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알다시피 후니랑 나는 지금 행복한!(강조) 사!내!연!애!중이야ㅎㅎ
사실 방송 작가는 방송국 직원이 아니고 프리랜서라서 엄연히 따지고보면 나는 방송국 직원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같은 현장에서 일하니까 그냥 사내 연애라고 하지뭐 ㅎㅎㅎ 내맘.
사실 여자들은 다들 살면서 조심조심 두근두근한 스릴 넘치는 사내연애 한번쯤 꿈꾸지 않아?
사실 나는 취직 하기 전에는 그런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음ㅎㅎㅎ
막 사람 잘 안다니는 비상구 계단에서 몰래 만나고, 우리만 아는 신호 만들고,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살짝살짝 남몰래 눈도 마주치고 흐흥ㅎㅎ
은 무슨.
전 그런걸 1도 못즐겨 봤습니다만^^
나는 이제 입사한지 1년밖에 안된 신생아야 신생아 ㅎㅎㅎㅎ
내 위로는 줄줄이 선배님들밖에 없고, 그냥 현장에서 잡다한 일을 맡고있다고 보면 됨.
작가라고 글만 쓰는건 아니더라 애들아..ㅎ...
사실 나는 지금 선배님이 아는 사이였어서 어떻게 보면 낙하산으로...음...그래
사실 근데 이쪽 일이 다 얽히고 얽혀있는 사람이 엄청 많아.
이게 현실이더라ㅠㅠ
어쨋든 1년 전에 선배님 소개로 나는 졸업 후 실업자를 탈출할 수 있게 되었어!
근데 하겠다고하고 보니까 그게 우리 후니 프로그램이였던거야ㅠㅠㅠ
후니도 연차가 오래된게 아니라서 보조에 가깝지만ㅎㅎㅎㅎ상대적으로 피디가 훨씬 더 심해
아직 멀었어 우리 후니!
그래서 그거 알고나서 일 하기로하고 출근 전까지 후니한테 비밀로했다.
취직했다는 말도 안하고, 나 혼자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어 혼자 신나가지고 ㅎ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첫 출근!!!
놀릴생각 + 첫 출근 기대로 도키도키하면서 처음 출근을 했다
회의 시간에 나 소개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파악하고 이런다고했음
또 내가 처음 가는 날이니까 일찍 갔단 말이야?
첫 날이니까 잘보여야 하잖아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니까ㅠㅠ
그래서 오라고한 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가서 회의실 문을 딱 열었는데!
그래... 오세훈이 왜 거기있는거니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는 이게 아니였는데!
내가 30분 먼저 가서 기다리고, 한 두명씩 모이기 시작하고, 그 무리속에 파묻혀서 들어오다가 날 보고 놀랐는데 티도 못내는 오세훈을 상상했는데!
이게뭐람ㅠㅠㅠㅠ
훈이가 거기서 정말 여유롭게 믹스커피 타면서 문 열고 들어오는 나 쳐다보고 있더라.ㅎㅎㅎ
"일찍왔네."
이러면서...ㅎ
"어, 훈아 왜케 일찍 왔어!!!"
"일찍 온게 아니라 안들어간거야."
그래 그건 그렇고 넌 왜 날 보고 놀라지도 않는건데???
"아 하하 어제도 밤샜어?"
"응."
왜 물어보지도 않는건데!!
"후나, 왜 안놀라?"
답답해서 그냥 내가 먼저 물어봄
"피디님."
"응?"
"회사야."
이와중에 그게 중요하세요???
"허, 그래.피디님, 왜 날 여기서 보고도 놀라지 않으세요??"
"알고있었으니까."
난희!!!!!이건 또 무슨 소리
"어떻게? 나 말한 적 없는데?"
"우리 팀에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는데 팀원들한테 상의도 안했을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
ㅎ....그래요 내가 바보였군요?
"근데 왜 안다고 말 안했어!"
"기다렸는데."
"뭘?"
"니가 말할때까지."
쓸데없이 배려심이 깊어요
"서프라이즈로 놀래켜 주려고했는데 다 망했어..."
"나한테 그런걸 왜해"
"그냥 재밌잖아!!! 근데 오빠 그래도 설레지!"
