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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오해의 미학 2 | 인스티즈 

 

 

-오해의 미학 

 

....자몽? 사고회로가 멈춘 것처럼 몸이 빳빳하게 경직된다. 굳어진 얼굴로 멈칫 서있자 원우선배는 걱정스런 얼굴로 어디아프냐고 물어왔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우리 까페나 갈래요?하고 물었다. 그러니까, 우리 언니랑 나랑 헷갈렸다는 거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름위를 둥둥 떠다니던 발끝이, 차가운 흙속으로 폭 파묻혀버렸다. 갑자기 시린 마음에 눈가에 주렁주렁 물이 맺혔지만 질끈 감아 털어내고는 씩씩하게 앞장섰다. 

"저 먹고 싶은 거 있으니까 제가 가자는대로 가야해요!" 

언니말투를 따라하면서. 볼에 닿는 햇볕이 따갑다. 원우선배는 나긋이 천천히 가-, 하면서 내 뒤를 따랐다. 머릿속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지금이라도 말해? 그치만..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사실 답은 정해져 있었는걸. 아직은, 아직은.. 선배랑 조금 더 있고 싶어. 큼직큼직 걷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뒤돌자 날 보며 걷고 있었던건지 원우선배와 곧바로 눈이 마주쳤다. 

"선배!" 

"응." 

"저 선배를 많이 좋아해요." 

잘 가다가 말 끝에 물기가 베었다.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왔다. 이상함을 느꼈는지 원우선배의 표정이 조금 미묘했지만 선배는 그냥 미소지었다. 

"나도." 

선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서 나는 싱그러운 내음에 마음 한구석이 콕콕 쑤셔왔다. 

"제가, 선배를, 좋아해도.. 돼요?" 

결국 말이 뚝뚝 끊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대로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아 울었다. 선배는 곧장 내게로 다가와 내 어깨를 쓸으며, 그 다정한 목소리로 

"응. 나 좋아해주라." 

내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할 수 없었다. 그저 끅끅- 소리를 내며 눈물을 멈추려고 안간힘을 쓸 뿐이었다. 손틈새를 비집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서러웠다. 선배는 그런 날 일으키고는 날 빤히 들여다봤다. 

"...." 

부끄러워. 갑자기 일어켜진 몸에 놀라 울음이 멎긴했지만 그 이후의 부끄러움이 견디기 힘들었다. 으휴. 김여주 찐따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두커니 서있자 원우선배는 내 손목을 잡고 낑낑대며 내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뭐해요.." 

잠긴 목소리로 뭐하냐며 틱틱대자 운 모습 보고싶어서.하며 계속해서 손목을 떼내려고 한다. 터무니없는 이유에 힘이 빠져 픽 웃으며 손을 스르르 떼어내자 선배가 내 양볼을 잡고 휙 들어올렸다. 덕분에 재껴진 목에, 덩달아 마주보게 된 선배의 두눈. 헉, 깜짝 놀라 숨을 짧게 내쉬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 닦을 새도 없이 얼굴 보면 어떡해요!" 

흉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눈을 꼭 감고 틱틱거리자 선배는 푸흡-하고 짧게 웃음을 흘렸다. 양볼을 감싸쥔 손에서 엄지손가락을 내어 내 볼을 흝어주었다. 

"못생겼어." 

"...." 

"못난이." 

내 얼굴이 웃긴지 웃음을 참느라고 몸이 가늘게 떨렸다. 젠장.. 오늘이 1일인데 1일만에 별 추태를 다 보이는군. 못생긴 건 사실이라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눈만 감고 있자 선배가 작게 속삭였다. 

"근데 예쁘다."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자 선배와 눈이 마주쳤다. 선배가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었다. 시원한 웃음, 선배의 뒤로 비추는 강한 햇살, 매미소리, 초록색 나뭇잎. 내가 어떻게 선배를 안좋아하겠어. 체념하듯 스르륵 눈을 감자 감은 눈에 나뭇잎이 떨어졌다. 선배는 조심스레 나뭇잎을 떼어주고는 촉, 이번엔 꽃잎이 떨어졌다. 그리고 마주친 눈동자, 붉어진 귀. 그리고 또, 

"좋아해." 

또 한번 내게 속삭여주는 그. 

 

 

이젠 모르겠다. 선배가 좋아해도 된다고 한거에요. 

 

 

 

