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ISLAND- 첫키스)
아... 딴 거 탈까.. 그치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힝.. 어쩌지? 항상 타던 버스가 오니 자연스레 떨어지는 발에 헛웃음이 나왔다. 뭐야, 너 미쳤니? 내가 딴거 타자고 했자나! 사람이 본능이 무섭다고 막상 올라타니 오빠자리를 보게 된다. ㅇㅇ진짜 자연스러웠다.
오빠랑 눈이 마주쳤다. 웃어주니 오빠가 이리 오라고 손짓이다. 가야져 당연히.ㅎㅎ 그쪽으로 가니 오빠가 일어나 나를 앉혔다. 읭? 상황을 마저 판단하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고 귓가에 말하는 오빠.
"진짜 안 말해줄거야?"
그걸.. 왜.. 속삭입니까...? 오빠도 봤지? 응? 봤네 봤어. 날 설레게 하는 10가지. 물론 오빠는 뭘하든 설레지만.
"왜여.. 진짠데여.."
"그래. 말하기 싫은 말고."
이내 봉을 잡고 나를 본다. 왜.. 왜 자꾸 보고 그래요.. 왜 자꾸 설레게 해요.. 나 진짜 심장 터질것 같아..
"오빠. 핸드폰 보여주세요."
"여기."
쿨하게 내어 준다. 너무 쿨해서 놀랄 정도로. 여보라는게.. 여보가 아니었나? 전화부에 들어가 보니 보이는 것은 성없이 저장되어 있는 내 이름. 흐흫ㅎ흐흐흐흫ㅎㅎㅎㅎㅎ성없잏ㅎ히히히흫흐흫히히히ㅡㅎ히 막 되게 다정해 보인닿하핳핳ㅎㅎ희흫흐ㅡㅎㅎㅎㅎ 이렇게 기분 좋은 와중에 카톡이 왔다. 화면에 여보♥라고 뜨는데.. 장난없이 핸드폰 집어 던질 뻔했다. 그러기 전에 오빠에게 건네줬지. 몰라, 우리 사이가 뭐라고 오빠한테 물어봐.
"얜 심심한가."
혼잣말을 하며 화면을 누르는 오빠. 그래여.. 여친분이 많이 심심한가봐요. 하긴 나같아도 매일 톡하겠다. 심심한게 아니라 오빠가 마냥 좋으니까, 계속 말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겠죠..
"여보세요?"
-이 미친새끼야!!!!
오빠의 폰에서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오빠는 그저 실실 웃는다. 오빠 욕 좋아해요? 제가 배워올까요? 소리를 줄인 오빠가 나긋나긋 말한다.
"왜 그러냐. 아니라니까 그거. 어. 왜? 싫은데? 니가 어떤 미친짓을 할지 내가 어떻게 아냐. 싫어. 끊는다."
전화를 끊더니 또 웃는다. 오빠.. 진짜 욕 좋아하나봐. 오빠 제가 꼭 배워올게요. 오빠를 위해 가장 찰진욕으로. 이제부터 내 롤모델은 김수미 아주머니다.(개진지)
"누구에요?"
"아, 친구."
"많이 친한가봐요."
"응."
그렇군 오빠의 절친을 알게 되었다. 욕쟁이다. 아 근데 오빠 여보라는 사람, 얼굴 한번 보고 싶다. 진짜 궁금하다.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물어보지? 흠...
결국 묻지 못하고 내렸다. 어떤 언니일까? 이쁠까? 하긴, 오빠한테 어울리려면 이쁘겠지.. 김태희급 여신일꺼야...
종례시간. 핸드폰을 켰다. 문자가 2개 와있다. 일상인가?
[공부잘하고 있지?]박찬열
[보고싶다]박찬열
....예? 보..보고싶다구요? 에이 설마.. 에이.. 에이!!! 에잇!!!! 보고싶다니!!! 엄마!!! 아빠!!! 꺄아!!!!! 내가 보고싶대!!!!!!헐!!!!!
