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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 전체글ll조회 1514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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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우유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 아까 같이 나간 여자분과 잘된건지 맛있는거 쏜다는 형의 문자를 대충 답하고 의자에 앉아 할일없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을까, 벌써 시간은 9시를 향해갔다. 어, 꼬맹이 끝날시간이다. 나도 모르게 뱉어내다가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아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 괜히 혼자 머리를 헝클이며 고개를 젓고 다시 핸드폰 게임을 집중하려해도 자꾸만 신경은 문쪽으로 쏠렸다. 5..4..3.. 나도 모르게 속으로 카운터를 세고 정확히 열리는 문에 픽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도 안늦었...뭐야, 너 왜울어"

"...."

"야"

"오빠.."


웃으며 고개를 돌려본 너는 서럽게도 울고있었다. 눈가가 빨갛게 부은채 소매로 눈을 비비며 웃어보이려는 너의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너, 왜우냐고. 나도 모르게 속이 답답했다. 아까 먹은게 그대로 속을 꽉 막은것처럼. 나의 말에 너는 아니에요, 아무것도 하면서 익숙하게 바나나우유 하나를 들고 내 앞에 섰다 말없이 계산을 하고 너에게 건네자 받아든 너가 입술만 깨물고 있다 말을 이었다.


"오늘은, 일찍 가봐야겠다"

"성이름"

"...."

"왜그러는데"


내 말에 너는 바나나우유를 꽉 쥐며 다시금 눈물을 터뜨렸다. 오빠. 나. 나 어떡해요.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모든걸 휩쓸고 갈거같이 불안했다. 왜그러는데 응? 너의 손위로 내손을 겹쳐잡자 너는 잔뜩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엉엉 울음을 흘렸다. 카운터를 열고 나와 너를 끌고 의자에 앉아 가만히 등을 토닥이자 서럽게 울던 너는 조금씩 울음을 그쳤다. 오빠... 맹맹한 너의 목소리가 울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고개를 푹 숙이며 말을 이었다.


"아빠가,우리 아빠가"

"...."

"아파요, 전보다, 더"

"...."

"그래서.. 그래서"


오늘 의사쌤이 나보고, 아빠가,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니까, 준비,하라고. 말이 뚝뚝 끊겨서 흘러나왔다. 너의 하나뿐인 가족이라는걸 알고있었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너의 모습에 예전 내 모습이 겹쳐서 보이기 때문인지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슨말을 해야할지. 그때 내가 가장 듣고싶었던 말이 뭐였는지 생각이 안날만큼 머릿속이 하얘졌다. 너는,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고있는걸까.


"..오빠"

"어"

"나 좀 안아주면 안되요?"


너의 말에 조심스레 너를 끌어안았다. 내 목을 꽉 끌어안아오며 아빠, 괜찮겠죠? 아니, 괜찮을거야 그쵸? 하고 묻는 너에게 난 아무런 말을 할수가 없었다. 괜찮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그말이 너를 어떤 나락에 빠뜨릴지 겁이났다. 그저 가만히 등을 두드려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겨,내실거야. 어쩌면 끝이 정해져있더라도 위로를 받고싶었던 너는 나를 찾아온게 아닐까. 늘 그랬듯이. 생각의 끝은 그것이였다. 훌쩍임이 잦아지고 어느정도 진정된 호흡에 이제 괜찮냐 하며 머리를 쓰다듬자 너는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오늘 오자마자 울어서"

"뭐가 미안해"

"...."

"병원,으로 갈거야?"

"응, 그래야죠"

"...."

"고마워요, 오빠"


애써 옅게 웃어보이는 모습에 그저 입을 다물었다. 너는 늘 그렇듯 바나나우유를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가볼게요.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너는 가방을 다시 고쳐메고는 걸음을 옮겼다. 종소리가 울리고 밖으로 나가던 넌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고는 말했다. 항상, 같은, 말을.


