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박찬열의 괴성으로 시작된다.
"야 김징어!!!"
화장실로 빠르게 뛰어 들어가보니 머리에 물을 적시고는 숙여서 나를 노려보는 박찬열이 보인다.
아니 시벌 오늘은 또 무슨 불만이야..?
"내 린스!!"
"린스를 왜 나한테 찾아?"
"너가 어제 빌려갔잖아!"
"야 난 바로 제자리에 놓는다고!!"
머리가 젖어서 아무 저항을 못할 것을 알기에
등짝스매싱을 날려줬다.
맨날 나만 의심해 시새발끼!
"그럼 누군데 시발!"
"나도 모르지!!"
오늘 하루만 린스 안하면되잖아 쓰레기새끼야..
하여튼간에 머리는 겁나 소중히 다뤄..
그만큼만 나를 다뤄주면 진짜 내가 너에게 복종할텐데.
"왜 이렇게 시끄러워"
오세훈은 머리를 촬랑거리며 화장실 앞으로 왔다.
내 앞에서 머리를 막 흔들길래 이상하게 쳐다보니 정색이다.
아니 뭐 어쩌라고.
"야 냄새 어떠냐?"
"좋은데?"
"이게 바로 린스의 힘이다."
린스 냄새가 좋아봤자 얼마나 좋다고;
린스냄새보다는 샴푸냄새가 쩔지 시방새야!ㅎ
"어서 찬양해라"
"아 저리 좀 가!"
"야 이만큼 머릿결 좋은 사람 없다"
"어.. 그래.. 니가 짱먹어라.."
다시 한 번 내 앞에서 머리를 막 흔든다.
락커세요?
"야 썼으면 바로 갔다줘야지!! 개새끼야!!"
박찬열은 수건을 들고 오세훈한테 쎄게 던졌다.
하지만 오세훈은 허세인생이기 때문에 그 수건따위 통하지 않았다.
허세 넘치게 피한 오세훈은 얄밉게 웃기 시작한다.
"그래서 지금 가져왔잖아ㅋㅋㅋ"
린스를 세면대에 올려놓고는 나가려다가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한건지 비웃으며 박찬열을 한번 차주고는 나갔다.
나도 할 일 하러 방으로 가려는데 박찬열이 다급히 내 손목을 붙잡는다.
"여기서서 나 구경해"
앜ㅋㅋㅋㅋㅋㅋ미친놈앜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재밌다고 그걸 구경하냨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변백현 집착병이 도졌낰ㅋㅋㅋㅋㅋ
언제부터 집착이 바이러스였어..?
"싫어"
"아 얼른!"
"징어야ㅎㅎ 여기서 뭐하니?"
"아.. 박찬열이.."
"찬열이가 또 뭐라했어? 오빠가 혼내줄까!?"
"네네네!!"
"박찬열 너 그러지 말라고 했지?"
참 잘 혼내시는군요!?^^
아주 무서워서 지리겠어요!
눈물까지 나겠어요..
아무 말도 없는 찬열이에 의해 어색하게 웃던 준면센빠이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참 잘났다!ㅎ
다 됐고
오늘은 박찬열과의 이야기를 해주겠다!ㅎ
<촬랑촬랑>
박찬열이랑은 첫날에 변백현 덕분에 얘기를 많이 못해봤다.
하숙집에 들어오고 이틀뒤? 변백현이 친구만나러 간다길래 난 자유를 즐기러 거실로 나왔다.
쇼파 빈자리에 앉았는데 내 옆이 박찬열이였나 보다.
tv를 시청하는데 애가 머리 냄새도 개좋고 진짜 부드러워 보여서 귀신에 홀린듯 쓰다듬었다.
"뭐하는 거야!?"
"걔 머리 만지지마. 그런 거 싫어해"
거친 박찬열과 불안한 나와 그걸 지켜보는 나머지.
경수의 말에 난 머쓱해져서 손을 황급히 내리고 나의 전매특허인 사과나했다.
"아.. 그래? 미안!"
"아니야 괜찮아."
어색한 상태에서 머리를 쓰다듬은 나레기를 속으로 욕하다가 tv로 시선을 옮겼다.
tv를 웃으며 보고 있는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난 깡통로봇처럼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박찬열이 날 빤히 보고있다.
