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오늘 날씨 쩐다. 데이트 하기 딱 좋은걸?(흐뭇) 여름이 오는 중인가 보다. 그렇다는 것은 오빠랑 알게된지 벌써 4개월에 가까워진다는 거겠지?ㅎㅎ 오늘도 기쁜 마음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탔다. 여전히 그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는 오빠가 보인다. 내가 타기 전부터 날 보고 있었는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이리오라 손짓했다.
"안녕?"
"네. 안녕하세요!"
오빠는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나에게 먼저 인사해주시고. 원래 그랬나? 기억이 안나넴ㅇㅅㅇ. 히힛 뭐 덕분에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는 역시 나만의 엔돌핀♥
"오늘 기분 좋아?"
"넹! 오빠도 기분 좋으시가봐요!"
"응. 좋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는데 어딘지 불안한 문자가 왔다.
[오늘도 그형이랑 같이 있음?
됐고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나랑 놀아
끝나고 기다림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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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강요가 가득한 문자는 뭐지?
주위를 둘러보니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오세훈이 보였다. 대충 손인사라도 해주니 걔도 흔들어준다. 뭐지.. 진짜...?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군.
다시 오빠를 보았다.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오빠. 왜여.. 왜그러는 겁니까....ㅠ
종례가 끝나고 한숨을 내쉬며 폰을 받았다. 오빠의 문자는 오지 않았다. 대신 은인님의 문자가 와있었지.
[언제끝나!!!!!! 나기다리고있다]은인느님
왜 짜증이여 이놈은. 그래도 기다리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므로 달려나갔다.
오세훈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니 오세훈이 다정스레 말했다.
"왜 뛰어나와, 숨차게."
죽고 싶으면 말로하게. 니가 닦달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기껏 지 생각해서 뛰어왔드만.
"후.. 뭐하게?"
"아!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가자가자."
라며 나를 잡아 끈다. 이 주위에 진짜 맛있는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건 나 오늘 들고 온 돈 매점에서 친구들한테 털렸쪙.ㅎㅎ
"나 돈 없는뎅."
"알아 너 돈 없는거."
내가 그지라는 거?
"내가 사줄려고."
사랑함.ㅎㅎ 역시 은인님. 그래도 받아먹는 건 미안하니까 나중에 뭐라도 사줘야지.ㅎㅎ
무슨 음식을 파는 지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다. 뭐하는 곳일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휘적휘적 들어가는 오세훈. 낮선 곳에 떨어진 나는 얼른 오세훈을 따라갔다. 익숙하게 자리에 앉은 오세훈이 여기에 대해 소개시켜줬다.
"여기 되게 저렴한데 맛있어. 내가 여기 단골임."
익숙하게 주문을 한 오세훈이 날 보며 물었다.
"형이랑 잘 되가냐?"
"응? 잘 될게 뭐가 있냐.. 그냥 나 혼자 좋아하는 건데."
"왜? 그 형도 너 좋아하잖아."
"아냐, 오빠는 날 그냥 좋은 동생으로 생각하는 걸껄?"
"고백 아직 안했어?!"
"내가 어떻게 하냐.. 소심소심 대마왕인데.."
"아니. 그 형이 안함?"
"안했지 당연!"
"뭐야, 형이 너한테 고백해서 둘이 사귀는 줄 알고 포기할려 했더만 괜한 짓이였네. 잘 알겠음."
...? .....네? 말을 잘 못 한거 같습니다.ㅎㅎ
"니네 학교에선 재밌는 일 없어?"
"아, 나 있었어. 우리학교 미친여자."
오세훈은 편안한게 있었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 먹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흐름이 전혀 깨지지 않았다. 이건 뭐 오빠도 어느정도 깨지지 않았는데, 중요한 것은 오빠한테 할 수 없는 이야기(더럽거나, 징그럽거나, 내숭이 없을 만한)들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었다.
"헐, 진짜 미친년이네."
"응. 쩐다니까. 난 그런 사람 처음 봤어."
"어떻게 여자가 그러냐.. 아.. 내 환상..."
"여자들이 원래 더해."
오세훈은 뭔가 진짜 오래된 남친같았다. 정말 오래된. 맞장구도 잘 쳐주고. 가끔 오빠랑 말할때면 음..세대차이..? 라고 해야되나 그런게 없지 않았는데 오세훈은 일단 동갑이니 전혀 그런게 없었다.
"야 나 진짜 궁금한거 있어."
"뭔데?"
"그 형보다 내가 나은 점."
"없어."
"장난치면 강냉이 날림."
"너는 나랑 좀 잘맞는듯."
"천생연분에 찰떡궁합이네. 우린 완벽한 한쌍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냥 무시하고 먹었다. 여기 되게 맛있네. 무시하지 말라며 다 마셔서 비어있던 잔에 물을 따라주는 오세훈. 세심한 면도 있네.. 답지않게.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아는 척 했으면."
"응?"
"아님, 아님. 헛소리임. 많이 먹어."
눈웃음을 짓는 오세훈을 보았다. 뭔 소리래. 전에 날 알던 앤가? 내 주위에 저런애 없었는데.. 그러면 내가 진작 알았겠지. 저렇게 잘 생겼는데.
평소엔 그저 괴짜에 이상한 애 같은데, 가끔가다 은인님 같은 행동을 하니까 내가 막 헷갈리잖아.
"야."
"왜."
"너 니 맘가는대로 행동해라. 형이 좋으면 형이랑 사귀는 거고. 내가 좋으면 나랑 사귀는 거고.
만약 형이랑 사귀게 되면 나한테 제일 먼저 연락하고. 하다못해 사귐. 이 2글자라도 좋으니까. 오키?"
대답을 못하고 망설였다.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너한테 사귀자고 하면 되는 거잖아. 그거 확인하려고 묻는 거잖아.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 오세훈도 알았는지 그저 웃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편안했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고민했다. 나는 정말 죽어도 오세훈은 아닌걸까.
후속 |
후속이란 말에 몇몇 독자분은 눈치를 챘을 겁니다! 끝나가네염ㅎㅎ 슬럼프때문에 가벼운 글을 쓰려고 쓰던 글이니 가볍게 끝낼려구염.. 이거 후속작은 요즘 병맛이 땡기니 병맛으로ㅎㅎㅎㅎ 스포 조금 하자면 애완사람입니당. 맞추는 분은 천재. 이거 마무리 지으면 바로 프롤로그 들고 와야징><
아 이거 말하면 사담 좀 길어지는데.. 모르겠담 원래 이 글은 개스펙타클액션조직느와르로맨스물이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럼프 극복하려고 좋아하는 조직물 끌고 오려다가 망했.. 모르겠당ㅎㅎㅎㅎㅎ부끄러우니 도망가야지><
암호닉입니다!♥ 스파클링/죽지마/체리/정동이/빵/모카/안녕/매매/규야/메리미/뭉이/나호/우리니니 라임/구금/슈웹스/마름달/게이쳐/바닐라라떼/꽯뚧쐛뢟/이엘/캐서린/여리/퓨어/밍불리와오덜트 마지심슨/잇치/오빠님/테라피/니니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