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잤어? 일어났으면 창문 밖 좀 봐봐. 네가 참 좋아하는 날씨야.
갑자기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당황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안됐기도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해. 아마, 너도 보면 웃음이 나올 거야.
비가 오니까 괜히 마음도 우중충해지는 것 같아. 어쩔 수 없지 뭐, 이런 날도 있는 거고.
나는 오늘 집에서 영화나 돌려볼까 해. 덥고 습한게, 나가기가 꺼려지네..
이런 날씨가 대체 왜 좋은지 모르겠어. 물론 너도 이해할 수 없고.
어떻게 하면 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냥, 기다리면 언젠간 알게 될까?
새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벌써 1년이다. 이런 문자가 온 지도. 상대방이 누군지, 또 나는 어떻게 아는 건지. 이런 문자를 보내는 이유는 뭔지.
하루도 빠짐없이 안부 형식으로 아침마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오는데. 꼭 마치 나와 가까운 사이인 듯,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지금까지 온 걸 보니, 말투로 보아선 여자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내 주위엔 이런 사람이 없는데…….
왜 나에게? 내가 뭐라고?
나에게 던진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달고 계속 생긴다.
언제쯤이면 이 문자가 끝이 날까. 언제쯤이면 이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창문 밖을 보니 그의 말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 * *
"좋은 아침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사로 출근해 안부 인사를 건넸더니,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여직원이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평소엔 이런 모습 아니었는데.. 장난기 넘치고 활발한 모습만 봐 왔던 터라, 괜히 마음이 신경 쓰이는 게..
어디 한 번 들어보자 하는 심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는 그 여직원을 아무렇지 않게 봤는데.
그래, 그러려고 했는데. "팀장님! 결혼하신다면서요? 정말이에요? 어떻게 저한텐 한마디도 안 해주시고..!"
이어지는 뒷말에 목덜미가 뻐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녀의 입장에선 조심히, 또 조용히 말한다고 했겠건만, 그 목소리를 직원들이 못 들었을 리가 없다.
주목받는 심정은 좋지않은데, 꽤나 앞으로 신경 쓰일 것만 같은 기분에 얼굴이 찡 그러 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누가 그래요?"
예기치 못한 상황은 항상 찾아온다.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아, 직원들이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팀장님 얘기가 나와서.."
"맞아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알려줄게요, 일해요."
"헙.. 그렇죠! 맞는 거죠! 역시.. 헤 일하러 가겠습니다 팀장님!"
* * *
"오늘은 일찍 왔네, 회사일은 괜찮고?"
"응. 괜찮지. 그런데 회사 사람들이 나 결혼하는 거 알고 있더라. 나는 말한 적이 없는데.."
"알면 좋지, 자랑이라도 하지 그랬어. 난 자랑하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그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겉옷을 벗으며 방으로 들어가는 그녀였다.
이내, 잠옷 차림의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선 주방으로가 머리를 묶고선 저녁 준비를 하려는 듯해 보였다.
백현은 그런 그녀의 뒤를 따라가 허리를 안고선 귀에 속삭였다.
"오늘 저녁은 뭐야 자기,?
"된장 찌개. 괜찮지?"
"네가 하는 거면 다 좋지."
"능글맞기는. 참, 장 좀 봐야겠어. 반찬이 다 떨어졌어."
" 그러면 내일 일 끝나고 갈까? 너네 회사 앞으로 데리러 갈게"
"아, 미안. 나 내일 저녁 약속 있어서.. 다음에 가자. 내가 일찍 끝나는 날 말해줄게."
"흐음, 누구랑 약속인데?"
"그냥, 다른 부서 팀장님인데, 오랜만에 저녁 좀 같이 하자길래."
"알겠어. 일찍 와야 돼."
새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자기야, 문자 왔다."
"그냥 놔둬. 내가 좀 이따 볼게."
내일은 날씨가 좋을 거래. 더 이상 비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나는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야.
아직은 때가 아닌가?
그녀의 핸드폰은 한참 동안 불이 들어와 있었다.
새 필명으로 찾아뵙네요.ㅎㅎ 인물은 백현이 혼자가 아니에요. 스토리 전개상 앞으로 나올 때마다 제목에 추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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