와.. 미쳤어.. 진짜 미쳤어.. 교문을 통과했다. 와, 이건 대박이야. 이러니까 내가 오빠를 포기 못하지.
뭐야? 내가 이제 헛걸 보나? 드디어 오빠한테 미쳤구나 니가. 에휴.. 환영을 스쳐지나가는데 내 팔목이 붙잡혔다. 뭐여? 고개를 돌리니 환영이 나를 보고있다.
"뭐냐. 왜 보고도 그냥 지나쳐?"
......? 진짜였어? 난 당연히 오빠가 아닌 줄 알았죠.. 왜 이시간에 오빠가 여기에...?
"아.. 잘못본 줄 알고.."
"가자."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하는 오빠. 오빠.. 잠시만. 나 진짜 응급실.. 진짜.. 대박.. 오늘 왜이래요 나한테? 그거 문자 보내고 바로 온겁니까? 아 이렇게도 사랑스러운 오빠라니..
"뭐 먹을래?"
"네!"
나를 내려다보며 웃는 오빠. 엄마.. 아빠.. 소녀 여기서 미치나 봅니다. 웃음이 실실 나옵니다. 흐헬 오빠랑 마주보고 웃는데 난 마치 오빠의 여친같.. 근데 아니네.. 오빠의 팔을 떨구었다.
멈춰서서 날 보는 오빠. 고개를 숙였다. 아 괜히 또 울컥했어. 안돼. 울면 안 돼.
"왜."
고개만 저었다. 후.. 참아야 돼. 오빠는 당연히 내 남자가 될 수 없었어. 알잖아. 오빤 과분해.
"왜 그러는데."
다정한 오빠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내뱉었다.
"오빠, 여자친구 있잖아요. 이럼 오빠 여자친구가 싫어해요."
아 결국 눈물이 떨어졌다. 이 멍청아 이러면 오빠 부담스러울거란 말이야. 얼마나 놀랐겠어. 버스에서 자주 보고 밥 한 번 같이 먹은 동생이 여자친구가 싫어한다고 울어버리면, 얼마나 놀라겠냐고.
아무말도 안들리는 이 정적중에 오빠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웃어 지금? 눈물을 닦고 위를 올려다 보았다. 차마 나를 보지는 못하고 고개를 돌려서 웃음을 참고 있는 오빠. 웃어여 지금? 나 놀려? 가까스로 웃음을 참은 오빠가 물었다.
"누구 여자친구? 나?"
"네.."
"나 없어. 무슨 소리야."
"있잖아요.. 여보라고."
"아, 그거 내 친구. 오늘 말한 내 친구야. 몰라, 그 새.. 아니 그놈이 멋대로 해놨어. 진짜야.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못믿겠으면 지금 전화 해볼까?"
아니 잠시만여!! 진짜 전화를 걸려는 오빠를 막았다. 그 욕쟁이 친구분이 오빠의 여보라는 겁니까? 막 장난으로 그렇게 해 놓았다는 건가요?
........꺄아!!!!! 여러분!!!!! 찬열오빠 여친 없답니다!!!!! 호우!!! 요우!!!! 유후!!!! 풍악을 울려라!!!! 에헤라디여!!!!
"그거 때문이었어? 요즘 내 눈 피하고 그런거?"
"아녀! 그건 오빠 안경..."
"안경? 나 안경쓰면 못생겼어?"
"아녀!!! 아니여!!!!"
"그러면?"
아니에요. 이건 진짜 너무 쪽팔려서 못 말하겠습니다..
"그쪽이 안경쓰시면 잘 보인다고 자기 못생긴거 들킨다고 그랬어요!!!!"
친구 개객기야!!!!!!!!!! 너 임마!!!! 아오 저놈의 조동아리!!!!! 아이시파!!!!!! 넌.. 내일 뒤졌다.. 이 꽉 깨물고 와라. 강냉이 다 털리니까.
"아, 진짜 미친다. 나 지금도 되게 잘 보여. 그때 그거 말하는 거지? 그건 진짜 멀리있는거 볼때였어."
