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방학이다!
지긋지긋한 기말고사를 끝내고 자취방으로 돌아와 침대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시험종료와 함께 찾아온 겨울방학.
벌떡 일어나 책상위에 놓인 수첩을 펼쳤다.
시험기간동안 집중력이 무너질 때마다 시험이 끝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적으며 무료함을 달랬었다.
어디보자..
-고등학교 친구들과 기차여행가기
-본가에 내려가 엄마아빠랑 외식하기
-그동안 못잔 잠 몰아자기
-아르바이트 하기
-혼자 서울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
.
엄청많네..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일단 지금은 귀찮고 피곤하니까 잠부터 자야겠다.
쿵쿵-.
한참을 죽은듯이 자고 있었을까. 누군가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누구지.."
소리가 들린 창문쪽으로 가 밖을 살펴봤다.
"아 뭐야.. 간만에 꿀잠좀 자려 했더니.."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너무나도 조용했다.
잠결에 잘못들은 소리라 생각하고 마저 잠을 청하려 침대로 향했다.
쿵쿵-.
뭐지? 잘못들은게 아니었나..
침대에 앉은 순간 다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구세...? 여기 3층인데.."
순간 소름이 돋았다. 분명 손을 두드린 소리였는데.
창문을 열고 주변을 살피는데 아래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야! 여기!"
두손을 입옆에 대고 소리치는 남자가 있었다.
"누구세요?"
"문좀 열어줘!"
..응? 현관문을 두드리면 될 걸 가지고 왜 창문을...
"우선 현관쪽으로 오세요!"
일단은 문을 닫은 채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안되는건가..? 치한이면 어쩌지? 저렇게 대놓고 문열어달라는 도둑은 없을테고..
어쩌면 좋지?
딩동-
"네- 가요."
"저기 문좀 열어줄래?"
"근데 누구시길래 아까부터 반말쓰면서 그러세요?"
"먼저 문 좀.."
"아니, 저 알아요? 자꾸 이러시면 신고할거에요."
"누가 쫓아온다고! 빨리좀 열어!"
문을 쿵쿵 두드리며 재촉하는 남자가 조금 의심은 갔지만 그래도 급해 보이니 일단 문을 열어줬다.
뭐지 이남자?
왜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자는데...
내쫓아야하나?
누가 쫓아온다고는 했는데.. 왜이렇게 편하게 자..?
끌고나가서 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