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꽁꽁 차갑게 얼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세상을 녹이며 봄이 찾아왔다. 바쁘게 하루를 살고 날이 어두워지면 그제야 한숨을 돌리느라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황량하고 쓸쓸했던 마음에 작은 새싹이 돋아났다. 내 마음에 자란 새싹은 이제 봄이 왔다며 나를 간지럽혔다. 그렇게 너는 내게 봄처럼 찾아왔다. 전정국 찾기 04 (부제:그 남자의 이야기) " 안녕하세요. 찬이 누나입니다. " " 아, 안녕하세요. " " 네. 찬아 태권도 잘 하고 있어. 이따 누나가 데리러 올게. " " 응! " 내게 인사를 건네고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은 그녀는 두 볼이 빨개진 얼굴로 뒤돌아 걸어간다. 그녀의 빨간 두 볼에 아직까지도 날씨가 많이 추운건가싶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멍하니 서서 그녀를 바라보는 내 손을 찬이의 작은 두 손이 잡아당긴다. " 사범님, 우리 누나 예뻐요? " " 응? " " 우리 누나 예뻐요, 안 예뻐요? " 작은 아이의 뜬금없는 물음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고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내 대답이 명쾌하게 이어지지 않자 나를 올려다보던 그 작은 아이의 얼굴이 금새 시무룩해진다. " 누나는 사범님 멋있다고 그랬는데... " " 어? " " 누나가 그랬단 말이에요. 사범님 짱 멋있다고. " " ... " " 우리 누나 원래 나 데려다주고 갈 때 엄청 많이 뒤돌아보는데, 오늘 사범님 때문에 부끄러워서 한번도 안 보고 가는거에요. " 아이를 향해 내렸던 시선을 다시 들어 그녀를 바라본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머리가 흩날린다. 그녀는 정신없이 걸어가다가 갑자기 자리에 앉아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강아지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강아지의 작은 짖음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는다. 강아지는 유유히 길을 떠나고 그녀는 누가 볼새라 얼굴을 감싸며 창피한 듯 저멀리 뛰어가버린다. " 찬아. " " 네? " " 너희 누나 귀엽다. " 총총거리며 뛰어가는 뒷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시선을 애써 거두려고 하며 아이의 작은 손을 붙잡고 걸음을 옮겼다. " 밥 먹었어요? 아직 안 먹었으면 나랑 먹을래요? " " 아니요. " " 특별하게 뭐 좋아하는거 있어요? 아니면 저 앞에 새로 생긴 돈까스 가게 맛있다는데 어때요? " 이 여자 참 끈질기게도 나를 따라온다. 말도 딱딱 끊으며 안 받아주고 눈길도 한번 주지 않고 가라고 하는데도 자존심도 없는지 내 옆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내 뒤를 졸졸 쫓아오는 그녀는 대체 언제까지 나를 따라올 생각인건지, 내가 태권도장에서 나올 때부터 나와 같이 발을 맞추며 걷고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 오래전부터 내가 도장에서 나올 때마다 늘 우연으로 가장한 만남을 이루어낸다. 저녁까지 꼬박 기다려놓고 지나가다가 만난척 하는 그런 허술한 수법에 그녀는 내가 속고있다고 믿는 것 같다. 이미 들킨지가 언제인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연기를 못 해서 말까지 더듬으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애쓰는 모습은 꽤나 귀엽다. " 아니다. 음, 오늘은 약간 매콤한게 땡기는데. " " ... " " 그러면 제육볶음은요? 내가 진짜진짜 좋아해서 고딩때부터 맨날 가던 가게가 있는데 거기 제육볶음이 진짜 맛있거든요. " 제육볶음 고기가 그렇게 쫄깃하고 맛있다며, 양념이 화끈하고 칼칼하다며 게다가 밑반찬까지 하나 빠질게 없다고 대꾸도 없는 내게 줄줄이 자랑을 늘어놓는다. " 나 거기 아줌마랑 되게 친하거든요. 내가 갈 때마다 서비스도 엄청 많이 줘요. " " 아, 좋겠네요. " " 응? 나랑 가요. 같이 밥 먹어요. 응? 딱 한번... 악! " 온 몸으로 격하게 내게 애원하던 그녀는 결국 짧은 비명을 지르며 몸의 균형을 잃었다. 나도 모르게 재빨리 뒤로 기우뚱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강한 힘으로 당겨서 그런지 그녀는 나와 꽤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왔다. 가까워진 그녀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고 그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건지 우리 주위에 잠시 정적이 맴돌았다. 