아, 감사합니다. 그런것도 알려주시고. 근데 저 지금 되게 민망하거든요? 가봐도 됩니까..?
"야!! 초코우유!!!"
???? 은인님 목소리인데? 뭔 초코우유여 지가 줘놓고.
"뭐해?"
보면 몰라? 오빠랑 알콩이 달콩이 하고 있잖아.
"내 생각해?"
맞을래? 주르미 될때까지 맞아볼래?
오빠가 은인님을 바라본다. 우와, 저 표정 오랜만인걸. 나 칠뻔했던 차 보던 표정이잖아.ㅎㅎ
그나저나 분위기 되게 냉랭하다.ㅎㅎㅎ...ㅎㅎ....쥬륵..
"누구야 이 아저씨는?"
....? 누가 아저씨야? 지금 우리 오빠 말하는 거니? 혹시 죽고 싶어?
"아, 버스에서 봤던 것 같은데."
서로를 쳐다보는 둘. 나.. 나.. 떨고있니..? 왜.. 왜 둘이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하고 서로를 쳐다봅니까..
"야 초코우유. 집에 같이 가자. 우리 집도 가깝잖아."
나를 잡아 끄는 오세훈 덕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아니 잠깐만 이 은인새끼야. 뒤를 돌아 오빠를 살피기도 전에 오빠는 나를 앞질러 내 앞에 섰다. 덩달아 멈춰선 우리들.
"차 가져왔어. 버스보단 차가 더 편하지?"
버스보다 차가 아니라 왠지.. 오세훈보다 오빠를 택하라는 거 같은걸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오세훈이 말했다.
"저 얘랑 가는 길 같은데 저도 태워주시겠어요, 아저씨?"
고의성 다분한 아저씨란 말 좀 치워줄래...?ㅠ 그리고 제발 분위기 좀 생각하고 말해줄래?ㅠ
"형이라고 부르면 태워주고."
날 붙잡고 있던 오세훈의 팔을 떼어낸 오빠는 차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하.. 나도 모르겠다.. 흐헤헿ㅎ 될대로 되랗ㅎㅎㅎ 으헤헿ㅎㅎ...쥬륵
"그러져 뭐. 잘생긴 형, 좀 태워주실래요?"
가시방석이 여긴가.. 우리집에 다와가는 지금까지 이 차 안에선 어떠한 말도 오고가지 않았다. 엄마....ㅠ 살려줘요...ㅠ
결국 내릴때까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내가 내리니 같이 내리는 둘. 곧 오세훈이 가본다고 하더니 뭔가 잊었다는 듯 빠르게 주머니를 뒤졌다. 나에게 핸드폰을 보여주는 오세훈. 언제 고쳤대. 말끔해진 오세훈의 폰에 또 미안해졌다고 한다..
"고쳤으니까 더는 미안해하지 말라고. 진짜 가본다! 잘 들어가든가요 형."
형이란 단어에 악센트를 준 오세훈이 우리를 등지고 걸어갔다. 하... 숨막혀.. 오빠를 힐끔보았다. 별말 없이 오세훈을 보던 오빠가 말했다.
"들어가 봐.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
"넹.. 죄송해요."
"너가 왜 죄송해. 가봐."
"넹.."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닫힐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그날밤 문자가 연달아 왔다.
[괴짜랑 그렇게 친했어?ㅠ]박찬열
[초코우유 아저씨랑 썸타는 거 아니지?]세훈님
잡채 |
잡채 맛있다..ㅎ 엄마가 오랜만에 해주셨어요ㅎㅎㅎ ㅁ마싰당ㅎㅎㅎㅎ
암호닉입니다! 스파클링/죽지마/체리/정동이/빵/모카/안녕/매매/규야/메리미/뭉이/나호/우리니니 라임/구금/슈웹스/마름달/게이쳐/바닐라라떼/꽯뚧쐛뢟/이엘/캐서린/여리/퓨어/밍불리와오덜트 마지심슨/잇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