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켄두이 전체글ll조회 1321l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VIXX/켄택] 재환이에게 택운이가 | 인스티즈



"잘 하고 올게."


매 아침마다 너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잘 하고 올게. 그 말에서 내가 무게를 두었던 건 언제나 '잘'이 아니라 '올게'였어. 형사였던 아버지를 열 살 무렵 잃었던 나는 오열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위험한 짓을 하는 사람과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런 내가 경호원인 너를 만난 건 어찌보면 내 인생 가장 큰 아이러니가 아니였나 싶다. 


재환아, 아버지의 듬직한 등이 필요했던 내게 너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기댈 수 있는 등이었고 때로는 아버지기이기도 했다. 반에서 가장 작았던 나는 반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너로 인해 마음까지는 작지 않게 자랄 수 있었다. 지금 내 키가 너와 엇비슷해진 것도 네가 어릴 때부터 내 숨을 트여줬기 때문일꺼라, 혼자 생각하며 종종 웃곤 한다. 애비없는 자식이 그늘에 숨지 않고 햇살 같은 네 빛을 맞으며 숨을 쉬고, 숨을 쉰 공간만큼 내가 컸으리라고. 그리고 그 공간에 네가 들어온 건 우연이 아닐거라고 이 밤에 나는 또 생각하며 웃는다. 


그러고 보면 난 참 웃음이 없던 아이였는데 열 여덟의 여름 이후로 웃음이 많았졌지 싶어. 그 여름은 너와 내게 특별하니까. 이제 엇비슷해진 키를 한 번 재고는 웃으며 말하던 그 날. 


'이젠 똑같네, 너랑 나랑.' 


눈꼬리를 휘며 말했던 네 눈이랑 웃는 입술 사이로 다 드러나던 고른 치아가 떠오른다. 그럼 이제 안지켜줘도 되겠다, 그냥 사귀면 되겠네. 하고는 내 손을 잡았던 네 손도.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와 다르게 빨개진 네 뾰족한 귀도. 


그러고보면 너는 한 번도 내게 오지 않았던 적이 없구나. 우리가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함께 했던 무수한 시간 동안 너는 가만히 있는 내게 와주던 친구였고, 연인이었다. 매일을 나를 기다리던 등교길도, 함께 보내던 수많은 낮과 밤에도. 처음 네가 경호일을 하겠다고 말하던 날, 더 강해져서 나를 지키고 싶다고 했던 날, 그리고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은 싫다며 헤어지자던 내 말을 듣고 화가 난 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날. 


너는 그 날 마져 내게 돌아왔다. 늦은 새벽, 취한 몸으로. 사랑한다고 수 없이 말하며, 절대 안다치겠다고 나를 안던 너를 내가 어떻게 말렸겠니.


그래서, 그랬던 너라서 지금 네가 돌아오지 않는 현실이 꿈만 같다. 

그 때 말렸어야 했던 걸까. 아니면 너를 그때 잘라내고 나는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았어야 했던걸까. 

내가 네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아니였다면, 네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면 네가 총에 맞았다는 그런 연락도 받지 않고 살았을테지. 

혼자라도, 비록 네가 돌아오지 않는 수 많은 밤이라도 그게 더 견딜만 했을 지 몰라.



매일을 내게 돌아왔던 사람아. 내 재환아. 내 사랑아.

이젠 내가 너를 찾아갈 때 인 것 같다. 






2015. 05. 16

자살한 정택운(26)씨의 집에서 발견된 유서.




*독방글옮김

할일을 하다가 하다가 도저히 못하겠어서 글은 찌고 싶고,....

근데 또 해리포터 시리즈는 십오분만에 쓸 엄두가 안나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여기 다시 올립니다ㅠㅠㅠ죄송해요ㅜㅜ꼭 해리포터 육빅스완성할게요...ㅜㅜ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찌통ㅠㅠㅠㅠㅠ 해리포터 기다릴께여!!
8년 전
독자2
허어......빗소리를 브금으로 깔고 읽으니 감정이입이 물씬 되는 것이...애절하고 안타깝고 흐엉ㅜㅜ 저는 이런 글도 좋아요
8년 전
독자3
흐... 흐엉 ㅠㅠㅠㅠㅠ 너무 슬퍼구ㅠㅜㅜ 켄두이님 오랜만에 글 올려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잘 읽었어요!
8년 전
독자4
아 그쨍이 그쨍이구나 ㅜㅜ 기다리고 있을게요 !! 편하실때 와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5.05 00:01
      
      
      
빅스 [VIXX/택엔] 우리 아가가 잠들고 있어요 017 청춘21 05.31 00:3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디안 05.25 23:11
빅스 [VIXX/켄엔] Close your eyes (센티넬버스) 1-712 디안 05.25 23:02
빅스 [VIXX/택총] 해파리 시리즈-해파리 유치원 01 6 500원 05.24 19:59
빅스 [VIXX] Guilty - 51 검은방 05.23 20:52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식스나인(69) 05.22 17:34
빅스 [VIXX] Guilty - 작가말! 검은방 05.20 05:58
빅스 프레임-프롤로그 지구는 둥글다 05.18 00:44
빅스 [VIXX] Guilty - 43 검은방 05.17 20:19
빅스 [VIXX] Guilty - 33 검은방 05.17 17:00
빅스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스승의날) 4 & 덩치들과 빚쟁이의 알쏭달쏭.faceboo..55 단톡방 05.17 12:08
빅스 [VIXX/켄택] 재환이에게 택운이가4 켄두이 05.17 00:25
빅스 [VIXX] Guilty - 24 검은방 05.16 23:16
빅스 [VIXX] Guilty - 17 검은방 05.16 21:12
빅스 [택엔] 평행세계 00 영원하다 05.15 18:16
빅스 [VIXX] 落花流水 - 02 인연&필연 05.10 21:0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화이트초코 05.10 04:13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1 식스나인(69) 05.10 01:29
빅스 [VIXX/정택운] 네 제가 그 인턴입니다만? 66667 인턴 05.08 22:41
빅스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어버이날) 341 단톡방 05.08 20:30
빅스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은밀한 지빠귀) 245 단톡방 05.04 20:39
빅스 [VIXX/택엔] 다시는 그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춤5 청춘21 05.04 17:1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화이트초코 05.04 06:3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화이트초코 05.03 16:52
빅스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꽃구경도 식후경) 143 단톡방 05.02 16:58
빅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식스나인(69) 05.02 00:30
빅스 [빅스] 덩치들과 빚쟁이의 단톡방 리턴즈 088 단톡방 05.01 14:44
전체 인기글 l 안내
5/6 9:40 ~ 5/6 9:4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