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깨비 큥깨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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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키워줘!"
"..?"
"응? 인간~ 나 키워줘~"
"..."
이상한 사람이 나의 앞을 가로막고 연신 '키워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딱 봐도 성인의 남자로 보이는데 하는 말이 '키워줘'라니 이게 무슨 드라마나 소설도 아니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걸까? 아니 현실이니까 이 남자가 내 앞에서 이런말을 하고있는거겠지? 아, 어디가 아픈건가?
"어디 아파요?"
"..응? 나 안아파"
"아닌데, 아픈데.. 아픈거 맞는거 같은데.."
"큥이 안아파! 이거봐! 큥이 완전 튼튼한 도깨비인거얼?"
자신은 튼튼하다며 갑자기 왠 요상한 춤을 추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춤을 추는 남자의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집이 어디냐고 물었다.
"집이 어디..?"
"우리집? 음.. 쩌어기 멀-리 있어"
"어디쯤에요?"
"쩌어-기! 하늘위에 흐힝"
"..."
이 사람 아파도 단단히 아픈사람이구나 싶어서 고개를 내저었다. 경찰서라도 데려다 줘야하는것일까 하고 생각하는 그때 남자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
"인간.. 큥이 말 안믿는규나.."
"..."
"큥이가 도깨비라는거 눈으로 보여주께!"
"..."
"이거 보면 나 키워줘야됑. 알게찌? 나 안키워주며는.. 왕도깨비가 나타나서 어흥!하고 인간이랑 큥이랑
잡아먹어버릴거양.."
도대체 이건 뭔 논리지. (근데 표정은 정말 귀여웠다.)
"깨비깨비 큥이큥이 큥깨비방망이 나와랑!"
별 이상한 주문(이라고 읽고 이걸 말하는 것조차 귀여웠다고 말한다.)을 외치던 남자의 손에 정말 이상한 방망이가 쥐어졌다. 워 세상에나 이건 뭐지 도대체 이건뭔가요. 눈을 쓱쓱 비벼도보고 뺨을 꼬집어보기도하고 별별 짓을 다하고 있는데 남자가 '우움'하며 고민하더니 해맑게 웃으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깨비큥이 깨비큥이 큥큥큥!"
"...?"
"쨘!"
...? 남자의 몸이 병아리로 작게 변해있었다. ..? 변했다고? ...? 변했어? 아 변했구나. 변..했어? 변했다고? 워 세상에 이건또 뭐시여. 엄마 보고싶다. 나 어떡하면좋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사람을 발견한것 같아. 아니 이상한 도깨비인가.
"...진짜 도깨비라고요?"
"웅!"
"...근데 왜 그걸로 변했어요?"
"움.. 귀엽쟈나 헤헤.."
사실 나는 귀여운것에 굉장히 약한 편이었다. 말하는것이나 행동하는것과는 다르게 귀여운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있는 고양이나 강아지들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남자가 나의 앞에서 이런말투와, 이런 모습을 보이며 '키워줘!'라니 갑자기 병아리로 변하다니 왜 변했냐고 물어보니 귀여워서라니..
내 마음은 이러면 안된다는것을 알면서 이 남자를 데려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군데.. 진쨔 큥이 안키워줄거야..?"
안돼. 안돼. 이러면..
"가요.."
..
"우와 진쨔?"
..안되는데..
"네 진짜요.."
내 입은 왜 멋대로 짓걸이고 있는 것일까.
"으히"
"..."
"고마어! 인간!"
어느새 병아리에서 인간의 몸으로 다시변한 남자가 고맙다는 말을 하더니 갑자기 얼굴이 또 시무룩해졌다.
"큥이.. 배고퍄"
내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며 지갑을 열었다. 있는것이라고는 카드뿐. 대충 근처의 마트라도 들렸다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남자를 이끌었다. 남자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나보다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마트가 어딘지 아는건가..? 도깨비라서 뭐 보이나..?"
"배구팡 큥이 배구팡~"
남자의 뒤를 쫓아가는데 잠시 뒤 갑자기 남자가 이상한 골목으로 들어가는것이 아니겠는가.
"어디가요?!"
"..?"
"거기로 가면 마트없어요"
"아 징쨔?"
"마트 어디있는지 알고 앞으로간거 아니였어요?"
나의 물음에 해맑은 미소를 띄우며 대답하는 남자였다.
"큥이 인간세계 모르는뎨?"
"..."
남자의 해맑은 말에 내가 허허 웃다가 문득 든 생각에 남자를 쳐다봤다.
"..근데 인간음식 먹어도 된답니까?"
"움.. 몰랑!"
"..."
"..."
"먹어도 안죽겠죠. 뭐."
"웅! 큥이 안죽엉"
남자의 태평한 말에 결국 실소를 내뱉었다. 도깨비건 뭐건간에 정말 귀여운거 하나는 인정.
"진짜 괜찮..
..? ..거기 아니예요!"
"아 여기 아니양? 으헤"
그런데 나 이 도깨비랑 같이 살아도 되는건가?
잡담 + 내 사랑♡ |
허류.. 저 한테 암호닉이래여.. 진박이다 대짜...
[꺄루기] [큥디] [여나]
암호닉 고마워용 8ㅅ8
사랑해여.. 내 사랑 받아줘여.. 끊은거 ...ㅎ... 끊는걸 못해서..
다음편에서 봐용~
큥깨비 many many 사랑해주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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