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타. 데려다 줄께"
아니 내가 진짜 안탈려고 했거든
안탈려고 했는데 안탈려고 했어 단지 내 다리가
멋대로 이씽이 차에 탄 것뿐이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 내가 교환 학생인거 알고있지"
차에 타서 한마디도 안하다가 처음 장이씽이 꺼낸말이
자기 교환 학생인거 아냐는 말이였어
이씽이는 자기가 학교에서 유명한거 하나도 모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게 소문이 자자한테 정작 자기는 하나도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아...네 알고있죠...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디..ㅆ다..ㄱ"
"나 한국 말 잘 못해"
대뜸 교환 학생이냐고 묻더니 자기 한국말 못한다고 하는거야
중국인이니까 한국말 서툰거 당연한건뎈ㅋㅋㅋㅋㅋㅋ엄청 진지하게
나한테 얘기하더라고 그 모습에 아까 상처 받았던건 기억 저편으로
구겨넣고 혼자 실실 대면서 대답했어
"아니예요 외국인치고 엄청 잘하시는데!"
내가 저렇게 대답하니까 또 한참동안 대답이없는거야
그래서 나도 그냥 또 가만히 있었어
그렇게 또 한번 침묵이 왔는데
"너 나 좋아해요?"
"커케ㄱ.....네??????????!!!!!!!!!!!!!!!!!!!!!!!!!!"
가만히있다가
대뜸 나한테 자기 좋아하냐고 물어보는거야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장 떨어지는 줄
뭔놈의 남자가 이렇게 직설적인가...하..
내 쿠크는 이렇게 여러번 깨지는가.. 이러면서
그냥 생각 나는대로
막 내뱉었어
"아니 그게 아니 아니 어 아 제가 선배를 좋아..아니 이게 아니고
아 하하 하....."
진짜 내가 빨게진게 느껴질 정도로
얼굴이 화끈거리는거야ㅠㅠㅠㅠㅠ
바보가 아닌이상 자기 좋아하는거 못알아채는게 이상할 정도로
버벅거리고 손부채질하고ㅠㅠㅠㅠㅠㅠ
내가 버벅거리다가 아무말도 못하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어
그런데 옆에서 이씽이가 피식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살짝 고개 돌려서 이씽이를 봤는데
입꼬리 쪼금 올려서 미소 짓고 있었어
" 좋아하는거 맞네"
뭔가 딱 저말 듣는 순간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라 그래서 아주 조금 남은 술기운을
빌려서 내 마음을 말했어
"네 저 선배 좋아해요
사실 오티때 선배한테 반했는데 제가 문자 보내도
그냥 답장도 별로고 또 저 동아리 들은거 선배때문에
들은거예요 또 어 아직 선배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너무 이르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금 아니면 말 못할것 같아서 말하는데
저 선배 진짜 좋아해요."
진짜 쉴틈없이 다다다다다 쏘아 붙이면서 말했다
말하고 나니까 속이 너무 후련한거야
내 말 다 끊나고 이씽이을 쳐다봤어
이씽이가 내가 태어나서 봤던 사람들 미소중에
제일 예쁜 미소를 지으면서 웃고있는거야
"이제 나 말할 차례죠?"
"나도 너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할렐루야 아멘ㅠㅠㅠㅠ부처님알라신님시바신니뮤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우리 엄마아빠 우리집 강아지ㅠㅠㅠㅠㅠ진짜 다사랑해요
이씽이가 날 좋아한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듣는 순간 진짜 멍한거야 아무 대답도 못하고
눈만 꿈벅거리면서 이씽이를 쳐다봤다?
마침 신호가 빨간 불에걸려서 차도 멈춘거야
이씽이도 고개를 돌려서 내 눈을 마주치면서
말을 이어갔어
"문자는 내가 한국 자판이 어려워서
답장을 그렇게밖에 못한거고
한국말 잘 못해서 길게 말하는거
안좋아해요
나도 고백하는거 빠르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넌 놓치기 아깝더라"
내 눈 맞춰주면서 저렇게 얘기해주는데
진짜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 이생각밖에 안들었어
신호가 다시 초록불로 바뀌고 어느새 우리집에 도착했어
주섬주섬 내 짐 챙기고 내려서 차문 닫을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꿈같은거야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집에 와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
"선배 이거 꿈아니죠?"
"아니예요"
"꿈?"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씽이는 이 상황이 웃긴지 계속 웃으면서 대답해줬어
그래서 내가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핵병신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썅!!!!!!!!!!!!!!!!!!!!!!!장이씽 내남자다!!!!!!!!!!!!!!!!!!!!"
라고 소리질르고 차문을 쾅 닫고 내 집으로 뛰어 들어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병신같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어쨋든
그렇게 3월중순 스리 슬쩍 봄이 곁에 다가 오듯이
우리도 서로에게 한발짝씩 가까워 지면서 사랑의 새싹을 피웠어
새벽에 온다고 말했죠!!!!!!!!!내일 수업있어서 나가야하는데...잠이 안와서 밤새는 김에
이렇게 왔어요 '-' 너무 자주와서ㅠㅠㅠㅠ 질리는거 아니죠?!
우리관계에 밀당은 필요 없잖아요?(그런건 개나 줘버리자구요) 오늘은 즐일~(더럽th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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