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렬의 올드스쿨! 2교시 시작했습니다. 모두모두 자리에 앉아주시고, 오늘 쉬는시간은 말이죠. 아주아주 귀욤귀욤한 요정들, 레드슈즈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와~!"
"와~~~"
"자, 그러면 아까 예고했던 대로! 징어씨의 과거를 들어봐야겠죠?"
아까 노래가 끝나고 광고가 나가는 중에 너징은 둘째에게 혼이 남.. ;ㅅ; 과거얘기 하는게 도대체 뭐가 그리 무섭냐면서...
지금도 저거 봐... 무시무시하게 노려보고 있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징이 엑소들을 피하는게 둘째는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아보임.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둘째 성격이라면 당연함..
무엇보다 자신의 그룹 리더가 다른 그룹에 기죽어서야 되겠나...
그래! 너징도 이제 떳떳하게 입을 여는거야!! 애초에 처음부터 너징이 엑소를 피해다닐 이유는 없었다는 거지.
"어? 징어씨가 sm연습생이었어요?"
"네. 맞아요."
"오.. 지금 있는 회사에서 거의 바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게 그 때문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아무래도 그 곳에서 많이 배우고 나와서 그런지, 사장님께서 일,이년만에 데뷔를 시켜주시더라구요. ㅎㅎ"
"대단하다~ 근데 어쩌다 나오게 됐어요? 게시판 보니까 팬분들이 거의 데뷔까지 확정됐었다고 하는데?"
"아.. 그건... 제가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졌었어요."
그 때에도 너징은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이렇게 얘기했었음.
실수로 넘어졌다고. 넘어진 건 맞지만,
너징의 실수로 넘어졌다?
글쎄...
잠깐 그 때로 돌아가볼까?
장이씽과 듀엣으로 월말평가를 받기 전 날. (7화 참고)
굳이 데려다주겠다던 장이씽을 겨우 설득... 이라기보다,
쫓아내듯이 보내고, 너징 역시 집에 돌아가고 있었음.
좋아하는 노래들을 잔뜩 넣어놓은 mp3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걸었음.
근데 집에 거의 도착해서야,
"아!!!"
자주 입는 후드집업을 연습실 의자에 놓고 그냥 온 게 떠오름.
그냥 내일 찾을까 생각하다가도 생각난 김에 찾아오려고 너징은 발길을 돌림.
사실 가서 한 번 더 춤을 춰보려는 생각이 더 컸음. 너징의 춤에 대한 집착은 정말 대단했던 거임.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옷은 관심도 없음. 너징 여기 왜 왔는데.ㅋㅋㅋㅋㅋ
다시 연습실 안에 빠른 비트가 울려퍼지고, 너징은 몸을 풀다가 착착! 멋지게 춤을 췄음.
아까 연습할 때와는 또 한단계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끼며 옷을 챙겨 나왔는데.
어라? 내가 복도의 불을 안켜고 들어왔던가?
아까 계단 쪽에 있는 스위치를 키면서 들어온 것 같은데, 연습실에서 나가니까 복도가 껌껌함.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벽을 짚고 계단 쪽으로 걸어감.
하지만 금세 단순하게 꺼져있으니까 안켰었나부다.. 생각하는 너징임.
무사히 밝은 계단까지 와서 한 계단 내려서려는데,
-퍽!
"꺄아악!!!!"
미친.................. 아파..........................!!!!
어디서 나타난건지, 갑자기 뒤에 나타난 누군가가 너징의 등을 퍽, 소리가 나게 밀었음.
무방비했던 너징은 20개가 넘는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음.
순간 너징은 진심으로 죽는 줄 알았음.
잠깐 정신이 끊어질 정도였는데, 간신히 눈을 뜨고 계단 위를 올려다보니...
너징을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후다닥,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사람이 있었음.
눈 앞이 흐릿해서 얼굴을 잘 보지 못했는데, 분명 귀신같은 게 아니라 사람이었음.
"누구... 당..자..ㅇ... 나와...."
이미 사라진 곳을 향해 힘겹게 입을 열어보지만, 거기까지 미치지도 못했을만한 개미소리였음.
너징은 그렇게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가 한시간 후에나 시찰 중인 경비원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고,
하필이면 다리뼈가 부러져 깁스꼴을 면치 못함.
일단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주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실수로 넘어진 거라고 둘러댄 너징이었기 때문에,
그 때도 지금도 너징의 등을 밀었던 게 누구였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으로 남아버림.
옛 생각에 또 범인이 궁금해져버린 너징.
일단 뒤로 미루고, 창렬선배님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에만 집중집중!!
"7781님이요. 징어언니 엑소랑 많이 친해보이던데, 자주 만나나요~? 하고 물어보셨어요."
친하긴 개뿔... 걔들은 날 눈엣가시로 여길텐데...
팬들의 눈은 신경쓰이는지 그들 앞에서는 싫어하는 티를 내지 못하고 친한 척 연기하는 엑소 몇몇의 멤버들을 떠올림.
저도 결코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데, 이상하게 자꾸 엮이는 중입니다...................... 라고 대답할 수도 없기 때문에,
카메라를 향해 살짝 웃어보이고는 이렇게 대답함.
"네. 엑소선배님들이 후배이니 저희들을 잘 챙겨주세요~ 덕분에 엑소팬분들도 한 번 더 봐주시고 계시구요."
