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민루/조이/밍키] 나는 펫 19 W. 냉동만두 "일어나." 타오가 앞발로 민석을 툭 찼다. 여전히 잠에 취한 채로 몽롱한 표정을 한 민석이 한바탕 크게 몸을 털어냈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서는 앞질러가는 타오의 뒤를 졸졸 따라나섰다. 타오는 여전히 눈이 감겨 꾸벅대는 민석을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물고 가듯 아프지 않도록 데리고 펫타운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어디선가 풍기는 낯선 냄새에 타오가 잔뜩 몸을 낮추고 경계했다. 목으로 그르렁대자 눈앞에서 낯선 여우 하나가 튀어나왔다. 민석을 물고 있는 탓에 말을 하지 못한 타오는 그저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다. 여우가 슬금슬금 다가오자 타오는 입에서 민석을 놓았다. 덕분에 잠이 달아난 민석이 얼얼한 뒷통수를 붙들고 옅게 짜증을 부렸다. "아프잖아아!" "넌 지금 잠이 와?" 타오가 턱짓으로 앞에 선 여우를 향해 치켜들었다. 여전히 아픈 머리를 쓰다듬으며 민석이 고개를 돌렸다. 어지럽던 시야가 또렷해지면서 눈앞의 여우가 눈에 들어왔다. "...성민이형?" "누ㄱ... 민석이?" "형아 여기서 뭐해요?" "나? 가출했지. 너는?" "얘도 가출했대요. 슈밍, 누구야? 아는 사이?" "가출놀이라니까?" "그게 그거지." "달라!" 옥신각신 다투던 둘을 성민이 말리다 지쳐 갈 무렵 기범이 어디선가 먹을 것을 잔뜩 물고 나타났다. 기범의 등장에.모두가 열렬히 환영하며 그를 맞이했다. 하루종일 쫄쫄 굶은 그들은 어느샌가 말다툼도 없이 빵조각 하나로 조용해졌다. 민석과 성민, 기범은 애초에 구면인지라 타오가 앞장서는 길을 조잘조잘 떠들며 함께 걸어갔다. 뒤이어 펫타운에 도착하자 타오는 이제부터는 알아서 가라며 훌쩍 가버렸다. "형아.. 우리 이제 어떡해요?" "아 그냥 규현이형 부르라니까?" "싫어!!!!!!" "그럼 나 혼자 최민호 불러서 갈래. 민석이형 이리 와." "우리 민석이는 왜 데려가!" "집에 보내야지! 하여간 철이 없다니까." 기범은 곧장 민호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만 대충 알려주고는 자신이 할 말만 한 채 뚝 끊어버렸다. 기범의 곁에서 민석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기범을 보고 있었다. "너 왜 진작에 연락 안했어!" "성민이형이 하도 귀찮게 하니까 안했지. 민호 오면 백프로 규현이형도 오게 되어있어." 여유만만한 펫들과는 달리 오너들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전화를 받은 민호는 그대로 기범에게 가려고 했으나 기범을 찾아다니다가 크게 다쳐 발에 깁스를 하고 있던 찰나였다. 제 말만 하고 뚝 끊어버린 기범의 전화에 일단 규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했다. "아, 우리 기범이 예민해서 내 차 아니면 안 타지.." 그제서야 떠올린 사실에 민호가 괴성을 질러댔다. 잠깐 물을 마시러 나온 이씽이 그런 민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축 쳐져있던 민호가 고개를 벌떡 들었다. "형, 운전 할 수 있죠?" "할 수는 있지." "나 좀 도와줘요." 부아아앙 거리며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이씽을 보며 민호는 안전띠를 붙잡았다. 이 안전띠를 놓치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운전은 굉장히 빨랐다. "형!!! 천천히!!!!!" "이게 뭐가 빨라?" "아 쌀려조요!!!!!" 민호는 그 와중에도 기범이 알려준 곳으로 길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 갔을까, 저만치 보이는 기범을 발견한 민호가 창문을 내리고 기범을 크게 불렀지만 들리지 않는 척 민석과 얘기할 뿐이었다. "야!! 타!!!" 기범은 민호를 샐쭉 쳐다보고는 홱 고개를 돌렸다. 민호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저거저거, 또 그놈의 여우짓! 직접 데리러 오라는 뜻이다. "김기범 나 지금 다리 아파서 그러니까 니가 와." "싫어. 안아줘." "나 진짜 아프거든?!! 봐봐!!!" 