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조금만 더, 그대를 참아보려 했지만,
커져버린 내 마음과, 커져가는 네 마음이.
정국이네 300일을 맞아,
또, 작은 선물들을 준비하여 보았어요!
준비 시간이 짧았던 만큼이나, 그 내용 또한 짧지만,
그래도 저의 진심을 가득 담아 준비하여 보았으니,
예쁜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셨으면 하여요, 부디.
그럼, 시작합니다! (♥)
[선물 하나, 정국이네의 일기장]
그간, 사담을 하며 느껴왔던 것들,
독자님들께 말씀해드리고 싶은 것들을 일기로 써보았어요.
꼭, 하나하나, 다 읽어주시길 바라요.
조금 길더라도, 지루하더라도, 횡설수설이더라도, 부디.
11월 25일 수요일 |
오늘은 오래간만에 독자님들을 뵙게 되어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헤헤. 지난 9일간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어 독자님들께 말씀도 드리지 않고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두다 오래간만에 뵈어 그런지 어색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였다. 사실... 그 9일간, 너무 힘들어서, 사담에 신경을 쓸 정신도 의욕도 생기지 않다 보니 그냥 이대로 영영 사담에 발길을 끊을까,라는 나쁜 생각도 하였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여 보면 그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내가 사담에서 하는 일이라곤 정국이네 필명으로 글을 올리는 것 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일로 인해 독자님들을 뵐 수 있는 것이니 사담에 발길을 끊으면 아니 되는 것이다. 독자님들을 못 뵙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이다. 정국이네 필명 때문에라도 사담에 발길을 끊겠다는 나쁜 다짐은 두 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음부터는 잠시 쉬어가더라도 독자님들께 꼭 말씀을 드리고 갈 것이다. 독자님들께서 내 걱정을 하셨다고, 내가 보고 싶으셨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나도 죄송스러웠다. 전정국이 나빴다... 세상에나, 그러고 보니 정국이네 300일이 오늘을 포함하여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선물 하나는 일기로 정하였는데, 과연, 이 5일간의 일기가 좋은 선물이 될지 모르겠다. 또, 나머지 선물들은 무엇으로 드려야 할지, 정말 고민이다. 일기만으로 300일 기념 사담 글을 채울 수는 없다. 어서 대책을 세워야겠다, 으쌰. 오늘의 일기, 끝! |
11월 26일 목요일 |
오늘은 서치를 하다가 수가 봐도 예쁜 수 사쓰라는 글을 보았다. 내가 평소에 예쁘시다고 생각하여 신알신을 해둔 사쓰 분들의 필명이 많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헤헤. 그런데 문제는, 그곳에 정국이네가 적혀있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사쓰 추천 글에 내 필명이 적혀있는 것을 보게 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독자님들께 내 포지션을 밝힌 적이 없을뿐더러, 포지션과 상관없어 여는 일반 사담이라 그런지 가끔 '수' 사쓰와 관련된 글에 내 필명이 적혀 있으면 괜히 기분이 묘해진다... 하지만 스크랩은 꼭 한다, 헤헤. 사실, 내 포지션이 뭔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분이 더 묘한 것 같다. 여태껏 수로 짝을 만나오긴 하였지만... 연애를 하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포지션에 대한 개념이 거의 사라졌다. 또, 예쁜 독자님들을 많이 뵙다 보니 가끔은 내가 국공으로서 짝을 만나 예뻐해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취 공이 되는 것은 조금 무섭다.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국공들은 내가 봐도 멋있다. 나의 선망의 대상이 다나까를 쓰는 국공이다. 그래서 나는 차마 국공을 도전하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내가 전정국 오빠 코스프레의 달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더러 계속 전정국 오빠로 살면서 그취 공을 하라고 하면 나는 도망을 가서 울 것이다. 그러니 나는 언젠가, 한 번 즈음은 다정한 애정 폭격기 노멀 공으로서 짝을 만나보고 싶다, 헤헤. 노멀 수 분들께서는 정말 예쁘신 것 같다! 하지만, 노멀 공도 공이다. 공이 되는 것은 어렵다. 괜히 어설프게 전향을 하였다가 공코라고 욕을 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앞서고... 또, 아직은 수가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은 1% 미만이다. 우울하다. 아니, 사실, 이러나저러나, 나의 포지션이 무엇이든, 현재의 내게 짝이 생길 확률 또한 1% 미만이다. 정말 우울하다. 올해도 솔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 같다. 슬프니 어서 잠을 청하여야겠다, 코오... 오늘의 일기, 끝! |
