ㅋㅋㅋ"
"넌 누구만나?"
"뭐 사러 나왔어. 오늘은 집에서 쉬려고"
"그렇구나. 친구가 왜 이렇게 안오지?"
고개를 쭉 빼고 두리번 거리는데 내 시야마다 민석이가 방해를 한다.
강력하게 째려보자 그저 웃고만다.
밖에서 민석이를 만나면 헤퍼요ㅎ
"친구랑 만나면 뭐하고 놀아?"
"밥먹고 노래방가고 카페가고 항상 똑같아"
"나 만나면 뭐하고 놀거야?"
"할 거 없을듯.."
"아 뭐야. 나랑 할 거 겁나 많잖아"
대체 그건 어떻게 알아내는거야?
너가..나야..?
"나랑 만나면 영화도보고 밥도먹자"
"그래!"
"또 스사도찍고 같이 장도보고 또 같이 여행도 가자"
"너무 많이갔어 앵간치해"
"ㅋㅋㅋㅋㅋ영화랑 밥은 먹는거다?"
"꼭! 약속할게"
"겁나좋아ㅋㅋ"
민석이랑 한참 대화를 하고 있을때 친구가
답지 않은 수줍음으로 나에게 말을건다.
"늦었지? 미안해ㅠㅠ"
"괜찮아.."
내 친구는 민석이를 보며 감탄을 했고
난 민망해서 민석이에게 인사를 하고 친구를 끌고갔다.
"누구야?"
"친구"
"친구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잘생기긴했지"
"나 소개시켜주라"
"그럼 나쁜년이될지도.."
"왜??"
"있어. 뭐먹지? 맛있는 거 먹자!"
제일 비싼걸로ㅎㅎ
그랬지만 난 돈까스나 먹고있다.
스테이크나 썰어야하는데.. 돈까스를 썰고있다.
"맛있다ㅎㅎ"
"항상 늦더라? 대체 뭐 하느라 늦어?"
"그냥 이것저것 하다보니ㅎㅎ"
"다음에 늦으면 두고가버린다?"
"미안해ㅎㅎ 아 맞다 너 남친은 생겼어?"
"남친? 응ㅎㅎ"
"헐!? 누군데?!"
"이건 진짜 대박인데. 선생님이야"
친구랑 오랜 시간동안 친구였다보니
이런것쯤은 가볍게 말해줄 수 있다.
친구는 듣자마자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내가 좋아했는데 어찌저찌해서 결국 사귀게됐어ㅎㅎ"
"겁나 부러워.. 잘생겼어?"
"쩔어!"
"사진있어?"
"몰래 찍었어!"
여태까지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나만의 ☆컬렉션☆
친구는 부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난 굉장히 신나게 웃었다.
"이 기지배.. 성공했네.."
"잘생겼지?"
"쩔어ㅠㅠ 잘해봐ㅠㅠ 놓치면 후회하겠어ㅠㅠ"
"당연하지!"
친구와 밥을 먹고 놀고 또 뭐 먹고 하다보니
벌써 깜깜해졌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가는데 굉장히 무섭다..
가뜩이나 무서워 죽겠는데 술취한 아저씨도 득실거려ㅠㅠ
그 때 구원의 휴대폰음이 울렸다. 누구든지 간에 빠르게 받았다.
"여보세요?"
"다 놀았어?"
"응!"
"어딘데?"
"집 가는중이지ㅎㅎ"
"데릴러갈까?"
"안그래도돼!"
"갈게. 나 지금 할 거 없어서 그래.
지금 깜깜해서 무섭잖아 맞지?"
아니라고 말 하려고했지만 무서워.. 이건 무서움을 넘어서 공포야..
그래도 루쌤이 마음에 걸려서 아니라고 했지만 민석이는 오겠다고 난리다.
"진짜 괜찮아ㅎㅎ"
"친구로써 데릴러가는거야. 걱정도되고"
"그럼.. ㅇㅇ가게로 와주라..ㅎ"
"기다려 금방갈게"
무서운걸 어째ㅠㅠㅠㅠㅠ
술 취한 남자도 많고 우리동네가 많이 흉흉하단말이야ㅠㅠㅠ
루쌤은 오늘 가족이랑 여행가서 데릴러 올수도없잖아ㅠㅠㅠ
민석이는 금방 왔다. 뛰어와서 인지 얼굴에는 땀범벅이였다.
진짜 미안하게ㅠㅠㅠㅠㅠㅠㅠㅠ
"뛰어왔어!?"
"보고싶어서"
진짜..민석이는.. 내가 겁나 철벽을 쳐야하나?
남친도 있는데 너무 미안하잖아ㅠㅠㅠ
"가자"
"고마워 민석아"
"고마우면 맛있는 거 사주던가"
"그래! 시간될 때 말해"
"난 언제나 시간되니깐 너 시간될 때 말해줘"
hㅏ.. 너무 착해..
미치도록 착하다 진짜..
민석이와 집으로 가는 중에 오늘 있었던 일을 다 말해줬다.
오늘 넘어진 일. 친구가 비웃은 일. 커피를 먹다가 뿜은 일.
다 말하다보니 할말이없어졌다. (정적)
"징어야"
"응?"
"한문이랑 사귀니깐 어때?"
"좋지!ㅎ"
"좋으니깐 다행이다. 포기하도록 노력은 해볼게"
"아.."
"생각해보니깐 겁나 민폐같더라고"
"괜찮아! 너가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ㅠㅠ"
"내가 민폐같아서 그래.
지금 이러는 건 친구라서 해주는 거야. 알지?"
"알지~ㅎ"
이런 말 겁나 어색하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줄사람..?
나 지금 굉장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ㅎ
"그럼 됐고. 다왔다 들어가봐"
"너도 잘가. 조심하고!"
"걱정말고 얼른 들어가"
"안녕~"
난 어색하게 뒤를 돌아 로봇처럼 걸어갔다.
그러다 민석이가 부르길래 로봇같이 뒤를 돌았다고한다.
"응?"
"포기한다는 거"
"응"
"응..?"
"내가 널 어떻게 포기해? 진지한 거 나랑 겁나 안 어울려ㅋㅋㅋ
덕분에 당황한 징어 얼굴도 보고 좋네"
"죽을래!?"
"얼른 들어가ㅋㅋ"
"잘가! 김민석!"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내 자신이 호구같다.
힘내 내 자신아.
집에 올라와서 와이파이를 키는데 카톡이 미친듯이 온다.
루쌤도 톡이 왔길래 빠르게 들어가보았다.
[오늘 잘 놀았어? 선생님 지금 도착했어]
[나중에 징어 크면 같이 놀러오자]
[물론 25살 넘으면]
아니? 선생님? 25살이라뇨? 그러면 몇년이 걸리는거야..?ㅂㄷㅂㄷ
(그 때까지 함께하자는 걸 돌려 말하시네요?ㅎㅎ)
(루쌤 마음 들켰어요~ㅎ)
(날 너무 좋아하신다니깐♥)
카톡을 보내고 한동안 좋아서 행복하게 웃었다.
선생님은 내꺼야.
<ㅎ호홓호>
여러분~ 제가 왔답니다~ 껄껄.
벌써 2015년이네요..★
2015년이 된 만큼 더 열심히 써서 오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내 사랑들♥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하자구요~ㅎ
암호닉은 사랑이니깐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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