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히터입니다.
도대체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될지 감도 잡히지가 않네요.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건 전부 제 잘못이라는 생각에 가슴도 착잡하구요.
얕은 생각으로 내뱉었던 8인체제가 얼마나 민감한 사항인지 주의하지 못한 제 잘못이 가장 크겠지요. 너무나도 당연한거지만 엑소는 아홉명입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당연하지요.
다시 한 번 더 제 얕은 생각으로 상처받으셨을 레이를 아껴주시는 분들과 독자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평소 같았으면 씽이, 이씽이라고 불렀을텐데 도저히 염치가 없어서 할 수가 없네요.
사실 겁이 났다는게 맞겠지요. 한 번도 아닌 세차례나 되는 중국인 멤버의 탈퇴에 제대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붕 뜬 상태에서 글을 쓴 것부터가 잘못 됐으려나요?
한낱 엑소라는 이름을 빌려 글을 쓰는 음지 작가 주제에 민감한 인원 수에 대한 사항을 건든 것부터 잘못 됐으려나요?
제가 글잡담 활동을 그만두고 탈퇴를 해야겠다는 말 뒤에는 수도없이 많은 생각이 담겨있었습니다. 뒤늦게 독자님들 반응보면서 제가 얼마나 민감한 사항을 건드렸는지, 민폐를 끼쳤는지 충분히 깨달았기에 나름 저로서는 책임지려는 한가지의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공지 댓글을 훑어보니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책임과 제가 생각한 책임의 격차가 꽤나 크더군요.
여러분들은 단지 레이에 대한 믿음과 팬심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는데 너무 극단적으로 가버린 것 같기도 하고 저에 대해서 실망하시고 원망을 가지신 분들을 생각하면 탈퇴하는게 온당한 것 같기도 하고.
앞서 생각하니 레이는 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를텐데 너무 미안해지네요. 그토록 멤버와 팬 생각해주는 아이가 어디있다고 제가 무슨짓을 한 걸까 싶기도 하고, 후회가 커요.
지금까지 레이는 분명 아무런 일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왜 못믿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복잡한 마음에 차마 말이 정리가 안되네요.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전 공지에서 말한 것처럼 저는 엑소 멤버의 구성원으로서 레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지금 이 구성원으로 오래도록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요.
엑소 전체가 나온다는 글에는 당연히 9명 모두가 나오는게 맞겠지요.
이전 공지 댓글에서 제게 이기적이라 책임감이 없다라고 말씀해주신 분들께는 할 말이 없네요. 글삭과 탈퇴, 모두 이기적이고 책임감 없는 결정이 맞으니까요. 항상 여러분들께 약속드리고 업로드 시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제 지난 날들이 우스워집니다.
별 볼 일 없는 저를 붙잡아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요.
분명 많은 분들이 제게서 등을 돌리셨을 것이고 저는 그분들을 붙잡을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래서 더더욱 절 붙잡아 주신 독자님들께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한순간에 지난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독자분들을 떠난다는게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사실 저는 계속해서 엑소로 글을 쓰고싶어요. 일반 픽이든 빙이글이든 말이죠. 글을 써서 많은 분들께 보여주는 것이 그리고 여러분들이 보내온 많은 응원들이 제 일상에서는 꽤나 큰 활력이 되었다고 당당히 말씀 드릴 수 있어요. 그만큼 엑소는 언젠가부터 제 일상에 크게 자리잡았고 앞으로도 되는 데까지 안고가고싶어요.
결론적으로 글삭과 탈퇴는 보류하고 천천히 제 잘못 되돌아보는 시간 가지겠습니다.
언더커버걸 연재를 재개하게 된다면 사건 이전, 레이에게 주어졌던 포지션 그대로 넣어서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구요. 이 결정은 절대 반성의 의미, 이 하나만이 아니라 레이를 응원하는 제 팬심도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도작가 소장본 진행건은 계속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이번 사건으로 환불을 요청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메일로 입금하신 계좌,이름,은행만 써서 보내주신다면 빠른 시일내로 환불 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함께해주실 독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죄송합니다. 글을 쓸 때에는 한 단어라도 신중에 또 신중을 기울이고 엑소 멤버 모두를 신뢰하는 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자리에 없지만 저를 응원해주셨던 분들, 앞으로 함께 가실 분들 모두 부디 평온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