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징에게 필요한건, 뭐다?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단 한번의 chance...
"있잖아, 나 너희 노래 전곡 다 들어봤다!"
"아.. 감사합니다.."
"다운도 받았어. 이거 볼래?"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경수야, 내가 뭐랬냐? 오늘 감이 좋다고 했지? 여기서 만날 줄 누가 알았겠어~ 그치, 징어후배님? 'ㅅ' "
"..."
아니면 누가 제발, 이사람 입 좀 멈춰주세요...ㅠㅠ
너징은 지금 엑소의 안무연습실에 있음.
왜냐고??
그건... 약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너징은 회사 사옥에서 기타를 튕기며 작곡을 하고 있었음.
근데 실장님이 들어오셔서 급하게 사장님이 찾으신다고 하길래, 하던 것을 바로 중지하고 사장실로 달려감.
사장실에서는 사장님과 소속사 선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음.
뭘 먹고 있었는지, 선배들은 사장님과 싸워가면서 젓가락질을 하다가 너징이 들어오자 시끄럽게 인사함.
이게 과연 적절한 사장과 소속가수의 관계란 말인가... ;ㅅ; 진짜 아부지같네, 아부지.ㅋㅋㅋ
아무튼, 선배의 손에 이끌려 자리에 낑겨 앉은 너징은 입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는 젓가락 행렬에 정신을 못차림.
사장님에게 말려주기를 부탁하려 했으나, 가장 신나서 넣어주고있음.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 올~ 너희 요새 인기 많아졌던데~?"
"슨브늠 뜨르그르믄 으즉 믈으쯔... (선배님 따라갈려면 아직 멀었죠...)"
"푸하하, 얘 봐. 볼 터질 것 같아."
"으프으여.. (아파요..)"
Aㅏ놔.. 빵빵해진 볼을 쿡쿡 찔러대며 장난치는 선배에게 화는 못 내겠고...
입에 들어있던 걸 간신히 넘긴 너징은 사장님께 부르신 이유를 여쭘.
사장님은 그제야 떠오른 듯이 선배들을 시켜 자리를 얼추 정리하고, 본론을 꺼내심.
(너징이 나서서 치우려고 했으나, 사장님 무릎에 앉혀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이놈들이 sm쪽에서 피처링 받는 거 알지?"
"아, 네... 들었어요."
"그 쪽에서 한명을 여기로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인데 말이야, 멍청한 자식이 죽어도 못 보내겠대잖아."
여기서 사장님이 말하는 멍청한 자식이란 스엠사장임..ㅎㅎ
두 분이 대학 동기시라던데, 솔직히 그 관계가 친구인지 원수인지 가늠이 안 됨.
아무튼, 아직은 너징을 부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는데... 너징 잠자코 듣고있었음.
그러나 이어진 사장님의 말에 너징은 눈이 동그래질 수 밖에 없었음.
"그래서 지금 얘들을 거기로 보내야 하는데, 징어 네가 같이 갔다와."
"거기라면..."
"SM 사옥말이야."
"... 네?!"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ㅇ... 세요!!!
분명 잘못 들은거라 생각함. 왜냐하면 사장님은 너징과 sm의 일을 모두 알고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니까.
너징과 스엠의 사정을 다 알고있는 사장님께서 너징을 그 곳으로 보낼 리가 절대 없단 말임.
하지만 사장님은 그런 너징의 생각을 깔끔하게 배신하심.
"매니저가 오늘 사정이 있어서 벌써 퇴근했거든. 그러니까 징어가 오늘 하루만 저 떨거지들 매니저역할 좀 맡아줘."
"사장님! 떨거지가 뭡니까? 떨거지가.."
"뭐. 불만있냐?"
"사장님... 징어도 있는데 사람 취급은 해주실 수 있잖아요."
"징어니까 더 필요없지. 안그러냐, 징어야?"
"ㅎ..ㅎㅎ... 근데 사장님, 저는.."
"괜찮아. 너 예전의 오징어 아니잖아. 가서 당당히 보여주라고, 내가 일부러 보내는거기도 해."
"사장님..."
사장님의 뜻을 알겠지만, 아직 거기 갈 마음의 준비는 조금도 되지 않았기에 다시 얘기해보려는데...
제일 장난 많은 선배가 너징의 목에 팔을 두르고 질질 끌고 나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sm행이 결정되고 말았음...
그런데 정작 선배들은 sm 사옥에 같이 와줬더니, 자기들은 이제 녹음을 해야한다며 너징은 쏙 빼놓고 녹음실로 들어가버림.
낙동강 오리알 신세의 너징은 기억을 떠올려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찾아가려고 했지만,
아니.. 여기가 언제 연습실로...
게다가 하필이면 너징이 도착한 곳은 엑소의 연습실이 되어 있었던 거임....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
"어?"
"아.. 아아아ㅏㅇㅏ!!!!!!!"
아... 방음은 왜 이렇게 잘돼가지고...
아무생각없이 문을 벌컥 열었는데 한창 연습중이던 엑소들의 시선이 전부 너징에게로 꽂힘.
너징의 귀에는 한참 전에 활동했던 엑소의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변백현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을 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서려고 했으나...
"뭐야, 뭐야? 후배님이 왜 여깄어? 이왕 다 봤으니까 실례하지말고 들어와~"
라면서 변백현이 너징의 손목을 잡고 기어코 연습실 안으로 끌고 들어옴.
