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쉘 위 댄스. 영예의 1위 커플은 바로!"
멍............... ㅇㅁㅇ........................
너징은 입에 젓가락을 물고, 눈 앞에 윤기나는 고기들은 손도 안댐.
앞에 앉아 고기를 구워주던 도경수가 여기저기서 덤벼드는 젓가락들을 쫓아내면서 너징에게 물음.
"얼른 먹지 않고 뭐해, 징어야."
"어? 어.. 먹어야지..."
김종대의 젓가락이 도경수의 집게에 의해 막히자 '아~ 진짜 치사하게~~!!!' 라며 찡찡거림.
도경수가 이건 너징의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대답하니 김종대가 외침.
"나도! 징어 쌈 싸주려고 한거다!"
"그래?"
그제야 집게를 치워주는 도경수를 째려보던 김종대가 상추 두개를 펼쳐 쌈을 싸기 시작함.
깻잎을 겹쳐 고기를 올리고, 양파와 파절임도 넣고, 쌈장을 올려 마늘로 마무리!
과연 입에 들어갈까 싶을 정도로 커다래진 쌈을 보고 뿌듯해하던 김종대가 너징에게 내밈.
"징어야! 1위 축하 대형상추쌈!!!"
"에..?"
"빨리 아~ 해!!"
아아, 너징이 김종대의 재촉에 입을 큼지막하게 벌림.
김종대가 상추쌈을 넣어주면서 외침. 더 크게, 더 크게!!
으아어어어?? 이미 최대로 벌린건데...ㅠㅠ
보다 못한 도경수가 그냥 잘라먹으라고 했지만 1위를 기념하는 쌈인데 어떻게 그래...
기어코 큰쌈을 입에 우겨넣고 곧 터질듯한 볼을 간신히 움직이고 있으면,
쌈을 싸준 김종대나, 말리던 도경수나, 지켜보던 김준면이나 귀여워 죽으려고 함.
"푸핫! 징어 얼굴 터질 것 같은데?"
"..."
"내가 한거다! 완전 귀엽지~~"
".. (우걱우걱)..."
"이러다 진짜 터지는 거 아니야?"
아놩... 안그래도 힘드니까 건들지 말아봐...
변백현이 너징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자, 김종대가 너징을 사랑스럽게 쳐다봄.
자기가 했다면서, 도대체 왜 뿌듯해하는건데... ;;;
게다가 가장 멀리 앉아있었으면서 굳이 다가와서 볼을 쿡쿡 찔러대는 박찬열을 째려봄.
그나저나 이 사람들이 다 여기 몰려와서 뭐하는거야... 우리 애들은?!
"저기.. 선배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
"아.. 고마워요.."
"이것도 같이..."
"네.."
저게 뭐람............ ;ㅅ;.............
너징과 비슷하게 멍때리고 있던 김종인을 옆에서 챙겨주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생들의 모습이 보임.
1위 발표 후 얼떨떨한 모습으로 트로피를 받고, 수상소감을 말한 뒤
무대에서 내려온 너징과 김종인은 대기타고 있던 엑소에게 붙잡혀 그대로 고기집으로 끌려옴.
물론 레드슈즈 동생들도 함께.☆★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강제회식에 참여하게 된 레드슈즈는 멤버들끼리 오순도순 앉아 축하파티를 열려고 했지만,
엑소가 그렇게 하도록 가만히 놔둘 리가 없음.
너징을 멋대로 끌고와 자기 옆에 앉힌 김종대와 자연스럽게 반대편에 앉은 도경수와 김준면임.
황당하게 쳐다보면 또 다른 엑소 멤버들이 레드슈즈 동생들을 챙겨 자리에 앉혀줌.
1위도 했으니 꽃밭에서 놀아라, 는 뜻으로 둘째 옆에 김종인을 앉혀준 형들은 그 뒤로 너징에게 정신이 팔림.
졸지에 김종인과 겸상하게 된 레슈 아이들만 곤욕을 치루고 있는 셈임.
김종인이 무서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방금 전 너징처럼 1위의 여운이 남아 풀린 눈으로 앉아있었고,
먹는 걸 챙겨주느라 정작 애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음.
-퍽
"!!!"
"아야..."
"넌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결국 벌떡 일어난 너징이 김종인네 테이블에 등장.