기범이 열린 차문 사이로 민호의 다리를 보는 순간 빠르게 달려왔다. "뭐야!! 왜 이래!!" "너 때문이야... 니가 속 썩여서 그래.." "얼굴 하얘진거 봐... 많이 아파?" "아프니까 뽀뽀." "됐거든." "치사하긴. 성민이형은?" "규현이형이 들쳐메고 갔어. 민석이형!!! " 민석이 쪼로로 다가와 차에 올라탔다. 운전석에 앉은 이씽이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민석씨?!!" "이씽!!!!!!" "어? 민석이형 이씽형 알아요?" "이씽 민호집에 있었어?!!!" "...일단 가요. 가서 얘기해. 오너..들이 많이 걱정해요." "싫어. 안 가." "싫어도 가요." 조금 화난 표정의 이씽이 차문을 모조리 잠궈버리고는 발버둥치는 민석에게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안전띠를 채웠다. 그리고 올 때와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한 스피드의 운전을 하는 그를 보며 기범은 저승으로 향하는 카레이서를 떠올렸다. 그 포스에 쫄아버린 민호와 기범을 보낸 이씽은 민석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넸다. "오너들한테 전화해요." "싫어." "왜 이렇게 자꾸 고집부려요?!" 결국 화를 내고 마는 이씽을 본 민석의 눈이 금새 촉촉해졌다. 기어코 울고야 마는 민석을 보는 이씽의 표정이 착잡해졌다. 자신을 싫어할 크리스와 루한을 알기에 마주치기를 꺼린것임에도 불구하고 민석이 그런 자신의 속을 전혀 몰라주고 있었다. 오히려 울고 싶은 건 이씽 자신일지도 몰랐다. "나빠아...흐으으...이씽이 나빠..." "내가 잘못했어요. 뚝. 응?" "싫어.. 이씽 싫어.. 진짜 싫어어..." "맘대로 해요. 민석씨가 나 싫어하던지 말던지 난 민석씨 데려다줄거니까." "싫어!!!! 안 가!!!!!안 간다고!!!" "제발 입장 좀 바꿔서 생각해봐요! 그 사람들 얼마나 민석씨 찾아다녔는지 알아요?! 나 분명 말했어요. 지금 민석씨 전화 안 걸면 내가 걸거고, 내가 데려다 줄거에요." "이씽은... 내가 싫어?" "뭐라구요?" "내가 누구 때문에 이런건데..." "..설마 나 때문에 그런 거에요?" 민석이 말없이 시선을 축 내렸다. 그런 민석을 바라보던 이씽이 이내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그 광경을 모두 지켜봤을 그가 이제서야 생각났다. "미안해요. 내가 정말 생각이 짧았어. 아 진짜.. 아... 민석씨 차라리 나 때릴래요? 때리고 화 풀래요?" "......" "오너들이 나한테까지 물어봐서 그랬어요. 괜히 나때문에 민석씨 없어진걸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러니까 얼른 전화해요." 망설이던 민석이 결국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크리스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석이 찾았어요?!!] "....크리스?" [민석이야?!! 너 어디야.] "나 지금 이씽이랑 있어." 잠시 상대편이 소란스럽더니 루한이 전화를 넘겨받았다. [아가. 다친 데는 없지?] "안 다쳤어. 그리구 나랑 이씽이랑 우연히 만난 거야." [그래.. 그래 알았어. 어디야. 데리러 갈게.] "이씽이 데려다주기로 했어. 나 괜찮으니깐 기다리고 있어. 금방 도착해." 말을 마친 민석이 전화를 뚝 끊었다. 이대로라면 이씽은 두 오너들과 만나야 했다. 당혹감이 잔뜩 묻어나오는 이씽의 얼굴을 본 민석이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나 데려다준다면서. 빨리 가자." 당했다. 이씽의 표정이 굳어갔다. 잠시 잊고 있었다. 민석은 고양이의 탈을 쓴 여우였다는 것을. ••••• 타오 분량... 아 쌀려조요 나는 펫 아쉽게도(?) 다음 편이 마지막이에요 뚜두두둠-(이쁜이들 빨리 슬픈 척 해요) 오너들과 정면충돌할 이씽이 기대해 주시면서 세굿봐! ♥이쁜이들♥ 루이♥ 청강♥ 미엘르♥ 킁이♥ 사진♥ 경수♥ 이과안소희♥ 세하♥ 콩이♥ 종인♥ 시우밍♥ 쓔밍♥ 경수어깨♥ 민트초코♥ 허니듀버블티♥ 오르골♥ 우산♥ 세훈♥ 펭귄♥ 간호사♥ 샤미♥ 오빠는안되여♥ 인쇄용지♥ 종대♥ 삼걸스♥ 오여미♥ 굥수꼬야♥ 킬힐♥ 박찬열♥ 지나가던 나그네♥ 백현♥ 피노키오♥ 엉아♥ 슈밍밍♥ 모히또♥ 크리스♥ 뚜시뚜시♥ 찡찡이♥ 뀨♥ 크롱크롱♥ 환타♥ 소금장미♥ 메리♥ 왕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