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밤비입니다.
어휴 다들 수고했다고 해주셨는데 제 입장에선 제 망글똥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서 더 수고하셨어요ㅠㅠ
그 무수한 오타와 읭? 스러운 병맛전개에도 굴하지 않으시고! 갈 수록 힘빠지고 늦어지는 연재에도 모멸찬 말씀도 하지 않아주시고! 늘 애정으로 낙엽잎 멘탈인 저를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끈기 없는 제가 그 수 많은 우여곡절 끝에도 이렇게 완결을 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여러분의 덕이예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음, 진짜 '글'이라고 칭하기 조차 민망하고 낯부끄러운 끄적임, 늘 그냥 지워버릴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여러분들께서 달아주신 댓글 보고 이렇게 누군가 제 끄적임이나마, 아주 잠시라도 즐거워 하셨을 텐데 그런 걸 지우는 건 그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언제나 부끄러운 게시물이나마 삭제하지 않고 오히려 힘내서 좀더 열심히 하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제 스스로가 보기에도 낯 간지러울 정도의 부끄러운 산물이지만, 그래도 여러분의 성원에 그 전에 비해 나아진 것 같아요. 정말,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7화가 아무런 말씀도 드리지 않고 늦어진 이유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 것 같네요.
7화에는 상당히 추상적으로 적어 놓았지만, 직접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제 지인 분께 몹쓸 병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그 충격이라고 해야할까요, 마음이 쓰여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말씀을 꺼낸 김에 재차 당부 드리지만, 바쁜 일상에서 잠시만 짬을 내어 건강검진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만에 하나의 병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럼, 우울한 얘기는 이 쯤에서 그만 줄이도록 하고 다시 슈메탈링에 관한 얘기를 하죠 :)
결말 |
다들 아시다시피 여주는 극단적인 선택인 자살을 택하고, 명수는 그 죄책감과 맹목적인 애정에 그녀의 뒤를 따르게 됩니다. 성당에 가서 올리는 기도에는 본인이 사람을 죽였다는 얘기와, 원죄에 관한 얘기를 합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건들였던 것 처럼, 자신도 얻을 수 없는 그녀를 얻으려는 욕심에 그녀를 부숴버리고 말았다며 자책합니다. 어찌보면 명수의 죽음은 자책과 속죄의 의미도 갖고 있는 거에요. 그는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그녀 앞에서 죄인이고 패자였어요. 항상 지극정성이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명수 캐릭터는, 여주를 뒤따라가는 것이 훨씬 더 행복했을 거예요.
+) 원래는 명수가 탈주하는 여주를 쏴죽이고 자기도 따라 죽는 거였는데 워낙 이상해서 그나마 나은 걸로 했어요...ㅋㅋ 그리고 다들 해피엔딩 원하셨던 것 같아서 고민 많이 했었는데, 아무래도 원래대로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빙의글 자체가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비뚤어진 방법의 애정에 행복한 결말이라니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고요. 그리고 여주가 살아 있다고 해도, 그 둘은 켤코 행복해지지 못 했을 거예요. 변하지 않는 관계에 명수는 지치지 않는 척하겠지만 상처를 받았을 거고, 여주는 더욱 더 노골적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겠죠. |
복선이라엔 뭐한 복선 |
*제목 :우선 제목 자체가 하나의 복선이에요. *꿈 체육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서 그렇게 말하니 친구에게 핀잔만 들었다. "아니, 진짜 이상했어.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진짜 잘 생긴 남자가 날 보면서 막 울었어. 그리고 계속계속 사랑한다고 말했어. 엄청 슬프게."(Ep)
:꿈드립...ㅋ 은 아니고요, 1화에서 명수의 독백에서 '꿈은,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하죠(독자분들께선 저 뒤에 문수가 치는 "뭔 또 개소리야"라는 대사를 참 좋아하시더라고요ㅋㅋ). 그리고 3화에서 술에 취해 명수에게 감금된 것도 모르고 자던 여주의 꿈과 Ep의 꿈. 그 꿈은 명수를 암시합니다. 3화에서 언급된 꿈은, 여주의 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던 명수의 기억. 여주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에요. Ep의 꿈은, 결말에서 죽은 여주를 끌어안고 엉엉 울며 사랑한다고 되뇌이는 명수에 관한 꿈입니다. 일종의 예지몽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하실 거에요 :)
*책, 꽃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작품은, 기이할 정도의 천재성을 가진 주인공이 냄새에 순수하게 집착하다 자멸하는 내용입니다. 지인짜 소소한 복선이지만 이것도 일종의 복선은 복선이니까요...ㅋ -"다녀왔어요."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한 손에는 식료품을 가득 담은 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내가 현관문을 열어주자 웃으며 내 뺨에 가볍게 키스. 이게 맞는 건지 의심스러웠지만 답을 알 길이 없었다.
말꼬리를 흐리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꽃병에 물을 갈고 노란 장미를 넣었다. 순식간에 주위가 화사해졌다.(6화) -몇 마디가 더 오고가고, 전화는 끝이 났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사왔던 노란 장미 꽃다발을 왼손에 들고 방문을 열었다. 다정하게 웃고, 꽃다발을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미리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것을 오른손으로 들고 한 번 지긋하게 바라보았다.(8화) 그렇게 혼자만의 성당에서 애절한 기도를 올리고 난 그는 옆에 두었던 노란 프리지어와 안개꽃의 꽃다발을 두고 유유히 성당을 빠져나갔다.
*클림트 -"클림트, 좋아해요?" 그는 샌드위치를 넘기고 내게 물었다. 구스타프 클림트라면 키스와, 유디트의 그.