"뭐가"
"사실 여자들은 이런거에 로망이 있다? 막 회사에서 비밀연애하고 그런거!!"
"평생 로망으로 끝나겠네."
이건 또 뭔소린가여...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남들 몰래 할 때 가능한거잖아."
"그러니까 우리잖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세훈이가 조금 아픈 것같지?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
하 상황을 정리하자면 나랑 친했다던 그 선배님이 나를 뽑으려고 팀원들이랑 상의를 할때 거기서 커밍아웃을 했데
파워당당!!
대충 후니 얘기를 듣고 대화를 써보자면
"내가 아는 후배인데 실력도 괜찮고, 애도 괜찮아요. 이름은 ㅇㅇㅇ."
"이름이 뭐라고요 작가님?"
"ㅇㅇㅇ씨요.왜요 오피디님? 아는 사람이예요?"
"아마도 제 여자친구일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짓말같지? 진실이야. 저게 사실이래
근데 훈이가 뽑은것도 아니고, 또 워낙 평소에 후니가 엄청 성실하고 공사구분 확실한거 팀원들이 다 아니까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후니가 붙임성은 없어도 일은 잘하나봐 ㅎ.ㅎ
어쨋든 그래서 내가 기대했던 비밀연애의 꿈은 도착한지 10분도 안돼서 깨졌어.
그렇다고 대놓고 연애를 하냐고?
그럴리가 없잖아.
오랜만에 상기시켜줄게. 상대는 오세훈이야!
회사에서는 꼬박꼬박 존댓말에, 일 얘기 이외에 사적인 얘기는 한마디도 안해.
워낙 바쁘기도하고, 오세훈씨가 내가 그러려고 하기전에 미리 차단하기도 하고!
근데 또 정~말 내가 말한것 처럼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으면 인생이 너무 심심하잖아?
내가 이걸 글로 쓰고 있을리도 없고ㅎ.ㅎ
당연히 있지 너희가 원하는 바로 그런내용!!!
1년동안 일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일화가 있는데 가장 큰 사건만 말해줄게ㅎㅎ
때는 작년 8월이였을거야. 아마도!
우리 프로그램이 뭐냐면 게스트들 나와서 게임하고 그런 프로그램이야!
뭔지 다들 머릿속에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있을거야 그치?ㅎㅎㅎㅎ
어쨋든 작년 8월에 걸그룹 특집으로해서 무려 수.영.장에서 촬영을 했었음ㅎㅎㅎ
부표위에서 게임하고 뭐 그런거 다들 상상가지?
그래 바로 그거야.
진짜 내가 방송쪽에서 일하면서 연예인도 참 많이 보고 살았지만 그렇게 예쁜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인건 입사 반년만에 처음이였다!
내가 아무리 너희한테 쿨한척해도 나도 여자야
민아가 부릅니다.
나도 여자예요!!!!
당연히 내가 신경이 쓰여~안쓰여?
근데 내가 또 전날 일있어서 회사에서 밤새고 촬영장 갔는데 야외촬영인데 선크림도 못발라서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음...
근데 안그래도 예쁜 연예인들은 풀메이크업하고 그늘에 있는데, 나 혼자 쌩얼로 겨우 손에든 대본으로 햇빛 가리면서 일하니까 너무 짜증이 나는거야ㅠㅠ
후니도 이것저것 자잘한 할 일이 많아서 얼굴도 못보고 그래서 엄청 우울했어
촬영 준비하다가 선배님한테 잠깐 화장실 다녀 온다고하고 수영장 실내 들어가서 물 마시고 땀 좀 식히고 불어터진 김치만두처럼 빨게진 얼굴 부채질하면서 쉬고있었어
땡땡이아니야! 내가 몇시간을 땡볕에서 허드렛일을 했는데 ㅠㅠ
딱 10분만 쉬다가 나가려고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쉬고 있었어.
근데 후니가 갑자기 와서 내 옆에 의자에 뭐 던져주더라?
동물원 동물들한테 먹이 던져주듯잏ㅎㅎㅎ
"이거 뭔데?"
"썬크림."
ㅎㅎㅎㅎㅎㅎㅎ자상한 내새끼!!
썬크림이라고 했는데 썬크림이랑 가치 음료수캔도 있었다고 한다.