등장하기 무섭게 김종인의 뒷통수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너징의 행동에 동생들이 더 깜짝 놀람.ㅋㅋㅋ
김종인이 뒷통수를 문지르며 너징을 올려다보다가 입술을 삐죽 내밈.
"지도 받아먹기만 했으면서..."
"뭐야?"
"..."
김종인의 반항은 너징의 날카로운 눈초리에 1초도 가지 못하고 꼬리를 내림.
너징은 그런 김종인을 노려보다가 상추를 집어들고 상남자답게? 쌈을 싸기 시작함.
"어? 고기 팍팍 올리고, 이런 것도 왕창 집어넣고!"
"?"
"다 했으면 상추를 잘 감싸서, 어? 입 벌려, 아!!"
"아.. 윽."
"자! 이렇게 먹으란 말이야, 팍팍! 어때? 맛있냐?!"
너징이 싸준 쌈을 씹어먹으며 김종인이 고개를 끄덕거림.
그런 두사람을 보고 레슈동생들이 사이가 좋다면서 웃음을 터뜨림.
너징이 '도대체 어디가?!' 하고 반박했지만 김종인은 조용히 너징에게 줄 쌈을 싸기 시작했고,
다른 엑소 멤버들마저 엄마미소로 바라보고 있음.
"야! 마늘은 빼!!!"
아까 김종대가 싸준 쌈에서 마늘을 씹고 눈물을 살짝 흘린 너징은,
동생들에게 변명을 하는 중에도 쌈싸는 김종인을 감시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시끌벅적한 회식이 한창 무르익고,
정신차린 후 배가 터질 정도로 고기를 흡입한 너징은 잠깐 쉬려고 가게 뒷편으로 나감.
밖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공기를 맞던 너징은 이미 나와있던 박찬열을 발견함.
"그러지 말고 얼른 오라니까?"
가까이 다가가던 너징은 멈칫함.
거의 다 먹고 슬슬 파할 분위기인데 이제와서 누구더러 오라고 하는거야?
"세훈아. 걱정하지 말고 와라. 형들이 도와준대도?"
오세훈?
너징은 조심스럽게 뒤로 더 다가감.
들어보니까 박찬열이 아무리 설득해도 오세훈은 끝내 오지 않겠다고 하는 모양임.
전화를 끊은 박찬열이 작은 한숨을 쉬고 머리를 쓸어넘김.
"안 오겠대?"
"으악!"
너징의 목소리에 정말 놀랐는지 비명을 크게 지르며 심장을 부여쥠.
태연하게 다시 누군데? 하고 물어보면 박찬열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볼을 긁적거림.
죄졌나? 눈은 왜 피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냅둬. 혼자 알아서 벌 받겠다는데."
"알고.. 있었어..?"
"아까 조금 들었거든."
다시 한 번 더 오라고 매달릴 필요없으니까 그만하고 들어오라고 말한 뒤,
다시 가게 안에 들어온 너징은 생각할수록 오세훈이 괘씸함.
이렇게 대놓고 피하니까 기분까지 나쁘네. 차라리 앞에서 눈치보며 안절부절해하는게 낫겠어.
"징어야, 듣고 있는거니? 'ㅅ' "
"네? 뭐라고.."
"와.. 징어 너, 오빠 옆에 두고 무슨 생각했어? 어?"
윽.. 변백현이 너징의 얼굴을 감싸고 단단히 고정시키며 물어봄.
잔뜩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모습에 눈동자를 또르르 피해버리면 어허, 하고 손에 힘을 빡 줌.
어어... 점점 얼굴이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 변백현은 정말 점점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있었음.
그런데 뒤늦게 돌아온 박찬열이 뒷쪽에서 뭐하는 거냐며 박찬열이 변백현의 엉덩이를 걷어참.
도와주려고 했던거겠지... 그럼 잡아당겼어야지, 걷어차면 어떡하냐고... ㅠㅠ
"..."
"아앗!!!"
"..."
"..."
"..."
얼굴 붉히지 마, 변백현!!!
범인 박찬열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김종대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삿대질을 함.
목격자들은 모두 조용한 가운데 변백현이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입을 가림.
"장난하나?! 박찬열, 뭐한거야! 변백현! 닿았어? 닿은거냐?!"