"좋아해요, 오늘도"





* * *





너는 그 뒤로 보이지 않았다. 늘 오던 시간이, 늘 사가던 바나나우유가 모두 그대로인데 너는 보이지 않았다. 궁금함, 아니 그보다는 보고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너를 마음에 담고있던건지. 연락처를 물어보지 않았던 내가, 한심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나갔을까. 한남자가 들어서며 나를 보고는 물었다. 그쪽이, 전원우씨인가요? 남자의 물음에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작게 목례한 남자가 말을 이었다.


"잠깐, 같이 가주실수있을까요"

"저, 알바..."


내 말에 고민하는 듯 보이는 남자의 모습에 어차피 금방 찬이가 올테니 잠시만 기다려달라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밖으로 빠져나갔다. 창으로 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보다 고갤 갸웃했다. 저남자는 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에 없는 사람인데. 한참 생각했을까. 문이 열리고 찬이가 들어왔고 가본다며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나오자 차로 나를 이끈 남자는 차를 출발시켰다. 건물들이 지나가고 어색함에 그저 창밖만 바라봤을까 곧 도착한 곳은 장례식장이였다. 안 좋은 기분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저기, 설마"

"...죄송한데, 제 여동생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여동생, 그러면 그아이겠지. 급하게 내려 장례식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름아 성이름. 목이 막혔다. 어딘가에서 울고있을 너를 생각하니까 더, 마음이 아렸다. 사람들 사이를 옮겨가다 익숙한 너의 모습에 자리에서 멈춰섰다. 넋이 나간 얼굴로 하얀삔을 머리에 꽂은채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조심히 들어가 영정사진 앞에 절을 하자 너는 나를 바라봤다. 오빠가,왜 여기. 놀란 눈으로 보는 너에게 다가가 널 끌어안았다.


"오빠"

"바보야, 말이라도.. 말이라도 하지"

"...."

"아니다, 내가 먼저 연락처라도 물어봤어야하는데"

"...."

"미안해 늦어서"


내 말에 너는 또 펑 울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꽉 끌어안아오며 아이처럼 우는 너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응? 하자 너는 보고싶었다며, 무서웠다는 말을 이어왔다. 알아, 얼마나. 무서웠을지.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기분은. 그 장면은. 버려지지 않고 가슴 꽁꽁 묻어둘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그랬으니까.


"울지말자 응?"

"...."

"좀 나갈까?"

"...."


고개를 끄덕이는 너를 데리고 나와 밖에 벤치에 가만히 앉아 말없이 손을 잡자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근데 오빠 여기는 어떻게 알고. 너의 말에 너희 오빠하고 답하자 너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주잡은 손에 온기가 통하고 조금씩 너의 호흡이 바르게 정리될때쯤 잠깐 있으라 하고 편의점으로 뛰어들어왔다. 바나나우유가.. 진열대에서 바나나우유 하나를 골라 계산을 하고 다시 너에게 뛰어와 앞에 쪼그려 앉자 그대로 나를 내려보고 고갤 갸웃한다.


"이건 왜"

"너, 좋아하잖아"

"...."

"니가,좋아하는것도 싫어하는것도.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

"나는 더 알고싶어"

"오빠"

"항상, 물어보고싶었는데. 어쩌면 애써서 모르는척했나봐"

"...."

"지금 니가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더 지켜주고싶어"

"...."

"이런 상황에 이런 말 하면 웃기지만"

"...."

"내가 너를 더 알아가도 될까, 니 옆에서?"


아무런 말없이 나를 바라보던 너는 살풋 미소를 지었다. 바나나우유를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의 모습에 같이 웃어보이다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아버님, 빈자리. 내가 채워줄게. 혼자는 많이 힘들테니까, 그 빈자리 내가 채워줄게.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안아오는 너를 다시 한번 꽉 끌어안고 늘 너가 내게 들려주던 말을 내가 먼저 속삭였다. 좋아해, 널. 까만 밤하늘 위로 별하나가 반짝이는 밤이였다.









