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al
: 악순환의
W. 글쓰는미대생
동혁은 아침에 눈을 뜨며 다시 또 11월이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2015년 10월 2일이었고 한숨을 푹 내쉬곤 학교 갈 채비를 하였다.
등교길에 한빈을 마주쳤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학교에 도착하자 윤형이 손을 흔들며 동혁과 한빈을 반겼다.
-정찬우는 왜 안오냐?
-그새끼 어제 오늘 촬영간다그랬잖아. 또 학생1 이런거 하겠지,뭐.
윤형은 물었고 한빈은 깐족대며 대답했다.
그에 윤형은 맞장구를 치곤 한바탕 웃었고 방금 가방을 내려 놓은 동혁의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나 아침 안먹었다. 매점가자.
한빈은 허둥지둥 제 자리로가 가방을 던져 놓고는 앞문에서 손을 휘적이며 소리쳤다.
-빨리, 매점!
윤형은 그럼 한빈을 보고 낄낄거리며 동혁을 앞세워 앞문으로 향했다.
매점에 들어서자마자 지원은 소리를 지르며 요란스럽게 셋에게 다가왔고 다시 또 찬우의 행방을 물었다.
한빈은 윤형에게 했던 것처럼 깐족대며 말했고 셋은 다시 또 한바탕 웃음이 터져 웃었다.
매점을 둘러보던 동혁은 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서있는 준회와 눈이 마주쳤고
기분이 상해 저도 표정을 찡그렸다.
지원은 왁자지껄하게 매점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나머지에게 이리와 앉으라며 손짓했다.
동혁과 준회는 계속 서로를 노려보고있었고
제이름을 부르는 윤형에 먼저 시선을 돌린 동혁은 준회를 보고 콧방귀를 끼고는 의자를 끌고와 앉았다.
지원 역시 준회의 이름을 불렀으며 심기불편한 표정을 지은 준회 역시 발로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피자빵을 하나씩 집어든 윤형,지원,한빈은 재잘거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고
준회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고있었고 동혁은 그런 준회를 무시하며 간간히 맞장구를 쳐주고 있었다.
-아, 맞다. 구준회 니 청소 더럽게 해서 니네 담임이 동혁이 시켰다메?
윤형은 준회를 보고 깔깔거리며 말했고 준회는 동혁을 노려보았다.
동혁은 저를 노려보는 준회에게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약오른 표정을 지었다.
지원은 내 그럴 줄 알았다며 동혁의 어깨를 토닥였고
한빈은 웃다 사래가 들린 듯 지원에게 제 음료수를 달라며 손을 파닥였다.
오늘도 점심시간이 되자 준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동혁을 계속 훑어보았고 밥을 먹는 와중에도 괜히 시비를 걸어왔다.
동혁은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하며 대답도 하지않은 채 밥 먹기에만 열중했다.
준회의 생각에 분한 동혁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오후수업을 보냈고 청소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 다시 또 머리가 아파왔다.
왜 제가 준회 때문에 전학생이라 아직 청소구역이없다는 핑계로 화장실 청소까지 해야하며
열심히 청소를 하려는 저를 보고 도리어 짜증을 내는 준회에 오늘은 내가 내쫓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5층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5층에 도착하자 화장실 앞에 기대 서있는 준회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앞에 다가서자 준회는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동혁을 막아섰다.
-비켜.
동혁은 퉁명스럽게 말했고 준회는 한 쪽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말했다.
-청소하게?
-그럼 뭐하러 여기 오냐?
준회를 위아래로 훑은 동혁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며 준회를 옆으로 밀어냈다.
-그럼 앞으로 니가 다 하던가. 어차피 내가 청소하다 더러워서 너 시킨거니까.
옆으로 밀려난 준회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말했고 동혁은 인상을 찌푸렸다.
-앞으로 니가 혼자 열심히 해라. 그럼, 갈께?
준회는 동혁의 얼굴 앞에 제손을 흔들며 말했고 정말 뒤를 돌아 가려했다.
동혁은 표정을 일그러트리곤 준회의 팔을 잡아 돌려세웠다.
준회는 짜증이 난 표정으로 동혁을 내려봤고 동혁은 그런 준회를 노려보며 마주봤다.
-뭐, 니가 해. 니 구역이라메. 난 안올테니까 니가 열심히 하시라고요.
-왜 나혼자해.
-저번에 보니까 물청소까지 야무지게 하더만.
-청소하는데 그건 당연한거고!
-난 아닌데? 그렇게 잘 알면 니가 혼자 하라니까?
-아 싫다고!
둘은 실랑이를 벌였고 준회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뭐 어쩌라고?
-번갈아 가면서 해.
동혁은 말했고 준회는 헛웃음을 쳤다.
-싫은데?