그런 얼굴로 날 보면 와따시 심장에 무리가 온다구..
"너도 머릿결 되게 좋다"
"너가 더 좋아!"
"알아"
아.. 그럴 수 있어..
머리에 자부심 가질 수 있어!! 난 마음이 태평양보다 넓으니 그정도야 뭐 거뜬히 이해해주짛ㅎㅎ
"그..그렇구나..하하"
"너도 머리 많이 관리해?"
"아니~ 그냥 에센스 바르고 하다보니 좋아지던데?"
"진짜? 어떤 건데?"
방에서 에센스를 가지고와 보여주자 자기도 발라달라며 머리를 들이민다.
난 무슨 소가 머리 들이미는줄..;
머리 만지는 건 싫어한다길래 바르라고 손에 짜주니 날 의아하게 쳐다본다.
또 뭐가 문제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 발라줘?"
"머리 만지는 거 싫어한다면서.."
"아니야 넌 괜찮아!"
덕분에 난 박찬열의 손과 나의 손을 비빔면처럼 비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너무 민망해 다시 내 손에 짤까 고민하고 있는데 먼저 나의 손바닥에 에센스를 묻혀줬다.
"꼼꼼히 발라줘!"
정말 꼼꼼히 발라주었다. 아니 이새끼는 왜 나한테 지랄인걸까..?
다 바르고 어떠냐고 묻자 아무 말이 없다. 이새끼가 감히 말을 씹어?
앞에서 준면센빠이가 웃으시길래 의아하게 쳐다보자 박찬열을 가리킨다.
고개를 숙여 박찬열을 쳐다보자 참 잘도 잔다.
이새끼 머리 만지는 거 좋아하는 새끼라니깐!
"잘생겼다.."
내 입이 또 방정을 떤다.
그 말에 준면센빠이를 비롯한 나머지 아이들이 난리를 친다.
"잘생긴 건 나지"
"아니 징어야..? 그건 아니지 않니..?ㅎㅎ"
"미쳤구나. 넌 저게 잘생겼어?"
차례대로 오세훈과 준면오빠와 경수의 말이였다.
덕분에 박찬열을 깨서 우리들을 어리둥절하게 번갈아 쳐다보았고 난 고개를 마구 저었다.
말하기만해! 진짜 죽일거다. 그 말을 들은 박찬열도 죽일 거야.
"야 박찬열 김징어가 글ㅆ.."
오세훈에 말에 급하게 입을 막았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을 막았더니 지릴 것만 같다.
세훈이가 허세를 잘하지 아마?
"세..세훈아!"
"뭐가."
"우리 하숙집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잘생겼지!"
"그럼."
다들 인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짜 간쫄리고 힘들다..
"벌써부터 머릿결이 좋아진 것 같다"
기분이 좋은지 함박웃음을 짓는데 넌 웃지마..제발..
그런 못생긴 모습을 보여 주지 말란 말이야..
아련하게 찬열이를 보다가 딴곳을 보았다.
그로부터 찬열이의 에센스담당이 됐다고 한다.
언제 한 번 귀찮아서 안해준 적이 있었는데 삐져가지고..어후..
"진짜 너무하다"
"귀찮다니깐? 그냥 머리에 바르면 돼. 쉽다니깐?"
"너의 손길이 좋다니깐!"
"머리 만지는 거 싫어한다며!"
"갑자기 만지는 거 싫어한다고!"
한숨을 쉬자 지 삐졌다며 광고를 한다.
그 때는 삐진 게 처음이라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했었다.
"나 삐졌다 진짜..! 나 풀릴려면 한달을 있어야 할거다"
"하루면 돼 징어야"
"한달!"
"걱정하지마. 길어도 한시간 안에는 풀릴거야"
옆에서 백현이가 말해줬고 난 웃음이 터졌다고한다.
그로부터 삐지면 신경도 안쓰고 있지!ㅎ
여기까지. 박찬열과의 이야기를 마치겠다 끝!
다음이야기는 준면센빠이와의 이야기랄까?
☆여러분들☆
와 인제 준면이만 쓰면 단체로 볼 수 있겠네요!!!! 워후!!!!!!!
앜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다음편에 봐요!
[암호닉]
꾸르렁님/오덜트님/쪙만보님/슈밍와플님/허니초코님/밤팅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