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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바비] 톱스타 김지원, 그의 첫사랑 中 | 인스티즈


그의 딱봐도 수척해진 얼굴과 볼이 안쓰러워 한동안 보고만 있었다.

개학식 날 봤을 때도 그리 표정이 좋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획사인지 뭔지는 몰라도 애를 아주 잡을 생각인가

'일단 살아는 있어야 데뷔도 할텐데'

얼굴을 팔에 반쯤 묻고 숨을 일정하게 몰아쉬고 있는 그를 차마 깨울 수가 없었다.

바람때문에 이리저리 나부끼는 커튼이 죽은듯 고요하게 잠을 자고 있는 그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를 깨우기는 역부족이었지만-

수척하지만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의 주변이 일렁이게 보이고 그에게만 초점이 맞춰진듯이 뚜렷히 보인다. 뭐지?


내가 뭘 하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안쓰럽게 들어난 볼살이 쭉빠진 그의 볼은 살짝 파리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피부는 정말이지 남자치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나도 모르게 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깨지는 않겠지

가까이서 본 그의 얼굴은 생각보다 여려보였다. 항상 약간 무서운 이미지였는데 생각보다 속눈썹도 길고...

코도 깎은듯이 높고 그리고 눈동자도 정말 까맣다...응? 눈동자?


"...!"

"뭐야..."

갑자기 미동도 없이 눈을 번쩍 뜬 그와 눈을 마주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 얼마나 잔거야" 그는 손으로 머리를 한번 쓸더니 눈가에 가져다 댔다

"아무리 내가 좋다고해도 이렇게 아무도 없는 때를 노려서 막 추행하고 그러면 안되죠 아가씨"

"아니!...그게 아니라 지금 체육 시간인데 선생님이 이번에는 너 꼭 데려오라고 해서 ..... 깨우려고 했는데...."

한 짓이 있어선지 나도 모르게 말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벌써 그런건 신경 안쓴다는듯이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고 잇었다


"체육 선생님 짱 무서우신데....그 이번에 안나가면 진짜 가만히 안두신데"

"알았어 지금 나갈 준비하고 있잖아"

그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느릿느릿하게 문쪽으로 걸어간다


"근데... 너 그래도 예전에는 일주일에 세 번은 나왔는데 요즘엔 왜 아예 안나왔어?"

"요즘 그냥 밥먹고 춤만 추는데 뭐... 그 발을 좀 삐었어"

"다쳤다면서 학교는 왜 나온거야..."

"어? 아 회사에서 너 평판 더 나빠지기 전에 학교 좀 나가라고 하도 그러길래"

그는 살짝웃으면서 한쪽 다리를 살짝 흔들었다.


"회사에서 그런것도 신경써?"

"그럼 안쓰겠냐 다 이미진데"

"역시 엄청 바쁜데도 학교 나온건 회사에서 시켜서였나보네..."

"왜 신기해? 회사가 그냥 법이야~ 우리는"


살짝 웃어대는 그의 미소를 보며 따라웃었다. '하긴 내가 했던 말 때문일리가 없지',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없었다.

학교를 몇 번 와보지도 않았으면서 오히려 앞장서서 운동장으로 걸어가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딱 봐도 험악한 인상의 체육 선생님의 앞에서 사람좋게 씨익 웃더니 말을 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너 임마, 학교를 다니려면 다니고 다니기 싫으면 아예 다니질 말던지 해"

"그게 제가 그동안 몸이 좀 안좋아서, 그리고 다리를 좀 뼛거든요"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작은 실소가 터져나왔다. 

"하긴 병이있으시다면 뭐 스타병밖에 더 있겠나"  /  "다리가 아주 아작이 나셔서 그 동안 학교 맨날 안나왔나봐~"

비아냥거리는 말이 살짝 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분나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기까지 했다.

"그동안 안나와서 죄송합니다. "


그 동안의 이미지와 다르게 그는 사근사근 잘 웃으며 체육시간동안 반에 잘 섞여들어갔다.

여자애들은 피구를 하고 남자애들은 발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김지원이 공격 쪽이 되서 공을 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지원...아까 다리 뼛다고 했는데...못한다고 할 것이지...공 차도 되나...'

피구 공이 여기저기로 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여자애들은 김지원쪽만 쳐다보기 시작했다.

'스타병 걸렸다면서 관심은 있나보네 다들'

"와!!!!! 대박"  "공 날아가는거 봤어?"  "짱이다..."


운동신경이 있어선지 그가 찬 공은 그려놓은 필드를 넘어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나이스 샷- 이라고 해야하나

발을 삐었다는 놈이 공은 희한하게 잘차서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더니

이내 자기를 쳐다보는 눈길을 알아봤는지 나를 보면서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는 입모양으로 말한다

'봤냐?'