젠장... 가장 피하고 싶던 곳에 제 발로 찾아온 거나 다름이 없으니,
엑소 앞에 뻘쭘하게 서있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어보임.
"ㅋ,콘서트 준비 중이신가봐요!"
"응. 맞아~ 근데 진짜 후배님이 왜 여기있어?"
"아.. 선배님들이 여기에 볼 일이 있으셔서 매니저로 따라왔..."
"선배님들? 우리???"
"아뇨, 저희 회사 식구..."
"씨발."
......................................... 이래서 오기 싫었어... 아니, 왔어도 마주치지만 않길 바랬는데.
너징의 입에서 '저희 회사 식구'라는 단어가 나오자 인상이 구겨진 분들이, 하나.. 둘.. 셋.. 어익후, 많기도 해라..
특히 오세훈은 얼굴을 닦던 수건까지 내팽게치며 상스러운 육두문자까지 꺼냄.
김준면이 오세훈을 타일렀지만, 이번엔 멍하니 있던 김종인이 중얼거림.
"그러네. 우린 이제 더이상 식구가 아니네.."
"..."
"젠장!"
결국 오세훈이 연습실을 뛰쳐나감.
김준면이 오세훈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그 뒤를 바로 쫓아나갔고, 김종인도 따라나감.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연습실이 조용해지자 변백현이 내 옆에 앉아서 부단한 노력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오세훈이 뛰쳐나간 이후로는 너징도 딱딱한 대답만 해주니까 좀처럼 풀어지지가 않음.
"어.. 음... 'ㅅ'... 에잇! 난 가서 마실 것 좀 사올게!"
"가,같이 가!"
결국 변백현이 두 손 들고 나가려고 하자 같이 눈치보고 있던 김종대도 변백현을 따라나섬.
너징은 자신을 붙잡고 있었던 변백현이 자리를 뜨려고 하길래 같이 일어서려고 했는데,
"어허, 후배님은 여기서 나 기다려야지!"
"...?"
"마실거 사온다고 했잖아."
너징은 괜찮다고, 가보겠다고 하려 했지만,
지금 가면 평생 쫓아가서 괴롭히겠다는 변백현의 협박에 다시 의자에 앉을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해서 연습실에 남은 인원은 총 네 명.
그마저도 김민석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나가는 바람에 세 명으로 줄어듬.
김민석.. 분위기 안좋으니까 도망간게 분명함....
그나저나 박찬열도 그렇고, 도경수도 그렇고.. 너징 얼굴 뚫리겠음..ㅎㅎ
"할 말이 있으면 하던가, 아니면 고개 좀 돌려주면 안 돼?"
".. 이젠 우리가 쳐다보는 것도 싫다 이거냐? 내 눈인데 뭔 상관이야."
"찬열아."
옴뫄? 존나 ㄷㄷ하네.. 한마디만 더 했다간 얻어맞겠어..?
도경수가 말림... 너징 쫄진 않았지만.. 그냥.. 닥치고 앉아있어야겠다... ;ㅅ;
근데 앉은 자세가 아까보다 굉장히 다소곳해짐.ㅋㅋㅋㅋ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조용히 앉아있는데, 팔짱을 낀 채 죽어라 노려보던 박찬열이 대뜸 너징을 부름.
"야."
와우, 말투 개띠꺼움.. 대답하기 싫었지만, 그러면 맞을 것 같아서 대답함.
"왜."
"너 나한테, 아니 우리한테 할 말 없냐?"
분명 질문이었지만, 박찬열의 표정을 보아하니 없다고 그러면 진짜 맞을 각임.
예전같은 사이였다면 코를 후비면서 얄밉게 대답했겠지만 지금은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고,
평범에 평범을 더해서 아주 평범하게 대답해 줌.
"없는데..?"
"진짜 없어?"
"응."
듣고싶어하는 대답이 있는 것 같았지만 너징은 딱히 해줄 생각 없음.
계속되는 물음에 너징도 계속 없다고 대답을 해줬더니 박찬열이 인상을 씀.
도경수는 뭔가 알아차린 것처럼 너징에게서 박찬열에게로 시선을 돌렸지만,
너징은 박찬열의 의도를 전혀 1도 모르겠음. 자꾸 똑같은 질문만 하는게 점점 귀찮을 뿐임.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한 너징, 박찬열에게 꽥 소릴 지름.
"아, 뭔데?! 도대체 무슨 말이 듣고싶은 건데?!"
"... 너, 1년 전에 여기서 쫓ㄱ.."
"오빠!"
응??? 저건 또 뭐야... ㅇㅅaㅇ
박찬열이 뭔 말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절묘한 순간에 치고들어왔는데?
박찬열의 말에 집중하느라 연습실 문이 언제 열렸었는지도 모르겠음.
무엇보다 그 문을 열었을 한 여자아이가 앙칼지게 외치며 박찬열에게 안기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옴.
허허, 뭐하냐 쟤네. 박찬열을 꽉 껴안고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데?
박찬열도 깜짝 놀랐다가도 누군지 알고 밀쳐내지 않은 채 같이 안아주는 걸 보니까 꽤 친한가 봄.
근데 쟤 지금 나 노려보는거 맞지...?
-
너징은 어디서든 타고난 사랑둥이.
지금의 엑소는 예외. 바보멍청이들.
너무 폭풍업뎃하나.. 나중에 어쩌지... ;ㅅ;
하지만 댓글 읽는게 너무 재밌는걸...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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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사람 있으면 꼭 얘기해주기ㅠ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