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민루] 나는 펫 18 W. 냉동만두 “김종대, 민석이한테 연락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찬열씨, 민석이 못봤어요?“ 오너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집에 돌아와도 반기는 펫, 민석은 사라지고 없었다. 가출놀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그의 행방을 쫓아보아도 나오는 흔적은 없었다. 깊은 밤, 때아닌 소동으로 몇몇 주민들은 짜증을 부렸지만 지금 그 소리가 오너들에게 들릴 턱이 없었다. “루한, 못찾았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은 루한이 숨을 몰아쉬며 길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흐르고 턱끝까지 차오르는 더운 기운에 헉헉거렸다. 크리스는 곁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짜증스럽게 머리를 털었다. “대체 어딜 간 거야....김민석!!!! 김민석!!!!“ 사라진 민석이 대답을 할 턱이 없었다. 대답 없는 부름만이 공기중에서 흩어졌다. 민석은 어둠 속에서 끔뻑이며 간신히 눈을 떴다. 익숙하지 않은 주위 모습에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이 가출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냈다. 그렇게 몇 분을 더 누워있었을까, 자리를 털고 일어난 민석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패기있게 가방까지 싸들고 나왔건만, 복잡한 길과 정신없는 차와 사람들의 행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이곳 다리 밑까지 오고 말았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던 낮에는 몰랐는데 밤에는 제법 날씨가 쌀쌀해 민석은 몸을 조금 더 웅크렸다. 어쩐지 무서운 소리도 들리는 것만 같아서 팔에는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더군다나 아무도 없는 이곳에는 말을 붙일 어느 누구도 있지 않았다. “무서워.....“ 그제서야 무서운 감정들이 들이닥쳤다ㅣ. 가방에 가지고 왔던 음식도, 물도 이미 비운 지 오래였다. 금새 끝날 줄 알았던 가출놀이는 진짜 가출이 되고 말았다. 쌩하니 불어오는 바람에 더 서러워져 가방을 부둥켜 안았다. 지금쯤 자신이 사라진 것을 알텐데도 오너들은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았다. 그 사실이 민석을 더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이씽을 집에서 내보낸 이유도 제대로 제게 알려주지 않고 보낸 오너들이 원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오너들이 한없이 보고싶어졌다. 꼬르륵- 거기다가 집에 있을 때는 고프지도 않던 배가 이제 와서 고프기 시작하자 민석은 루한이 챙겨줬던 밥을 먹지 않았던 자신을 탓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것만 같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여기가 어디야...“ 밤은 낮과는 달랐다. 턱하니 다가오는 어둠에 고양이의 눈은 빛을 내며 반짝였다. 제법 어둠을 헤치고 길을 찾아나섰지만 처음 오는 이곳이 어디인지 알 턱이 없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그래도 무엇인가 보이지 않을까 싶어 드문드문 보이는 담장길 위로 조심조심 올라섰다. 아무것도 없었다. 딱 그 말이 제격인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끊어진 담장길마저도 저만치 앞에서는 아예 끊겨있었다. 집도, 사람도, 펫도 아무도 없는 거리가 황량했다. 당황한 민석이 조금 더 나아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똑같았다. 정말로 아무도 없었다. “너 뭐야?“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에 놀란 민석이 발을 헛디뎠다. 본능적으로 안전하게 착지한 민석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고 있을 때였다. “비켜!!!!!!“ 무언가가 민석을 붙들고 한바탕 뒹굴었다. 상당히 큰 굉음이 들렸다. 방금까지 민석이 서있던 담장이 흙먼지를 잔뜩 내며 무너졌다.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정말로 죽었을지도 몰랐다. 덜컹 떨어지는듯한 심장을 간신히 추스렸다. “야, 괜찮아?“ 목소리의 주인공이 걱정스럽게 민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민석과는 대비되는 까만털을 가진 노란 눈의 고양이였다. 대답도 못할 만큼 잔뜩 놀란 민석을 안다는 듯 천천히 혀로 털을 정리해주었다. “고..고마워..“ “여기는 철거 지역이라 아무데나 함부로 가면 안돼.“ “철거?“ “어디서 뭐가 떨어질 지 모르니까 항상 조심하고. 어디 안 다쳤어?“ “안 다쳤는데... 여기가 철거 지역이라고..?