"이거 어디서 났는데~~?"
"빌렸어."
"누구한테?"
"윤작가님."
윤작가님은 내가 아까부터 말하고있는 그 선배 작가님이야ㅎㅎㅎ
"나 안그래도 못생겼는데 타면 더 못생겨질까봐~?"
"아니. 한 손에 대본들고하면 일 제대로 안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너 죽지 않았구나!
오랜만에 벽답다 너 ㅎㅎㅎㅎ
"그래. 그럼 계속 일 제대로 안하려고 안발라야겟네!!"
"발라."
"싫은데?"
"타면 따가워 발라."
ㅎㅎㅎㅎㅎㅎ뒤늦게 무마하려고하긴
근데 또 내가 피부 하얀거 빼고는 내새울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조용히 발랐어...
"나도 화장 하고올걸."
"뭐하러. 누구한테 잘보이겠다고."
"밖에 못봤어? 오늘 진짜 대박이야. 저렇게 예쁜 사람만 모아놓기도 힘들거야.."
"그러게."
그러게????그러게라고 했냐 지금????????
"그래 그렇지?"
"다 발랐으면 나와."
개자식ㅠㅠㅠㅠ넌 진짜 개자식이야 이 오개훈아ㅠㅠㅠㅠㅠ
더 따지려고 했는데 촬영 중이라 어쩔 수 없이 나갔다.
그날따라 감독님은 왜이렇게 설명같은거 시키는걸 죄다 오세훈한테 하라고 시키는지 계속 촬영 어떻게 할건지 이쁜 여인들한테 설명하고...
그 모습이 왜이렇게 속이 상하는지!
더 좋아하는 사람이 원래 마음 고생이 더 심한거라니까.
나는 나가서 온갖 잡일을 하고 또하고ㅠㅠ
물론 연예인들도 일하는거지만 새벽까지 촬영하고 연예인들 떠나면 나는 그때부터 또 일 시작이야...
끝나도 다 치우고 새벽 4시였나? 그때쯤 끝났던걸로 기억함.
그 날 후니도 야근 하지말고 다음날 일찍 나오라고 해서 끝나고 갈 수 있었어
"가자."
"어디?"
"어디긴, 집이지."
"오늘 야근 안해?"
"응."
근데 그날따라 너무 수틀려서 괜히 자존심 부리고 싶었어.
정말이야, 너희 나 이해하지?
이해해줘ㅠㅠ
"나 그냥 택시타고 갈래. 피곤한데 오빠도 그냥 집으로 가."
"지금 이 시간에 무슨 택시야. 그냥 가."
"그냥 혼자 갈래."
"그냥 가."
원래 나도 이쯤하면 그냥 풀고 가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후니가 너무 미운거야!!
그래서 계속 고집부리다가 진짜 나도 모르게 울었음
"야, 너 왜,"
내가 우니까 진짜 훈절부절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거야.
그 때 쪼끔 미안했다
얼마나 당황했을까ㅠㅠㅠㅠㅠ
"걸그룹이 그렇게 좋냐!??"
어이 없지? 나도 어이 없엏ㅎㅎ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하니까 파워 흑역사네 ㅎ...
울면서 저렇게 말했음 믿고싶지 않아도 사실이야..
너희도 내가 창피하니? 나는 내가 창피한데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아까 물어봤을때도 연예인들 예쁘다고하고! 계속 얘기하고!"
"야 그건 얘기한게 아니고,"
"알아! 일인거 나도 안다고! 아는데 그래도 속상하다고 ㅇ어흐엏허ㅓ 나는 안예쁜데! 니가 이쁜 사람들이랑 같이 있다가 나 오징어처럼 보이면 어떡해 흐어으어ㅓㅇㅇ"
내가 울면서 저렇게 말하니까 진짜 내가 7년동안 본 오세훈 웃는 모습중에 제일 크게 웃더라
진짜 소리까지내면서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화났어?"
"화난게 아니고 삐진거야!!"
"그래서 오늘 나하고 말 한마디도 안했어?"
"말은 원래 잘 안하잖아!!!!"
"그럼 삐진거 풀고 집에 가자. 나 엄청 피곤한데."