어깨를 으쓱해 보였고, 나를 바라보던 그는 내 입가의 빵가루를 엄지손가락으로 닦아 주었다.
나는 그의 말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말에 동조했다. 누군가의 뮤즈로서, 후대에 길이 남겨져 영원을 선물 받는다니. 어쩌면 여자로서 최고의 행복일지도 모른다.
나를 보며 씩 웃는 그에게 나도 웃어보이고 욕실로 들어가 얼른 양치를 하고 나왔다. 그도 내 옆에서 양치를 했고, 나는 소파에 길게 누워 설거지 하려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열어놓은 뒷뜰 문을 통해 들어오는 산들바람에 잠이 솔솔 쏟아졌다. 나는 비치타올을 끌어올려 덮고 그의 모습을 눈에 담다가 잠이 들었다.(5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낭떠러지 위에서 남녀가 키스를 나누는, 황금빛 작품이에요 :) 그 작품의 해석을 둘러싼 의견은 분분하지만, 제가 가장 인상 깊은 해석은, 남자는 흡혈귀고 여자는 그가 흡혈귀임에도 사랑한다는, 그리고 그 둘을 감싼 것이 상징하는 것이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며 궁극적으로 그림이 말하는 것은 사랑하는 남자를 얻기 위한 여자의 처녀성 상실. 그리고 억압 받던 여성의 욕망의 분출, 하라는 것이었어요. 그 때 그 해석을 접했던 제 곁에 있던 친구는 제게 "어찌됐든 사랑 아니야? 남자가 흡혈귀던, 여자가 처녀성을 상실했던, 어쨌든 그 깊은 곳의 근원은 사랑인 것 같은데."라고 말했어요 :)
:여주의 고등학생 시절이죠. 학교 울타리 밖에서 번쩍, 반사광이 비친 건, 여주의 사진을 찍던 명수였습니다. 여주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명수는 한국에 있는 동안 그녀를 쫓아다녔죠...ㅋ |
제가 깜빡하고 빼먹었지만 넣고 싶었던 이야기 |
1. '명수'와 '크리스티안' 동일인물이지만 그 둘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까먹었네요...ㅋ 실은, 명수가 자라면서 성당에 다니지 않게 되었지만 모태신앙이 천주교라서 이름도 '크리스티안'이라는 설정도 쪼오오끔 있긴 했어요ㅋㅋㅋ
2. 원죄 명수가 기도하는 씬에서 원죄에 관한 이야기를 더 썼어야 했는데 그만...ㅋㅋㅋㅋㅋ.....ㅋㅋ.... |
어흐 진짜 쓸데없이 소소하고 좋네여...ㅋ 저 원래 제가 쓴 거 두 번 다신 안 보는 그런 쿨워터 향 나는 여자였는데 복선 다시 다 찾는답시고 제가 쓴 거 읽어보면서 어디로 숨고 싶었어욬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제가 쓴 거 읽고 제가 정신적 피해 받은 노고 좀 알아주세요...ㅠㅠ
근데 전 제가 후기 쓰면 막 빵빵 터지게 진짜 재미지게 잘 쓸 줄 알았는데 드릅게 재미없네요ㅋ 아오 나 같아도 이딴 거 안 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으 그나저나 진짜 오지게 덥네여ㅋㅋㅋㅋㅋ 저 이거 다 쓰고 팥빙수 만들어 먹을 겁니다... 떡 겁나 많이 올려서!!!!!! 저는!!!! 하얗고 볼살 터질 것 같은 찹쌀떡 같은 여자니까!!!!!!!!!
는 더위 먹었네여...ㅋ 여러분도 더위 진짜진짜진짜 조심하세요... 저 나이 열아홉 먹고 팔에 땀띠 났어요...ㅁ7ㅁ8
아 그리고 (애증의)슈메탈링...ㅋㅋㅋㅋ...ㅋㅋㅋ...ㅋ.... 즈에게 슈메탈링은 다사다난 막장 대하 집착 빙의글이었습미당...ㅁ7ㅁ8 제가 내려던 명수 특유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리고 싶어서 정말 애썼는데 쓰고 보니 생각만큼 잘 나오질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고요ㅋㅋㅋㅋ 깅밍스... 느른 늠즈... 븐으기 잇는 늠즈....
메일링은 나중에 수 많은 오타들 다 고치고, 단편 올릴 때 같이 받을게요! 브금도 원하시는 분들꼐 드릴게여... 줄 수 있는 게 이 노래 밖에 없다...ㅁ7ㅁ8
그나저나 여태까지 댓글 달아주시던 여러분이랑 못 뵐까 봐 아쉬워서 죽겠어요...ㅠㅠ 나중에도 우리 꼭꼭 만나기에요? 여러분은 제 은인이니까 꼭 만나기에요?ㅠㅠㅠㅠㅠㅠ
네줄요약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해요ㅠㅠ 이딴 망글똥글이라도 읽어주신 여러분은 대천사에요ㅠㅠ
-슈메탈링은 쓸데없이 복선 많고 어지러움ㅋ
-말하고 싶었던 건 '어찌되었든 사랑'과 '행복하게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연(緣)'
-다시 못 만날까봐 아쉬워요 여러분ㅠㅠ 꼭 다시 만나요? 아는 척 해주시기예요?ㅠㅠ
그럼 저는 연예인 마냥 땡스투 쓰고 다음 단편 때까지 우선 소금소금하고 있을게요!!!
Special Thanks to
칼라파워
한돌
머리끈
데귤
푸치바비
사냥꾼
오백원
사슴
키티
아기손가락
냥냥
쪽쪽이
그 외에도 댓글 달아주시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보잘 것 없는 게시글이지만, 여러분 덕에 이만큼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