"세상에..."
변백현의 행동에 김종대가 펄쩍 뛰는데, 좀 조용히 해줬으면...
너징도 헷갈린단 말이지. 진짜 닿았나? 안 닿았나? (동공지진)
"안 닿았어!"
"너무해!!"
"?!"
너징이 고심끝에 안 닿았다고 판단을 내리자 변백현이 소리침.
슈방... 닿았구나... 변백현의 외침에 모두가 아뿔사, 라는 표정임.
이윽고 너징의 얼굴이 붉게 물들면, 모두의 시선이 변백현이 아닌 박찬열로 향함.
"이.. 이 멍청한 놈아!!!"
"찬열이형! 멍청이야, 멍청이!"
"찬열아. 잠깐 대화 좀 할까? ^^"
"순수한 우리 언니가... 이제 어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박찬열임. 변백현마저 왜 그랬냐며 박찬열에게 한마디 던짐.
단체로 달려드니 박찬열은 정신을 못차리고 미안, 미안!! 하고 고개를 숙임.
아까부터 고개를 숙인 채 주먹을 꽉 말아쥐고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너징은 그들을 향해 꽥, 소릴 지름.
"뽀뽀 한 번 가지고 왜 이 난리야?!"
그러면서 정작 자기가 가장 부끄러워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너징임.
어휴, 더워................................... ;;;
밖에 나오자마자 열심히 부채질을 하며 달아오른 열을 식혀보지만 쉽게 내려가지 않음.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말했지만 너징에게는 아주아주 큰일이었음.
연습생 시절, 오빠들이 그렇게 뽀뽀해달라고 할 때에도 싫다고 도망치면서 지켜낸 입술인데!!!
너징은 그대로 주르륵 주저앉았고, 허무하지만 콩닥콩닥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음.
"화났어?"
"..."
"다들 유난이긴 했어."
"..."
"그게 무슨 뽀뽀라고. 그치?"
옆에서 들려오는 도경수의 목소리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도,
마지막 말에 반응하며 고개를 돌려 도경수를 쳐다봄. 뽀뽀 아니야...? 라고 묻는 표정임.
도경수가 피식 웃으면서 너징의 머리를 헤집어놓음.
"그건 사고지. 사고."
아... 도경수의 말에 너징이 금세 실소를 흘림. 그래, 사고.. 이건 사고였어!!
하지만 곧 이어진 도경수의 행동에 영혼이 빠져나감.
도경수가 아까 변백현이 했던 것처럼 두 손으로 단단히 얼굴을 붙잡더니,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 뗌.
이거슨... 뽀.. 뽀...? 진짜 뽀뽀???
그것도 워후!! 파!!!!!!!!!!!!!!!!!!!!!! 워!!!!!!!!!!!!!!!!!!!!!!!! 뽀!!!!!!!!!!!!!!!!!!!!!!!!!!!!! 뽀!!!!!!!!!!!!!!!!!!!!!!!!!!!!!!!!!!!!!
"이게 뽀뽀잖아."
상큼하게 미소를 짓고 말하는 도경수를 보고 어버버..., 하고 말을 더듬거림.
"뽀뽀 한 번 가지고 난리치진 않지?"
와... 이렇게 얄미워보일 수가...
아까 너징이 했던 말을 그대로 써먹으며 방어태세를 취하는 도경수에 할말을 찾지 못하고,
"언ㄴ.. 뭐야, 두사람 여기서 뭐해요?"
"으아아!!!"
너징이 걱정되어 따라나온 둘째의 목소리에 기겁하며 벌떡 일어난 너징은 눈 앞이 핑핑 도는 것 같음.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너징은 술에 취한 사람 마냥 비틀비틀 걸어들어감.
둘째가 아까 일이 그렇게 충격이었냐면서 옆으로 서서 부축을 해주고, 도경수는 안으로 들어가는 너징과 둘째의 뒷모습을 미소를 지은 채 바라봄.
어머어머, 도경수 너~
변백현과 너징이 입술을 부딪힌 후 너무 조용하다 싶더니, 기어코 가장 먼저 일을 내고야 맘.
내내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기만 하던 도경수가 질투심을 참지 못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선 것이,
이번 사건이 두사람 사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함.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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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뽀뽀했어!!!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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