눈에 불을 켜고, 악플을 달면서 말이지...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런 장단에 맞춰줘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이런 아양떠는 목소리로 연기하는 날 엑소만은 보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그런데 문제는 한 번 시청자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니까, 그 질문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는 듯함.
"아! 8524님이 왜 다시 연습생이 되어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이건 저도 좀 궁금한데요?"
"아... 그건요. 제가 노래와 춤을 너무 좋아해서 그래요. 가만히 있는데도 귀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몸이 막 저절로 움직였어요. 그래서 도무지 포기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런 절 받아준 사장님과 멤버들에게 정말 고마워 하고 있어요. ㅎㅎㅎ"
"이야.. 저도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가수는 이래야죠. 제가 이쪽에 오래있으면서 느낀게 뭐냐면요. 노래와 춤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성공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레드슈즈도 분명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감사합니다. ㅎㅎㅎ"
창렬선배님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면서 레드슈즈들이 모두 박수를 치며 인사를 했고,
너징은 열심히 응원을 해주시는 글들을 보고 있다가 한 문자에 시선을 고정시킴.
[sm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됐잖아. 왜 우릴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거야...]
우리...? 문자에는 왜 sm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버렸냐는 듯한 원망이 드러남.
sm을 우리가 있는 곳이라고 지칭할만한 사람이라면...
지금 너징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인물들은 그들밖에 없음.
확신할 수는 없지만, 뇌리에서 계속 엑소들 중 한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음.
설마 그들이 지금 이 라디오를 듣고 있는걸까?
항상 바쁜 사람들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혹시라도 정말 이 라디오를 듣고 있다면...
엑소, 그들은 오늘 내가 한 말때문에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듦.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했던 말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
sm에서 쫓겨난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쉬웠을 리가 없잖아.
난 더이상 sm연습생이 아닌 레드슈즈의 오징어야.
"자, 이번에는요~ 데뷔한 레드슈즈를 강하게 키워줄 혹독하고 또 혹독한 질문들을 모아놨습니다. 아무리 강한 질문이라도 당황하지 마시고~ 한줄토크 시작해보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질문에 짧게 대답해주시면 됩니다. 자, 그럼 이번에도 역시 막내부터 갈까요?"
"네! ㅇㅅㅇ"
"갑니다! 레드슈즈에서 막내가 아닌 리더가 된다면 가장 고쳐주고 싶은 사람은?!"
빠밤.
"ㅇㅁㅇ!! 저.. 잠깐.. ㅈ,징어언니!"
"오호.. 잠시 후에 들어보기로 하고, 계속 갑니다~ 다음, 셋째! 멤버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짱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뭘까요?!"
"아.. 아... 저... 다,다리?"
"오~~~~"
셋째의 대답에 멤버들이 난리남.ㅋㅋㅋㅋㅋㅋㅋㅋ
반박을 하려는게 아니라 항상 감추며 살던 다리를 자기 스스로 끄집어낸 셋째에게 놀라서 그럼.
우리 멤버들 중에서 가장 길쭉한 다리를 자랑하는 셋째임.
근데 지나치게 몸을 밖에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는 셋째는 항상 청바지를 고수함. 긴 치마도 절대 안입음.
그래도 지지배, 지도 자기 다리가 예쁜 건 아주 잘 알고 있었던 모양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둘째! 데뷔 후 남자연예인에게 대쉬받은 적이 있다, 없다?!"
"어.. 어.. 개그맨도 되나요..?"
"앜ㅋㅋ 넣어넣어, 다 넣어~"
"있다!"
"자, 그럼 마지막, 리더입니다~ 요즘 대세 아이돌 엑소와 듀엣을 하고 싶다면, 누구랑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첸선배님이요."
"오~ 징어씨는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바로 나왔어요?"
"아..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첸선배님하고 제 목소리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하핳"
안그래도 전에 김종대가 그런 말을 해가지고 상상을 많이 해봤음.
그룹의 인기를 떠나서 김종대의 보컬은 워낙 끝내주니까, 너징으로써도 굉장히 행복한 상상이었음.
이번만큼은 너징의 질문부터 거꾸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막내의 질문에서 발목을 잡혀버린 너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렬선배님과 멤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애교를 보여달라고 떼를 씀. ;ㅅ;
더군다나 둘째가 요즘 유행하는 걸 해보라면서 부추기니까 안할 수도 없는 노릇임.
결국 눈 딱 감고 해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참 다행임...ㅎㅎㅎ
근데 이제 헤어질 시간이 코앞인데 창렬선배님께서 너징에게 또다시 시련을 주심.
마지막 인사로 아까 했던 애교를 또 보여달라는 하심... 아.. 선배님... 저한테 왜 그러세여....ㅠㅠ
근데 어떡하겠음. 시키면 넵, 하고 해야지요...
"히잉~ 징오 꿍꿔또. 귀싱꿍꿔또~ 무서워또~~ 으악!! 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
"감사합니다~~~"
너징이 잘 해놓고서도 얼른 인사를 하고 부스를 뛰쳐나가니까,
남아있던 사람들이 포복절도하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레드슈즈의 쉬는시간이 마무리 됨.
휴, 참 길었던 라디오였어.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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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고 계신가요? 웃고 계신가요?
분노하고 있다면, 힌트를 드리죠.
당신들은 이미 범인을 알고 있습니다.
네? 이게 힌트 맞는데요? ㅎㅎㅎ
그건그렇고..
에미야, 이번에도 엑소 분량이 짜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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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사람 있으면 꼭 얘기해주기ㅠ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