ㅠㅠㅠㅠ오세훈이 피곤하다는데 어쩌냐 그냥 내가 또 봐줘야지.
나 데려다주고 집에 가면 3시간도 못자고 다시 나가야 할 사람 붙잡고 내가 뭘 더 어쩌겠어.
그래서 결국 후니 차타고 집까지 감.
가는 동안 오세훈씨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계속 피식 피식 웃고,
나는 창피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집까지 갔다
집에서 차타고 15분 걸리는 집이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던지 ㅎㅎㅎㅎ
"계단으로 갈까."
"아니, 피곤하다며."
"계단으로 가자."
아니 피곤하단 사람이 왜 고집을 부려서 굳이 5층까지 계단으로 감???? 노이해데스요!!
"걷기 싫어 힘들어서. 엘리베이터 타."
"업어줘?"
허, 제정신이 아니구나.
결국 한 말을 잃어서 안업히고 그냥 걸어서 올라갔음
"야"
"회사아님"
저게 무슨 말이냐고?
"다정하게 불러줘라."
이뜻이야 ㅎㅎㅎㅎㅎㅎ
"ㅇㅇ아"
"웅"
"야외 촬영 힘들었냐?"
"냐 말고 어! 내가 군대 동기야?"
"야외 촬영 힘들었어?"
말은 잘듣는 내새끼.
"아니. 안힘들었어. 너만큼 힘들었을라고"
"난 힘들었는데."
그래서 어쩌라고ㅎㅎㅎㅎ안마라도 해달라고?
"무슨 여자들이 그렇게 많냐. 모르는 사람한테 이것저것 설명하라고 시키니까 너무 힘들더라."
"좋았겠지. 예쁜 사람들한테 둘러 쌓여있었을텐데!"
저렇게 영양가 없는 얘기들 하다보니까 벌써 집 다와서 그날은 뒤도 안돌아보고 비밀번호 누르려고 앞만 보고 걸어갔다
"ㅇㅇ아."
"왜."
"난 걔네 이름도 몰라."
ㅎㅎㅎㅎㅎㅎㅎㅎ후나....
"그리고 지금은 얼굴도 기억 안나."
비밀 번호 누르려다가 또 감동받아서 울먹거리면서 뒤돌아봤는데 두 팔 쫙 펴고 있는거야.
다들 이해 가지?
바로 달려가서 안김ㅎㅎㅎㅎㅎㅎㅎㅎ
"미안해 후나, 애처럼 굴어서."
후니는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머리 쓰다듬어주고 ㅎㅎㅎㅎㅎ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우리 벽 나랑 연애 5년 하더니 로맨티스트 다됐네!!!!!
오늘은 여기서 끄읏!
아 나는 설레는데 따귀 너희도 설렐지는 모르겠다...
나는 워낙 설렐게 없어서 이런것도 설레는데...(애잔)
내일 또올게 !
〈사담>
사실 오늘은 연재 안하려고 했었어요.
이런저런 일도 많고 제가 심적으로 너무 쇼크여서 글도 안써지고..
근데 오후에 멘탈 챙기고 내가수 내가 안믿으면 누가 믿어주냐는 심정으로 믿어보기로 결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구요
10명의 엑소 모두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독자님들도♡
사실 이거 너무 쓰고 싶어서 연재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바로바라보라봐ㄹ바로바롸보랍롸
맙소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말이 되는 일입니까 여러분???
저따위가 초록글이라니요ㅠㅠㅠㅠ
진짜 저 울뻔했잖아요 너무 신기해서
진짜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시간내어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추천해주시는 분들, 스크랩 해주시는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ㅠㅠ
조금 더 부담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글쓸께요!
내일 또올게요!!!!!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ㅠㅠㅠ 마음같아서는 한 100화 쓰고싶다
장난이구, 정말 감사합니다
저한테 이런 행운이..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네요ㅠㅠ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네요 내일 또만나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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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진짜 제 사랑이예욤♡
언제나 감사하게 받고 있으니 최신화에 [벽같은그자]이렇게 신청해 주시와요!
손으로 직접 치는거라서 혹시라도 누락되신 분이 계시면 말씀해 주시면 바로 추가해드릴께요ㅠㅠ
제가 못난탓이니 속상해하시지 마시구 다시 신청해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글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