준회의 반응에 당황한 동혁은 씩씩대다 다시 뒤를 돌아가려는 준회에게 툭 내뱉었다.
-가위바위보해, 그럼.
-뭐?
준회는 되물었고 동혁은 짜증이난 얼굴로 대답했다.
-가위바위보 하자고. 그래서 이긴사람은 그냥 가고 진사람은 청소하면 되잖아.
-그 지랄을 맨날 하자고?
준회는 동혁의 말이 웃긴지 한바탕 웃고 나더니 물었고 표정을 한껏 구긴 동혁은 틱틱대며 말했다.
-그럼 한 사람만 하냐?
-안내면 진거 가위바위보.
준회는 무표정하게 빠르게 말하며 주먹을 내밀었다.
동혁은 멍하니 준회를 올려다봤고 동혁 앞에 제 주먹을 흔들어 보인 준회는 말했다.
-안냈으니까 졌네. 열심히 해라.
얼이 빠진 동혁을 비웃은 준회는 뒤를 돌아 계단을 내려갔다.
동혁은 홀로 남아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화장실청소를 끝내고는 손을 씻고 물기를 털며 계단을 내려왔다.
그러다 가방을 챙겨매고 계단을 내려가려는 준회와 마주쳤고
물기를 털며 내려오는 동혁과 눈이 마추진 준회는 동혁을 비웃듯이 웃고는 약올리며 말하곤 계단을 성큼성큼 내려갔다.
-청소는 깨끗하게 했냐?
동혁은 헛웃음을 치고는 준회의 뒷모습에 헛 주먹질을 하곤 쿵쾅대며 교실로 향했다.
그뒤로도 며칠동안 매번 동혁은 가위바위보에 지기 일수였고
유치하다고 신경질을 냈던 준회도 제가 계속 이기니 신이나 청소시간만 되면 일부러 제 가방을 다 챙겨매고 와서는 얼른 끝내자고 깐족거리기도했다.
동혁을 탐탁치않아했던 탓에 혼자 고생하며 화장실청소를 하는 동혁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새어나오는 준회였다.
화장실 청소야 그냥 눈 딱 감고 제가 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준회의 몫까지 한다는 생각에 분했던 동혁이었다.
게다가 항상 저를 약올리듯 수고하라며 어깨를 두드리는 탓에 화가난 동혁이었다.
이제 점심시간이나 매점에서 함께 마주쳐도 처음 본 날처럼 살벌하진 않았지만 준회는 일부러 동혁을 툭툭 건들며 동혁의 성질을 돋구기 일수였다.
동혁 또한 앙칼진건 준회를 처음 보았을 때나 마찬가지였지만 티격태격하는듯 보일 뿐이었다.
동혁의 분한 마음은 그대로 였지만 살얼음판을 걷던 둘의 첫만남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항상 청소시간이 끝나면 동혁은 씩씩대며 화장실청소를 마치곤 내려왔고 저에게 약올리듯 인사하고 떠나는 준회에 화가난 채 보충수업을 받았다.
그렇게 씩씩대며 저녁까지 먹은 뒤 야자시간엔 고3신분으로 자습을 하다가도 분통이 터져 책을 펴놓고는 어떻게 하면 준회에게 한방 먹일까 생각했다.
그리고선 하교를 하기위해 가방에 책을 집어 넣으면서도 신경질이 묻어나 있었다.
-야,망했다 진짜. 나 수시 올킬당한거 아빠가 알면 나 내일 학교 못와.
-못오기야 하겠어.
오늘 발표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았던 수시결과에 징징대는 한빈에도 동혁은 시덥잖게 반응해주곤 줄곧 준회생각만 해댔다.
한빈은 계속해서 징징댔고 동혁은 어느순간부터 귀를 닫고는 제생각에만 집중했다.
준회가 얄미워죽겠다고 생각하던 동혁은 왜 준회가 저를 그렇게 못잡아먹어 안달일까하고 생각했다.
-내말 듣고 있냐?
한빈은 물었고 동혁은 대뜸 고개를 들고는 말했다.
-구준회가 왜 나 싫어하지?
한빈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대답했다.
-뭔 소리야. 니네 친하잖아.
동혁은 표정을 일그러트렸고 소리를 빽 질렀다.
-친하긴 뭘 친해, 장난하냐?
한빈은 입을 삐죽이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동혁은 한빈을 힐끗 노려보고는 말했다.
-맨날 시비걸고, 아니 왜 그러는거야?
동혁의 말에 한빈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글긴하다? 구준회 원래 그렇게 방정맞진 않았는데.
동혁은 다시 표정을 찡그렸고
어느새 한빈의 집으로 가는 갈림길에 다다르자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몸을 휙휙 흔들며 인사를 하고는 뒤를 돌아 걸어갔다.