두번째, 승철이와 교대한 원우의 이야기인데... 이상하네요! 하하하 쓰라는 ㅇ글은 안쓰고... 하... 글쓰러 가야게써여 헷

암호닉 ; 뿌뿌뿌 화상 안녕민규 하리보 승관아

내님들 모두 사랑해요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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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민규입니다ㅠㅠㅠㅠㅠㅠ헐 작가니뮤ㅠㅠㅠㅠㅠ대박....저 작가님생각하고있었는데... 쪽지가오더니.....헐...이렇게 작가님글이 똻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역시 작가님과 저는 뭔가 통하는게 있다니까요ㅋㅋㅋㅋㅋ는 저의끼워넣기 ㅎ 아으..... 여주 너무슬퍼여....근데 또 원우랑달달.....ㅎ헿ㅎㅎ헤ㅔㅎㅎ 좋닿헿ㅎ헿ㅎ헤 천천히 오세요! 저는 항상! 기다리고있답니다~ㅎㅎ 사랑해요♥
8년 전
설연화
안녕민규님 안녕! ㅠㅠㅠㅠ오늘 글은 뭔가 카카오열매를 쏟아부어 먹은거 같은 느낌이라.. 올리지말까 했는데 (별) 감사해요ㅠㅠ 좋아해주셔서! 금방금방 들고올게요!!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2
하리보
앜!!!!작가님!!!!!저 작가님 글 언제 올라오나 생각
하고 있었는데!보고싶었어요!작가님은 맨날맨날
보고싶어

8년 전
설연화
하리보님 안녕! 저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얼른 다시 돌아올게요 감사해여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저 승관아에요 와ㅠㅠ 대박이에요 어떻게ㅠㅠ.. 인티 들어오자마자 바로 달려왔는데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주시면.. 저 바나나우유 못 먹는데 오늘부터 다시 먹어보도록 노력 하려구요..(? 아 아침부터 너무 설레요ㅠㅠ 왜이리 글을 잘 쓰시는거에요? 작가님의 글이 바나나우유처럼 달달하네요ㅠㅠ 제목이랑 내용이랑 매치가 너무 잘되요.. 하어ㅠㅠ 왜 제 주변엔 원우같은 남자가 없는거죠? 예! 죄송합니다ㅋㅋㅋㅋ 행패를ㅎ.. 아 진짜 너무 좋아요.. 이제 남은건 원우와 여주의 럽럽인가요.. 둑흔둑흔 항상 생각하지만 작가님의 글은 짱인거같아요.. 앞으로도 응원할께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8년 전
설연화
승관아님 안녕! 바나나우유는 제가 져아해서 저도모르게 ㅎㅎㅎㅎㅎㅎ이상하지 않다면 다행이네요ㅠㅠㅠㅠ감사해요 늘 내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8년 전
독자4
원우다..원우.. 진짜 바나나우유 하나로 설렐수있군요ㅠㅜㅠㅠ 잘 읽고가요(♥
8년 전
설연화
감사해요 내님..♥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5
헐헐헐.... 작가님ㅠㅜㅠㅜㅜㅠ 전원우 완전ㅠㅜㅠㅜㅜㅜㅜ 아ㅠㅜㅜㅜㅜㅜㅠㅜㅠ 막 두근두근하네요ㅠㅜㅜㅜㅠㅜㅜ 저 바나나 우유 못 마시는데 이제부터 마셔야겠어요ㅠㅜㅜㅜㅜㅠ 작가님 좋아합니다! 혹시 이렇게 단편을 또 쓰실 생각이시면 [일공공사] 암호닉 신청이요!
8년 전
설연화
바나나우유 못마시는데..이제부터 제글을 보고.. 한번이라도 드신다면 저는 행복합니다만 내님 못마시면 무리해서 마시지는 마시구요!!! 네네 일공공사 기억할게요~! 감사합니다ㅠㅠ
8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아원우랑잘되서너무좋아요ㅠㅠㅠ원우야ㅠㅠㅠ진짜멋있어요...! 잘읽고갑니다ㅠㅠㅠ
8년 전
설연화
다행이네요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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