아주 잘 봤다.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그냥 학교 오기 싫으면 싫다고하던지 다치지도 않은 다리는 왜 다쳤다고 한건지... 

'괜한 걱정만했네'

날 향해 눈웃음을 짓는 모습이 너무 해맑아보여서 괜시리 잘못도 없는 녀석이 얄미워진다.


"봤어? " /  "어 대박...진짜 멋있어 운동도 잘하나봐"

여자애들끼리 수근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아까는 재수없다면서 지금은 팬클럽이 따로없네

벌써 그 중 몇 몇은 핸드폰을 들고가더니 그와 함께 포즈를 잡더니 사진도 찍고 있었다.

팔짱에 어깨동무에..사귀는 것도 아니고... 사진을 찍고는 바로 핸드폰을 들이대며 번호를 묻는 여자애들을 난감하다는듯이 거절하는 그의 얼굴이 보인다

웃으면서 여자애들에게 둘러쌓여있는 그를 보자 왠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든다 뭐지?.


그는 학기초에 무섭기까지 했던 날선 태도를 버리고 반아이들의 사진촬영 요구를 다 들어줬고

연습생 생활에 대해 묻는아이들의 질문까지 능청스럽게 다 대답해줬다.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남자애들 중에도 몇몇은 지원에 대해 호감까지 가진것 같았다.

"야 쟤 진짜 바빠서 못나왔던건가봐, 싸가지 없어서 안나오는 줄 알았는데 존나 착하더라"

"어... 아까보니까 운동도 잘하는거 같던데 솔직히 좀 괜찮은거 같지 않냐?"

그렇게 짧은시간동안 있었는데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걸 보면 연예인 팔짜가 맞긴 맞다 싶었다. 데뷔는 문제없겠다 지원아

그 동안은 나도 모르게 조금은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는 나와는 너무도 먼 사람이다.


그렇게 이상한 기분으로 종례까지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 등쪽을 툭툭 친다

"반장! 너도 후문으로 가? 갑자기 없어져서 집에 간 줄 알았는데 아까 체육시간에 봤어?"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원은 밝은 표정으로 빠르게 말을 했다.

"당연히 봤지...근데 거짓말이었나보네 발 삐었다는거"

"아 그거? 진짜 삐었어 지금도 엄청 아파"

"근데 공을 그렇게 세게 차고 그래?"

"왜~ 이왕 온김에 최선을 다해야지"

"그래서 학교에 그렇게 자주 빠지셨어요? 우리 연습생님?"

"자주 빠진만큼 온 날에는 열심히 달리는 거지 뭐 솔직히... 오늘 괜찮았지 나?"

"응... 진짜 멋있긴 멋있었어 니가 말했던 이미지 관린가 뭔가 잘 된거 같애"

"다행이다... 일단 회사에서 꼭 나가라고 해서 진짜 싫었는데 나오길 잘했나봐

그리고...또 안나오는 동안 누가... 또 나 보고싶다고 하기도 했고"

어울리지않게 뜸을 들이며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이는 그가 낯설었다.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건 싫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진심일까?


"나 늦어서 먼저 가볼께"

"어? 반장? 잠깐만"

진짠지 가짠지는 모르겠어도 살짝씩 다리를 저는 그를 뒤로하고 빠른걸음으로 걸어왔다

아까 쑥스러워하던 모습도 그의 '이미지 관리'의 일환일까? 그가 나같은 평범한 애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한다. 말도 안되는 얘기지

한참을 뛰어가듯 걷다 핸드폰을 책상 안에 놓고 온것을 기억하고 학교로 뛰어갔다. 

그리곤 교문 앞에서 아직도 서있는 지원의 뒷모습을 봤다. 그리고 옆에는 한 사람이 더 있는거 같은데 아는 사람인가?


"지원아 늦었어 빨리와 임마"

"아 ... 석준형 그냥 후문이라고만 해서 헷갈렸어요"


"너 안색 안좋아진거 봐라 내가 뭐랬냐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오늘 갈 필요 없다고 했어 안했어"

"뭘 그래요... 오늘 딱히 큰일 없었고 한 번쯤은 나갔어야 했었으니까 된거죠"

"너 요즘 막판 준비하느라 잠도 삼 일은 못잤으면서 뭔놈의 또 학교를 나가겠다고 있는 고집 없는 고집을 다부려? 

난 진짜 이해가 안간다. 너 학교 다니는거 좋아하지도 않았잖아"

"너무 안나가고 대충다니면 데뷔하고서도 안좋은 소문 돌 수도 있으니까..."

"진짜 그거 때문인거 맞아? 오히려 데뷔 직전이니까 더 조심해야지 그런거 누가 신경쓴다고"

"요즘엔 그런것도 중요하데요...인터넷에 애들이 글올리고 그러면"

계속 자신을 변호하던 그는 무서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남자를 한번 올려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나지막히 내뱉었다.