동혁은 고개를 흔들어주고는 다시 땅만 보며 걸어갔고 여전히 준회가 왜 저를 그렇게 고까워하는지를 생각했다.
점심시간전 4교시가 하필 담임인 문학선생님 시간이었고 예체능인탓에 학교에 잘 붙어 있지 않던 준회는 자습시간을 틈타 선생님과 개별 상담을하던 중이었다.
끝종까지 5분이 남았는데도 선생님은 준회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왔고 준회는 어색하게 웃으며 억지로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결국 종이 쳤고 종이 쳤음에도 이야기를 쉬지않던 선생님은 점심을 먹으러 가자는 교무실 안의 수학선생님에 의해 멈춰졌다.
-그럼, 원서 쓰면 선생님한테 바로 알려줘야 한다?
준회는 대충고개를 까딱거리고는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곧장 급식실로 향하니 옹기종기 줄을 서있는 지원, 윤형, 찬우가 보였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가 윤형의 뒤에 섰다.
어색하게 웃어댄 통에 당겨오는 볼을 한손으로 문지르고 있던 준회 앞으로 자그마한 머리통 하나가 들어왔고
살풋 표정을 찡그린 준회는 한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말했다.
-야.
앞에 서 있던 자그마한 머리통을 가진 남자애는 고개를 돌려 제 한쪽 입꼬리만 올려 깨림직하게 웃으며 저를 가르켰다.
-나?
-어,너.
준회는 삐딱하게 서서 퉁명스럽게 받아쳤고 표정을 구긴 남자애는 대답이없었다.
왠 저보다 어린애가 아무렇지 않게 제 앞을 새치기하고 띠꺼운 표정을 지어대니 짜증이난 준회는 말했다.
-뭔데 끼어들어.
-뭐래.
저보다 더 짜증이 난 표정으로 말하는 남자애를 보고는 기가 찬 준회였다.
당돌하게 말하는 아이를 보고 헛웃음이 쳐진 준회는 조그마한 아이의 팔을 잡아 돌려 세웠다.
-아, 짜증나게 진짜.
팔을 잡아 돌려세우자 빽 소리를 지르는 탓에 순간 움찔한 준회는 이내 표정을 한껏 찡그렸다.
새침하게 말하는 모습에 조그만한게 앙칼지다 생각했던 준회는 소리를 지르면 성질을 부리는 아이를 보고 기분이 팍 상했다.
제가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예민하게 굴어대는 탓에 저도 예민해진 준회였다.
소리를 빽 지른 남자애 덕에 등을 보이고 있던 윤형은 뒤를 돌아 준회의 앞에 섰고 팔을 툭치고는 말했다.
-뭐야. 뭐해, 구준회.
-어, 동혁이 언제왔냐.
남자아이와 아는 사이인지 찬우는 물었고 준회는 여전히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찬우와 남자애를 쳐다봤다.
-얘 뭐야.
준회는 저를 계속 노려보는 남자아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윤형에게 물었다.
준회의 말에 작은 헛웃음 소리가 들렸고 윤형은 친한 사이인 마냥 남자아이의 어깨에 제 팔을 두르곤 대답했다.
-우리반 전학생. 이름 김동혁이야.
김동혁이라는 남자아이를 훑어본 준회는 별반 달라진 것 없는 띠꺼운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왜 여깄냐?
동혁은 한번 더 헛웃음을 쳤고 준회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은 채 심기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뭘 왜 여깄어. 같이 밥 먹게. 우리 친구먹었음.
숟가락을 집어들던 윤형이 대답했고 준회는 탐탁치않게 한번더 동혁을 훑어봤다.
그런 준회의 시선이 더 기분나쁜지 동혁은 질세라 저도 준회를 훑었다.
지지않고 째려보는 동혁에 어이가 없어진 준회는 머리를 거치지않고 아무렇게나 내뱉었다.
-지랄. 존나 맘에 안들어.
더 일그러진 동혁의 표정을 보고는 조금 우습기도 하다고 생각한 준회였다.
어휴 오랜만에 왔죠?
빙의글은 어제 하나 싸질렀지만!
연재글은 4일만에 온거 같네요 (반성)
제가 글을 밀려쓰는 건 아니구요! 항상 메모장에 써두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 메모장에는 폭풍 전개가 되어있지만 수정을 하려고 붙잡고 있자니...
필력을 다시 느끼게되는...ㅠㅠ
또 다른 글도 쓰고 있구요!
의욕에 넘쳐서 대충 써놓고 휴지통으로 들어간 글들도 꽤 됩니다..ㅋㅋㅋㅋㅋㅋ
길게 장편이 되게 하고 싶지않아서 분량을 최대한 길게 잡으려고 노력중이예요!
제 가상한 노력을 받아주세요...!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다들 감사하구요 사랑하는 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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