“ 언젠가 오너들과 모여앉아 뉴스에 나온 철거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무자비하게 들이닥치는 포크레인에 삽시간에 집들은 무너졌었다. 그 모습이 무서워 오너들의 품으로 꼬물대며 기어들어가자 귀엽다는 듯 자신을 쓰다듬어주던 손길이 떠올랐다. 저 곳은 위험하니까 절대 가지 마. 알았지? 그 다정한 목소리들을 떠올리자 울컥했다. “야, 울어?“ “나 집에 가고 싶어... 나 집에 갈래...“ “집이 어딘데? 아 울지 말고!!!“ “흐, 몰라아...“ “집을 몰라? 말이 돼?“ “몰라!!!!!으허어엉... 주인 보고싶어어..“ “주인? 너 펫이야?“ 끄덕끄덕. 울지 말라는 말은 들리지도 않는듯 계속해서 울면서도 펫이냐는 질문에는 꼬박꼬박 고개를 끄덕였다. “집이 어딘지는 몰라도 펫들 있는 곳이면 한참 가야 되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가출놀이..“ “가출이면 가출이지 가출놀이는 또 뭐야. 여긴 들고양이들밖에 안 사는데.. 따라와. 오늘 내로 너 집에 못 가.“ 먼저 앞장서서 걷던 고양이는 민석이 따라오지 않자 뒤를 돌아보았다. 그 자리 그대로 자신이 가는 모양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뭐?“ “그렇잖아. 나 오늘 너랑 처음 봐.“ “누구는 너 두번째로 보는 줄 아네. 난 오늘 처음 보는 고양이 목숨도 구해줬는데. 싫으면 여기 있다가 죽던가. 여기에 무서운 애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데. 나 간다. 살고 싶으면 따라오던지.“ 잔뜩 겁을 집어먹은 민석이 뒤로 바짝 따라붙었다. 긴장감에 꼬리가 꼿꼿하게 섰다. 고양이는 그 모습을 보고 민석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펫은 이름이 뭐야?“ “슈밍.“ “이름 예쁘네. 나는 타오.“ “너도 이름 이뻐.“ 버릇처럼 방실방실 웃는 민석을 타오는 조금 오묘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왜 그러냐며 묻는 민석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다시 묵묵히 가던 길을 갈 뿐이었다. 타오의 집은 다른 들고양이들의 집에 비하면 훌륭한 편이었지만 민석의 집에 비하면 엄청나게 열악했다. 사방이 막힌 방으로 바람은 막아졌지만 천장에서는 물이 샜다. 타오가 갖다놨던 양철 양동이 속으로 물방울이 맑은 소리를 내며 떨어져내렸다. 양동이를 사이에 두고 누운 고양이 둘은 민석의 오너 이야기로 한창이었다. 사실은 민석의 일방적인 오너 자랑이었지만 타오는 꽤 흥미로운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이씽을 내쫓아 자신도 집을 나왔다는 말까지 나오자 민석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그래도 슈밍 오너들은 슈밍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이씽을 보냈을까..“ “뭔가 오해가 있었나보지.. 집에 가서 확실히 말하고 다 풀어.“ 끼잉거리는 소리와 함께 민석이 타오를 등지고 돌아누웠다. 타오는 그 등에 대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누가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응?“ 타오의 말을 듣고 홱 돌아누운 민석은 의아한 눈으로 바ㅏ봤다. “슈밍은 좋겠다. 두 명이나 사랑해주잖아.“ “한 명 줄까?“ “됐거든요.“ “사실 나도 줄 생각은 딱히 없었어.“ 큭큭거리며 웃는 민석을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타오도 이내 민석을 따라 웃기 시작했다. 방 안에 간질간질한 둘의 웃음소리가 뒤섞였다. 웃음을 멈춘 민석이 진지한 눈으로 타오를 바라봤다. “너도 널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야.“ “길고양이가 무슨...“ “쓰읍! 또 그런 말 하면 혼나! 세상에 사랑받지 못하는 건 없어. 없으면 나한테 와. 내가 사랑해주면 되잖아!“ “...나를?“ “응! 내가 사랑해줄게!“ 똘망똘망 빛나는 눈을 보던 타오가 이번엔 자신이 먼저 몸을 돌려 누워 애써 잠을 청했다. “타오! 자?“ “잘래. 잘 자.“ “내 말 못 믿어서 그래? 진짜야! 내가 사랑해줄게!“ “알았으니까 얼른 자. 내일 집 가야지.“ 여전히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꽁시랑대던 민석도 어느 순간 잠들었는지 조용해졌다. 타오가 감았던 눈을 뜨고 뒤돌아 자는 민석을 확인하고는 잔잔한 미소를 담고 다시 자신도 잠을 청했다.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이 꽤 나쁘지는 않을 것도 같았다. ***** 타오 하이헬로ㅋㅋㅋ 오늘 길 가다가 벤치 위에서 흰색 길냥이 둘이 나란히 앉아서 지나가는 저(냉동만두. 동물덕후) 쳐다봄ㅋㅋㅋ 솔로 처음 보니... 너네 커플이라 좋겠다 그래... ♥이쁜이들♥ 루이♥ 청강♥ 미엘르♥ 킁이♥ 사진♥ 경수♥ 이과안소희♥ 세하♥ 콩이♥ 종인♥ 시우밍♥ 쓔밍♥ 경수어깨♥ 민트초코♥ 허니듀버블티♥ 오르골♥ 우산♥ 세훈♥ 펭귄♥ 간호사♥ 샤미♥ 오빠는안되여♥ 인쇄용지♥ 종대♥ 삼걸스♥ 오여미♥ 굥수꼬야♥ 킬힐♥ 박찬열♥ 지나가던 나그네♥ 백현♥ 피노키오♥ 엉아♥ 슈밍밍♥ 모히또♥ 크리스♥ 뚜시뚜시♥ 찡찡이♥ 뀨♥ 크롱크롱♥ 환타♥ 소금장미♥ 메리♥ 왕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