+) 너무 늦었군요ㅠㅠㅠ여러분.. 죄송해요! 이번편은 다음편을 위한 다리라고 해야하나요..ㅎㅎㅎㅎ 아무튼 여주의 심리로 거의 꽉꽉 채워진 글이네요. 뭐, 전개는 없지만 여러분 원우랑 뽀뽀는 건지셨잖습니까..ㅎㅎㅎㅎㅎㅎ 오늘은 글도 짧고 진전도 없어서 구독료는 10만 올렸어요! 아예 하지말까 하다가..ㅎㅎㅎ(내주제에 튕긴다) 읽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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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ㄹㅇ 대박 ㅠㅠㅠㅠㅠㅠ 진심 쩔 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오자몽
마음에 드셨다니 저야말로 다행이에요ㅠㅠ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2
오 여주랑 언니가 쌍둥이인거에여??
8년 전
오자몽
네! 혹시 1편이 이해가 안가게 썼다면 죄송해요ㅠㅠㅠ 덧붙여 설명드리자면 여주는 소심한 성격에 친구도 적은 반면에 언니는 쾌활하고 친구도 복작복작한 인기녀에요ㅠㅠ 그런면에 여주에게 언니는 가끔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러운 존재였어요. 근데 좋아하던 선배가 고백을 해서 사귀고봤더니 오잉..날 언니로 아네..? 뭐 이런 글입니당..네.. 답답하져...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3
아 상황설명까지ㅠㅠ1편에서 쌍둥이인걸 몰랐는데 이번편 보고 알아차렸어요! 이렇게 긴 댓까지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ㄴ
8년 전
독자4
일공공사 / 아이고 우리 여주 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 마음 고생하겠다 ㅠㅠㅠㅜㅠㅜㅠㅜㅜㅜㅠ 우리 여주 ㅠㅠㅠㅠㅠㅠ 이번 편도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오자몽
일공공사님 오셨군요 기다렸어요ㅠㅠㅠㅠ 잘보고 가셨다니 다행이에요! 다음엔 더 긴 글로 찾아올테니 또 들러주세요~♡!
8년 전
독자5
허얼... 넘 맘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ㅠ 여주 맘고생도 하겠네여 ㅠㅠㅠㅠㅠ 일단 신알신 하구 가요
8년 전
오자몽
와아 신알신 감사해요!♡ 다음에 더 재밌는 글 들고 올게요. 또 들러주실거죠~?
8년 전
독자6
ㅠㅠㅠㅠ울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하고 잔잔한 분위기 너무 좋아요..♥
8년 전
오자몽
이 분위기가 좋다뇨ㅠㅠㅠㅠ 정말 과찬이에요! 아직 여주는 끙끙대면서 맘 아플예정이에요8ㅅ8 끝까지 함께 달려주실거죠?
8년 전
독자7
당연하죠!!!!!!!!!! 과찬이라뇨ㅠㅠ 여주가 안아프면 좋겠지만 나중에 행복할 미래를 ㅜ생각하며ㅠㅠ 꼭 끝까지 가요 !
8년 전
독자8
아아 저번에 원우가 여주 언니로 착각를.....☆☆ 맴찢.... 그래도 원우 미워할수가 없네요ㅠㅠㅠㅠ 너무 설레네옵..
8년 전
독자9
진짜전원우뽀뽀하냐ㅠㅠㅠㅠㅠㅠ여주가한방에용서해버리겟네...ㅠㅠㅠㅠㅠㅠㅠㅠ뽀뽀라니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원우는 여주인걸 모르는거지ㅠㅠㅜㅠㅠㅠ
와 진짜 찌통..

8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맴찢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 제대로 마상일듯ㅠㅠ
8년 전
독자12
헐... 이대로 끝인가여...☆ 다음도 너무나 기대되네요... 뀨잉입니드
8년 전
독자13
아ㅠㅠㅠㅠ벌써 맴찢ㅠㅠ 상처완전 많이 받을텐데ㅠㅠ 그래도 나중엔 원우랑 잘 되겠죠뭐ㅠㅠ제발 그래야되요ㅠㅠㅠ
8년 전
독자14
허얼 뭐 뭐 뭐 뭐 무어ㅑ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ㅇ으아ㅡ아ㅡ아ㅏ아ㅏ으ㅏ으ㅏ 너무해... 진짜 좀 약간 속터지고 속상하지만ㅠㅠㅠㅠㅠ 원우가 착각한 게 아니라고 믿고싶어요 뽀뽀까지 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책임져라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19.142
자몽잼입니다! 여주도 진짜...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한 것 같아요 저 상황에서 어떻게 또 언니 말투를 따라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하고...ㅠㅠㅠㅠ 그냥 읽고 있자니 여주에 너무 몰입이 돼서 제가 다 마음이 쑤셔요 여주 울 때 막 같이 울어버릴 것 같고ㅠㅠ(주책 마냥 사이좋은 자매가 아니라 여주가 언니에게 부러움과 일종의 열등감을 갖고 있는 관계라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이 이후의 이야기는 연재되고 있지 않지만 만약 된다면 저는 또 마음 졸이면서 보게될 것 같아요 사실 이만큼 읽으면서도 괜히 조마조마하고 언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원우의 반응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사실 화를 내더라도 저는 원우의 마음이 이해가 가거든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벌써부터 들키고나서가 걱정되는ㅋㅋㅋㅋㅋㅠㅠ 그치만 작가님이라면 음 언니가 아닌 여주 자신의 모습에 원우를 빠지게 만들어서 결국 들켜도 언니가 아닌 여주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되고 좋아해줄 수 있는 그런 원우, 그리고 그렇게 이어나가는 사랑 이야기를 그려가실 수도 있겠죠? 뒷 이야기가 어떻든 부디 두사람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네요!;-D

8년 전
독자16
여주야 어떡해ㅠㅠ 내가 다 맴찢이야... 원우 내가 혼내줄게 이놈11ㅠㅠ
8년 전
독자17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고민이 되겠네요 여주가..
7년 전
독자18
엄허ㅠㅠㅠㅠㅠㅠ너무 달달하서 발가락이 간지러워요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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