"형이 저한테 하려는 말 알고있어요..... 죄송해요"

"이러다가 크게 다치거나 이러면 눈 앞에 있는 기회 놓치지 말란 법도 없어... 몸 관리하는 것도 프로야... 명심했으면 좋겠다 "

그는 지원을 잠깐 쳐다보더니 차 문을 시동을 걸어서 열었다. 


"그래 발 삐었던건 좀 괜찮고?" / "다 나아가죠 뭐"

그가 발을 들어보이더니 어깨를 으쓱하고는 차에 탓다.

하지만 살짝 저는거 같아보이는 걸음걸이가 내 눈에도 보였다. 아까 체육 시간 이후로 살짝 악화된 모양이었다 

석준형이라고 불렸던 매니저같은 남자도 이를 알아챈 것 같았지만 별 말을 하지 않더니 그가 탈 때까지 기다리다 출발했다.


회사가 학교나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던 그의 모습이 생각났다.. 정말로 아프다는듯이 살짝 다리를 흔들어보이던 그의 행동도

아주 방금 후문 앞에서 도망치듯이 그의 앞을 벗어났던 내가 생각났다. 

그가 나를 대했던 건 진심이었을지도 모른다.



화면 속의 세련된 남자가 다시 입을 였었다.

"그 때... 절 그냥 평범한 16살 남자애로 대해준건 걔가 거의 유일했던거 같아요. 다들 저를 그냥 연예지망생이나

뭐.... 학교 맨날 째는 놈팽이로 봤죠"

"학교 되~게 자주 안나가셨나봐요~ "

"아 ...그건...뭐...네"

"그 뭐랄까 스킨쉽 같은건 없었어요?"

갑작스러운 주제 전환에 관객석에서 환호가 튀어나왔고 분위기가 묘해졌다


"아니 스킨쉽이라니... 저희는 건전했다구요"

"에이 그래도 손 잡은것만 말해도 좋아요~~!"

그는 환호성이 계속 터져나오는 객석을 난감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제가 학교에서 되게 피곤해서 자고있던 적이 있는데 이동 수업 때

그 애가 깨워주려 왔는데 그...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적이 있는데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 뭐에요....실망이다 "/  "입술 박치기라던가 뭐 그런거 없어요?"


짖꿏은 진행자들의 말에 눈을 접고 웃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그 때 깨있었구나 김지원...."

그 별것도 아닌 걸 기억하고 저런 토크쇼에서 말하는 너나, 남이나 다름 없게 된 네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나나


그 날 이후 그는 얼마 안가 그 매니저형의 말대로 데뷔를 했다.




---------------------------------------------

진짜 오랜만에 쓰네요ㅠㅠㅠ 다음편이 완결이긴 한데

연재텀이 너무 길어서 너뭄너무너무 죄송해요ㅠㅠㅠㅠ

이거 첫편을 언제 썼는지 기억도 잘안나네...ㅠㅠㅠㅠㅠ 제가 대역죄인입니다

은근히 착하고 순진한 지원이.....나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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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련아련......ㅠㅠ
9년 전
독자2
아 ㅠㅠㅠㅠㅠㅠ 기다리고있었어요 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9년 전
반차니
헉....죄송합니다...ㅠㅠ 절 때리셔도 좋아요..
9년 전
독자3
와ㅠㅠㅠㅠㅠㅠ이거 기다리고있었는데ㅠㅠㅠㅜㅜㅜㅜ진짜좋다ㅠㅠㅠㅠㅠ지원이 착해ㅠㅠㅠㅠㅠ여주대바규ㅠㅠㅜㅠㅜ
9년 전
독자4
정말 기다렸어요ㅠㅠㅠㅠ 드디어 오셨네요!!!!! 진짜 너무 설레네요 다음편 빨리 와주세요 제발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기다렸어요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갑자기.... 생각나는데... 애들살아있을때 데뉘는 시키겠죠...????? 아무트 왜이렇게 아랸아련할까요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
9년 전
독자6
헐 그런사소한거까지 기억할만큼 그때도 좋아하고있었나봐요ㅠㅠㅠㅠㅠㅠㅜ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되요ㅠ
9년 전
독자7
흐어ㅠㅠㅠㅠ이렇게설렐수가ㅜㅠㅠ지원아ㅜㅠㅠㅠㅠ해피엔딩이기를바래봅니다ㅜㅠ
9년 전
독자9
작가님 오셨네요ㅠㅠㅜㅠㅠㅜㅠㅡ지오나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독자10
핚핚 진짜 좋아요 어떡해!!!!!!!!11111 왜 안 자고 있어가지고!!!!!!111
9년 전
독자11
진짜좋아요ㅠㅠㅠ기다리고있을께요!! 풋풋하고설레네욯ㅎㅎ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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