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동혁] Cherry Blossom
이맘 때였을까, 너와 네가 처음 봤던 그 때가.
설렘과 기대가 공존했던 그 때.
처음 소개팅을 나간답시고, 괜히 더 쫄아서 친구에게 난리도쳐보고
화장에도, 옷치장에도 힘을 줘보고.
그렇게 반짝반짝 꾸미고 상대인 너를 기다리던 그 때가.
이처럼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던 때였었지.
그 때의 너와 나는 풋사과처럼 풋풋했고
잘익은 오렌지처럼 상큼했었지.
매일매일이 항상 설레였고, 두근두근거리는 나날들이였어.
하루가 멀게, 우리는 매일 봐도 항상 못본것마냥
서로 좋아죽을듯했지.
그럼, 지금의 우리는 어떨까.
너는 어때, 과연 지금도 그 때와 같을까.
.
.
.
"아..어쩌지..아 떨린다.."
긴장감에 괜히 휴대폰을 꺼내서 뒤적뒤적거리기도하고
긴장감과 섞인 설렘에 괜히 애꿎은 신발코를 바닥에 툭툭치며
수정이와 톡을 주고 받고있을 때였나 누군가 날 툭툭치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보니
웬 귀염상의 남자애가 서있었다.
"..어 저기, 김코니..맞아..요?"
"..어..네! 맞아..요!"
서로가 동갑이라는걸 알면서도 어색하게 존댓말을 하며 인사를 하는
우리 사이에 묘한 공기가 맴도는 듯 했다.
"..어..내 이름 들었을거같은데...그래도..말..할게요, 어.. 김동혁이에요."
"..어...네, 저는 김..코니에요."
괜히 서로 통성명만 했을라나, 웬 톡이 울려왔다.
내 핸드폰인가 했지만, 내 것은 아닌거같아 김동혁..이라는 사람을 쳐다보니
멋쩍게 웃더니 톡좀 확인할게요. 라면서 톡을 확인하더렀다.
이번에도 역시 괜히 신발코로 툭툭 바닥을 치고있었을까.
살며시 내 손을 잡아오는 손에 놀라 고개를 드니
어 웃으며 먼저 밥부터..먹어요. 라며
아는 형 맛집있다며 내 보폭에 맞춰 가는 김동혁이였다.
딸랑딸랑, 맑게 울리는 출입문 종소리에 젊은 남자가 밝은 얼굴로
우리를 반겼다, 아 정확히는 김동혁이라는 남자를.
"어, 동혁아. 맨날 오라고해도 안오더니 드디어 왔냐? 여자분이랑 온거보니 데이트냐?
자식..나도 못하는 데이트를 네가하고."
"오랜만이에요, 형. 형이 왜 데이트를 못해요~
오늘은 더 맛있게해줘요~"
"오냐, 내 요리실력은 항상 일취월장이니까 걱정말고.
아가씨, 편히 앉아있어요."
왠지 자기가 더 신나서는 주방에 쏙 들어가는 남자와
웃으면서 나를 자연스레 자리로 안내하는 김동혁이였어.
자리에 앉으니 마주보게됐어.
역시나 자연스레 말을 거는 너였지.
"여기, 엄청 맛있어요. 내가 맛보장해요!..어 근데 동갑..맞죠? 스물하나."
"네, 맞아요. 스물하나.동갑."
"어, 말 놔도돼요?"
"네, 뭐. 어차피 동갑이니까."
"어..학교는 어디다녀?"
"S대 의상학과, 다녀. 너는?"
"..어, 뭐야 같은 학교네? 난 실음과다녀."
"어, 실음과? 노래 잘하겠네."
"응, 아니야. 그렇게 막 잘부르는 건아니고..."
부끄럽다는 듯 머리를 긁으며 웃는 너는
참 밝아보였다.
"언제 한번 노래 불러줘, 듣고싶다."
서로에게 자석처럼 본능적으로 끌려가는 느낌을 받으며
데이트를 끝내고, 다시 또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고
관심이 애정이되고, 그 애정은 더 깊어져 사랑이 되고.
서로에게 시간과 마음을 할애하게 되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순식간에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그만큼 순식간에
서로에게 사랑하는 소중한 존재가
독같은 가시로 변해만갔다.
"너, 또 여자랑 뒹굴다왔냐?"
" 뭔 말을 그렇게해, 아니야. 그러는 너야말로 그런건 아니고?"
"허, 내가 너야? 여자랑 있단 소리를 얼마나 더 들어야 맞다그럴건데?"
" 너야말로, 내가 언제까지 아니라고 해야 알아들을건데?"
지겨워. 이런 싸움따위.
언제까지, 이래야해?
다시 돌아갈수는 없었어?
그냥 미안하다고 해주면 안되는거였어?
아니라고만 하면, 다니?
"...후, 내가 무슨말을 더할까. 우리 그냥 시간을 갖자.
이래봐야, 감정낭비밖에 더하겠니. 잘..있어."
나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밖에없었어.
서로에게 쌓은 신뢰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닳고있었고,
불같이 타오르던 애정은 점점 그 불길이 사그라질뿐.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알기도전에 헤어져버렸어.
이제 한동안은 눈물로 지새우겠지.
후회를 하면서.
.
.
.
.
"..아 날이 졌네.."
3년이 지난 후에야 난 얼풋 알거같아.
너와 내가 왜 그렇게까지 틀어져야만했는지.
서로의 신뢰가 부족했던거같아.
서로에게 바라는 건 많고, 서로에게 불타는 애정은 뜨겁기만한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도가 부족했던거지.
그냥 단순히 선배들,동기들과 조별과제하려고 만난 것 뿐인데도
상대 선배,동기가 남자/여자라고 괜한 의심하고.
그냥 우리는 어려서, 그랬었지싶어.
그냥 어려서 한 풋사랑에, 성장통에 크게 데인 것 뿐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성장통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야.
너를 닮아 보이는 남자의 실루엣에도, 이렇게나 눈물이 나는거 보니까말이야.
너도, 나와 같을까?...
너도 아직. 나와 마음이.
같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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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만이져..흐헛..
요새 글이 통 안써져서 .ㅇ. 우려먹기(?...)를...
시험기간이신 분들 많던데, 시험잘치시공 다른글로 또 봬염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