얼마 후, 그녀가 내게서 뒤로 물러나며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빨개진 얼굴의 그녀가 내게 한 말이 우리 사이의 정적을 깨뜨렸다. " 와. " " ... " " 나 어떡해요. " " ...네? " " 나 방금 설레서 죽을뻔 했어요. 진짜 떨려. " " ... " " 지금도 심장이 엄청 빨리 뛰어요. 나 이러다 진짜 심장박동과다 뭐 이런거로 죽는거 아니에요? " 진지한 얼굴로 엉뚱한 말을 내뱉은 그녀 때문에 결국 웃음이 터졌다. 웃음을 참지 못한 나를 보며 그녀는 왜 웃냐며 입을 삐죽거렸다. 애써 진정하려고 고개를 돌리다가 그녀의 발에 시선이 닿았다. 높은 굽의 구두를 신은 그녀의 발은 누가봐도 위태로워보였다. " 이런 구두 신지말고 다음부턴 운동화 신어요. " " 네? " " 이렇게 굽 높은거 신으니까 넘어지지. 그러다가 진짜 발 다쳐요. " 내가 뭐라고. 이건 너무 오지랖인가. 내뱉어 놓고 금새 후회했다. 그냥 모른척할걸. 괜히 신경쓰이고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말로 혼자 자책하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 이거 신어야 눈이라도 맞출 수 있잖아요. " " ...네? " " 맨날 나 보지도 않고 꿋꿋하게 앞에만 보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걸로는 눈 한번 못 마주치니까. 내가 높이 올라가서 마주치려고 해야지 어떡해요. " " ... " " 그러면 다음부터 나 좀 봐주던가요. 눈도 마주쳐주고. 그렇게 해주면 편하게 운동화 신고 올게요. " 그녀는 호기롭게 내게 조건을 걸어온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를 쳐다보는 그 얼굴에 작게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거절하지 못 할거라는걸 알아서 저렇게 당당한가보다. 나는 어이가 없고 황당해도 방법이 없어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내 대답에 나를 쳐다보던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 아싸! 이제 나 봐주는거에요. 약속했어요. " " 알겠어요. " " 이히- 그럼 이제 맨날 찾아와야지! " 나를 보며 입가에 웃음꽃을 피운 그녀는 이제는 나보다 앞서 걸어나간다. 쫄래쫄래 가다가 폴짝 뛰기도 하고 이리로저리로 왔다갔다하며 그녀는 뛰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나는 혹시나 또 넘어질까 걱정이 되어 조심하라고 소리친다. 그녀는 씩씩하게 걱정하지 말고 어서 오기나 하라며 내게 손짓한다. 그러면 나는 허- 하는 웃음을 터뜨리고 고개를 저으며 못 이기는 척 그녀를 따라간다. 조용한 밖이 낯설었다. 태권도장에서 나올 때면 늘 앞에 벤치에 앉아있다가 나에게 쪼르르 달려오던 그녀가 오늘은 없었다. 평소에는 신경도 안 썼는데 맨날 있던 사람이 없으니까 괜시리 더 그녀를 찾게 되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가 혹시 아직 안 온건 아닐까 하여 떠나지도 않고 한참을 제자리에 머물러있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문득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혹시 그녀가 이제 나를 떠난 것은 아닐까. 옆에 있을 때는 그렇게 모질게 밀쳐내놓고 이제 와서 그녀를 찾고있는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다. 안 왔으면 좋겠다고, 위험하니까 오지말라고 그렇게 말해놓고 지금은 또 그녀를 기다리는 내 모습이 모순적이게 느껴져 한숨이 나왔다. 가자. 안 올 사람, 떠난 사람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자.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녀에 결국 혼자서 발걸음을 떼었다. 축 쳐진 어깨로 길을 걸었다. 항상 내 옆에서 쫑알쫑알 대느라 시끄럽다고 생각하던 그 길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조용해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문득 그 목소리가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손가락 터치 한번을 남겨두고 나는 망설였다. 누를까 말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내 손가락보다 빠르게 핸드폰 화면에 그녀의 이름이 떠올랐다. 당황한 나는 재빨리 목소리를 큼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어! 저...정국아! " " 에? 뭐요? 정국아? 지금 정국아라고 했어요? " " 나 이제 거,거의 다왔어! 뭐? 지금 데,데리러 오고 있다고? " " 네? 아니 지금 뭐라고 하는... " " 아이, 안와도 되는데 뭐 오,오고있다니까 어쩔 수 없지! " 처음엔 이게 무슨 상황인가했다. 다짜고짜 반말로 시작된 통화는 끝까지 반말로 이어졌다. 