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깨비 큥깨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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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오늘도 쥬가 아쥬크림 쥬는거야?
가방안으로 다시 들어간 백현의 시무룩한 표정을 보고 내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어딜가? 라는 사람들의 표정에 배를 부여잡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어후 뒷통수에 구멍나겠어.
화장실에 들어가면서도 사람이 없는지를 몇번이나 확인하고 가방을 열었다.
"쮸야 히힣"
나를 보면서 해맑게 웃어보이는 백현에게 무어라 잔소리를 하지도 못하고 한숨만 내쉬었다.
가방안이 많이 더웠는지 웃는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덥죠"
"아니이?"
나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아니라고 대답하는 백현을 새초롬하게 바라보며
다시한번 물었다.
"진짜요?"
"웅! 나 안..더운거얼?"
"그럼 오늘 아이스크림 안줘도 되겠다. 그쵸"
"...아니이.."
다시한번 진짜 안 더워요? 나의 말에 결국 덥다고 실토하는 모습에 웃으며
백현을 조심스럽게 들어 나의 주머니 안에 넣었다. 오늘 겉옷을 입기 잘했다고 생각하며
백현에게 말했다.
"여기서 사람들 눈에 보이면 큰일나요. 그러니까 제 주머니 안에 가만히 있는거예요."
"왜에? 쥬야랑 놀면 안되는 거양?"
"사람들이 백현씨를 보면 잡아가서 어떻게 할지도 모르는데요?"
"
"잡아.. 먹어..?"
"네. 잡아가서 잡아먹어요."
나의 말에 충격을 먹은듯 나의 주머니를 작은 두손으로 꾹 잡은 백현이 이내
주머니 안으로 쏙 들어갔다.
"큥이 여기서 쥬야 기다릴겡!"
* * *
밥먹을 시간하나없이 흘러가고 있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점심시간이라 밖에 나갔는데도
나는 남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너무 바빠서 대충 어제 먹던 빵을 입에 물고 업무를 보는데 백현이 끙끙 거리며 내가 일하고 있는 팔을 타고
책상에 앉아 나를 멀뚱히 쳐다봤다.
"미안해요. 너무 바빠서.."
"아니야, 쥬야도 바빠서 그런거쟈나."
"배고프죠"
"아니이?"
"거짓말하면 오늘 진짜 아이스크림 안줄거예요"
"큥이 배구팡!"
역시. 배가고픈데 거짓말을 왜해요. 나의 말에
헤헤 웃으며 쥬야 방해하면 안대자낭. 라고 말하는 백현이었다.
내가 먹던 빵을 조금 떼네어 백현에게 건네주자
분명 눅눅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맛있게 먹어주는 백현이었다.
"미안해요. 지금 먹을게 그거밖에 없어서.."
"헤헹 쥬야랑 먹는거면 다 맛있엉!"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사람이 들어왔다. 당황한 백현이 나의 주머니로 다시 쪼르르 들어왔고
나 역시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가볍게 눈인사를 했다.
안.. 봤겠지?
* * *
지옥같던 시간이 끝나고 퇴근할 시간이 다가왔다. 중간중간 백현이 나와서
나의 졸음을 깨워주거나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하거나 했지만
사람들의 눈에 다행히 띄지는 않았다.
"백현씨.."
"..."
"...?"
주머니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백현의 모습에 내가 피실피실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혹여 깰까봐 일부러 발걸음도 조심하며 편의점에 들러 딸기맛 치약과 아이스크림 몇개까지 사들고 나서야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백현을 꺼내 곱게 접힌 수건위에 백현을 눕혔다.
아무리 주머니였어도 많이 더웠었던 것인지 머리가 온통 땀으로 젖어있었다.
"..."
아, 원래 에어컨 잘 안켜는데..
고민하다가 에어컨의 버튼을 눌렀다. 시원한 바람이 집안을 가득채웠고
혹여 감기라도 걸릴까 다시 백현에게로 다가가 수건을 몸위에 덮어주고
부엌으로가서 조심스럽게 저녁을 차리기 시작했다.
대충 계란말이와 소세지, 그리고 콩나물국까지 끓였을까 어디선가
펑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리자 눈을 비비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는 백현이었다.
"쥬야 큥이가 잤당"
"잘잤어요?"
"응! 맛있는 냄새나서 일어났당"
탁자위에 밥까지 놓아두고는 백현을 향해 손짓하자 쪼르르 식탁으로 다가와 앉았다.
"오늘처럼 막 그렇게 따라오면 안돼요."
"..우움.. 그래도 쥬야랑 같이 있고싶은뎅?"
"그래도 안돼요"
"
나의 단호한 말에 포크로 소세지를 쿡 찌르며 나를 올려다보는 백현이었다.
"...알게써.. 집에서 쥬야 잘 기다리고 있을게.."
"..."
"맨날 쥬야가.. 막.. 가면 큥이 혼자.. 집에서.."
"..."
"큥이 막 심심한뎅.. 집 쥬야 없는뎅.."
"..."
안 돼. 응? 참아 여기서 따라와도 된다고 하면 안된다고.
"큥이 혼자당.."
에라이 안되긴 뭐가 안돼.
"알겠어요 알겠어요. 대신 일주일에 두번씩만요."
"정마알?"
"진짜 일주일에 두번만이에요."
"응!"
* * *
일주일에 두번이라는 약속까지 받아내고 백현을 화장실로 보냈다. 딸기치약을 칫솔에 짜주고
씻으라고 한뒤 쇼파에서 기다리는데 들리던 물소리가 끊기며 백현이 나왔다.
분명 이를 닦는건데 왜 이리 늦는건가 싶은 그 순간
"다 젖었당"
온 몸을 물로 적신 백현이 자신의 머리를 탈탈 털며 나를 보고는 '히'하고 웃어보였다.
"왜이렇게 젖었어요?!"
"저거 막 이상하게 생긴 둥그런거에서 물이 쏴아아 나와서!"
이상하게 생긴 둥그런거. 그건 아마도 샤워기를 말하는 것이겠지.
다 젖은 백현에게 커다란 수건을 둘러주고는 다시 옷을 건네주었다.
보송한 옷으로 갈아입고온 백현이 쇼파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나 역시 대충 씻고 백현의 옆에 앉아 백현이보고있는 TV를 같이 보다가 어제 물어보려던 것을 다시 물어봤다.
"오늘 얘기해주기로 했잖아요. 왜 여기로 온거예요?"
"아.. 맞당! 큥이가 말해주기로했징!"
"..."
"군뎅.."
"..."
"아쥬크림 하나만 더쥬세용"
동거 2일째
이 사람 아니 도깨비 정말 미치도록 귀엽다.
쥬야님들을 향한 내 사랑은 시험 3일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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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생이 제가 글쓰는걸 방해하네요. 발목은 퉁퉁 붓고.. 진리다. 난짜.
끄아아아앜아카앜아ㅏ!!!!!!!!!! 똥같은 글!!!!!!!!!!!!!!!!!!!!!!!!!!!!!!!!!!!!!!!!!!!!!!!!11 다음번에는 좀더 씹덕터지게 찾아올게여!!!!!!!!!!!!!!!!!!!!!!!!!!!!!!!!!!!!!!!!!!!!!!!!
+ 여러분 왕들의 전쟁 그거.. 같이 연재할까영..? 의견 좀 주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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