한번도 나를 그렇게 부른 적이 없었기에 나는 더 당황스러웠다. 지금 뭐하냐는 거냐고 따지려고 했는데,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있었다. 애써 태연하게 자연스럽게 내뱉으려한 그녀의 목소리는 강한 떨림을 가지고 내게 전해졌다.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그럴리가, 그럴리 없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만 불안해진 나는 아까보다 다급해진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 너 지금 어디야. " " 어? " " 지금 어디냐고. 응? 빨리 말해. " " 어어, 여,여기 태권도장 가기 전에 편의점 좀 더 지나서. " 그녀의 목소리를 끝으로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전화로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금방 간다고 그녀를 달래며 나는 있는 힘껏 달려갔다. 걱정이 되었다. 혼자 있을 그녀가 걱정되었고 무슨 일이 있을까봐 두려웠다. 제발 아무 일도 없어달라고, 무슨 별 일 같은건 없어달라고 그렇게 빌며 나는 순식간에 그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수백미터를 달려 도착하여 제대로 숨도 고르지 못하는 내 앞에 그녀의 모습이 나타났다. 호흡하기도 힘든 와중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잔뜩 얼어있는 표정의 그녀가 나를 봤다. 눈이 마주치자 마자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내가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뒤를 쳐다보자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서둘러 도망치듯 사라졌다. 내 시야에서 그 남자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나는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두려운 마음이 가시고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며 품에 안고있던 그녀를 놓았다. " 무슨 여자가 이렇게 겁도 없어요? 밤에 이런 깜깜한 골목을 혼자 다니면 어떡해! " " ... " " 내가 근처에 있어서 다행이지, 진짜 큰 일 났으면 어쩔뻔했어요! " " ... " "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무슨 일 있을까봐 내가 얼마나 마음 졸이면서 왔는데. " " ... " " 그러게 내가 오지 말라고 했죠. 어두우니까 나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거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 혼자 흥분을 이기지 못해 그녀에게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안으며 내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내가 그녀를 떼내기 위해 팔을 붙잡았을 때, 그녀의 목소리가 모든 내 행동을 멈추게 했다. " 잠깐만. " " ... " " 잠깐만요. 진짜 잠깐만... 조금만 이러고 있을게요. " 그녀가 떨고있었다. 귓가로 전해지는 말부터 온 몸으로 느껴지는 진동까지, 그녀의 모든 것이 떨고있었다. 이렇게 떨고있는 사람한테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서 미안함이 피어올랐다. 천천히 내려다본 그녀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이 위태로워보였다. 그녀를 밀어내려던 손은 어느새 혹시나 쓰러질까봐 걱정되는 그녀를 꽉 잡고있었다. " 태권도장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자꾸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기분 탓이겠지, 하면서 넘기려고 했는데 계속 따라오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 " ... " " 내가 정말 여기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까 머리가 하얘졌어요. 도와달라고 외쳐볼까도 했는데 온 몸이 경직되서 아무것도 못하겠는거 있죠. " " ... " " 도망쳐야한다는거랑 경찰을 불러야한다는 것, 그것 말고 다른 아무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는데 한 사람이 생각났어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딱 전정국씨가요. " " ... " " 그래서 미친척하고 전화걸었어요. 사실 걸면서도 안 받으면 어떡하지 엄청 불안했는데 받아줘서 일부러 그랬어요. 그 사람 다 들리라고 큰 목소리로 친한척하면서. " 그녀의 목소리가 잠시 멈췄다. 몸의 떨림이 약해지고 숨소리가 차분해지자 이제 진정이 된건가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그녀를 떼어내려던 내 행동은 그녀가 팔에 힘을 줘서 나를 더 꽉 안음으로써 물거품이 되었다. " 고마워요, 진짜로. " " ... " " 저기서 전정국씨가 나한테 달려와주는데 눈물 날 뻔 했어요.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와주는 사람이 있구나, 저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 " ... " " 걱정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 내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그녀가 내게 감고있던 팔을 풀었다. 우리 사이에 간격이 생겼기에 나는 드디어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는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내게 웃어보였다. 다시 한번 내게 고맙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처음으로 늘 뒤에서 나를 따라오던 그녀의 뒤를 쫓아걸었다. 나는 저 작은 사람을 내 뒤에 세워놓고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았구나. 오늘따라 더 작게만 느껴지는 그녀의 뒷모습이 나를 자책하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후회와 반성 속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여자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 더 이상 그녀가 무섭지 않도록, 울지 않도록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 내 뒤에 있는 사람이 신경쓰이기 시작했을 때, 그 사람이 걱정되어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었을 때, 어쩌면 내가 그녀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던건 그 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온 태꿍입니다:) 불타는 토요일을 즐기다가 이렇게나 늦어버린...하하 더더 열심히 빠르게 올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 저 있잖아요 얼마 전에 독방에서 제 글 추천하시는 분 보고 감동 먹어서 잠 설쳤어요ㅎㅎㅎ 인생글이라고 해주시는데 너무 설레서...ㅠㅠㅠㅠㅠㅠ 늘 사랑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 암호닉 확인해주세요! 신청했는데 빠졌거나 오타같은게 있으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암호닉] - 이제 신청 받지 않아요! 쿠야야❤ / 폭탄초코 / 닥구 / ㅈㅈㄱ / 융블리 / 비림 / 퍼플 / 비비빅 / 천상여자 / 인연 / REAL / 그로밋 / 9495 / 초코송이 / ❤오렌지❤ / 규짐원 / 코코팜 / 97꾸 / 봉봉 / 쁘띠 / 시간아멈춰라 / 이삐 / 탱탱 / 본시걸 / 태태한 침침이 / 즌증구기 / 217 / 가온 / 민트초코칩 / ☆방치킨☆ / 자몽에이드 / 태태요정 / 코카콜라 / 밤이죠아 / 흰윤기 / 슙토끼야 / 나연희 / 모히또 / 야호야호 / 스프라이트 / 꾹이 / 부랑이 / 슈팅가드 / 끼야아 / 현이 / 증원 / ☆군주님☆ / 호빗 / 뷔빔냉면 / 8개월 / ㅈㅁ / 바나나 / 꾸기 / 맙소사 / 현지짱짱 / 예에에 / 쿠야 / ♧딸요♧ / 이부 / 물고기 / 콧구멍 / 김태태 / 꾸꾸까까 / 끼토산 / 미자 / 피짜 / 팅커벨 / 순심아버지 / 채꾸 / 꾹 / 아틸다 / 대머리독수리♡ / 꾸요 / 망고 / 미자탈출 / 두둠칫 / 전정쿠기 / 호비의 물구나무 / 슙큥 / 민빠답없 / 태권브이 / 김데일리 / 섹시석진색시 / ☆샛별☆ / 윤기나는윤기❤ / ☆은채지민☆ / 맨투맨 / 핫초코 / 777 / 단미 / 슈테른 / 오레오 / 방탄소녀 / 더침 / 뀨뀩 / 열아홉 / ㄱ꾹꾹이ㄱ / 초딩입맛 / 부엉이 / 빠밤 / 자판기 / 냥냥이 / ☆쑥쑥이☆ / #두근 / 코코볼 / 93 / 졍쿠 / 돈까스 / 큄 / 린 / 동키즈 / 쥬스 / 웬디 / 박뿡침 / 태태퉤 / 도리 / 팽이버섯 / 박력꾹 / 민트 / 꿈쿠키 / 비에오 / 음향 / 2302 / 예원 / ☆☆현지☆☆ / 태태 / 웃웃웃 / 핑슙 / 이다 / 눈물 젖은ㅆrE버거 / 불닭짱 / 동동이 / 온도니 / 니야 / 민슈비 / 정꾹아 / 한탄 / 하울 / 알라 / 951230 / 호비국이 / 망고빙수 / 못간다고전해라 / 크라임탄 / 퐁당 / 설레임과자 / 끼룩 / 요맘때 / 국정전 / 쀼르륵 / 돌핀이 / 한체 / 로렌 / 자몽 / 태태침 / 열아 / 마름달 / ♡♡♡♡♡ / 허니꿍 / 너와나의연결고리 / 정콩국 / 레몬사탕 / 정국아블라썸 / 상상 / 젤라또 / 보라돌이뚜비나나뽀 / 띵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