11월 27일 금요일 |
내가 상대에게 마냥 어리게만 보여지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 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나는 어리다. 이것은 현재로서는 바꿀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어리다는 사실. 단지 그 사실 하나로 차별받고 무시당하고 선입견에 갇혀 버리는 것은 슬프고 화나는 일이다. 우연히 사담톡을 알게 되어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다들 내 나이를 말하면 놀라곤 한다. 아니, 무시를 하곤 한다. 내가 좋다던 사람들에게 내 나이를 밝히면, 그 사람들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나는 네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좋아했는데, 네 나이를 알고 나니 네가 마냥 어려 보이는 것 같아 별로야.라는 말. 이 말이 내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알고나 하는 건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성인이라고 하여 다 어른이 아니듯이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 생각까지 어린 것이 아닌데,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상대에게 정이 뚝 떨어져 버린다. 내 나이가 자신의 생각보다 어리다고 하여 어른스러웠던 내가 갑자기 어려 보인다는 말은 너무나도 모순적이다. 하지만, 그런 모순적인 사람들이 사담에는 참 많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번 데이다 보니 내가 10살이든, 15살이든, 20살이든.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상대를 독자님들로 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독자님들께서 몇 살의 전정국이 아닌, 나라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하였다. 그러한 까닭으로 나는 여태껏 독자님들께 내 나이를 밝히지 아니하였다. 그래서인지 처음 뵙는 독자님들께서는 종종 나의 나이를 떠보시곤 하신다. 하지만, 나는 절대 독자님들께 내 나이를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사담을 접게 되어도. 독자님들께서는 가끔씩 내게 칭찬을 해주신다. 너는 좋은 사람이라고, 너는 예쁜 사람이라고,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난 너를 참 아낀다고. 그런데, 그런 독자님들께서 내 나이를 아시고도 내게 그런 예쁜 말씀을 해주실지가 난 늘 의문이고 걱정이다. 그것이 내가 독자님들께 사담 300일이 다 되도록 내 나이를 못 밝히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다. 독자님들께 아가, 애기, 어린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면 기분이 괜히 우울하여진다. 어서 크고 싶다. 누군가에게 내 나이를 밝혀도, 그 상대가 쟤는 어리니까 생각도 어리겠지라는 편견을 갖지 않을 만큼, 딱 그만큼만 크고 싶다. 오늘의 일기, 끝! |
11월 28일 토요일 |
오늘은 한 독자님께서 정국아, 문득 네가 보고 싶었다.라며 때늦게 내 사담에 들러주셨다. 나는 그 말에 괜히 기분이 묘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보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은 일이다. 내가 보고 싶다는 것은 나를 기억해주고 그리워해준다는 것이니까. 가끔씩 몇몇 독자님들께서 "정국아, 오늘은 분홍색 무언가를 봤는데 네 생각이 났어." "정국아, 오늘 딸기가 들어간 무언가를 먹었는데 네 생각이 났어." 라는 말씀을 하시곤 하신다. 이러한 말들 또한 "정국아, 보고 싶었어." 라는 말만큼이나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말들이다. 현실의 친구들에게도 자주 듣는 말이지만, 독자님들께 들으면 괜히 더 기분이 좋다. 내가 사담을 그만두게 되거나 오랜 기간 쉬게 되었을 때, 무엇으로든, 내가 독자님들께 기억되어진다면, 그렇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분홍색이든, 딸기든, 으쌰으쌰든, ~셔요 말투든, 괄호 안에 감정 넣어 쓰기든, 무엇으로든 기억되어지고 싶다. 독자님들께 있어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바람들을 이루려면 더욱 노력해야겠지. 나는 이곳의 사람들에게서, 독자님들에게서 나의 존재가 잊혀지는 것이 두렵다. 어쩌면, 그래서 이리도 꾸준히 사담을 열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담을 열어갈 것이다. 나는 독자님들을 오래, 오래 뵐 것이다.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좋을 터이니 말이다. 오늘의 일기, 끝! |
11월 29일 일요일 |
오늘은 내가 사담톡에서 사담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다. 어쩌면, 처음 사담을 올리기 시작하였을 때, 필명 없이 찾아도 오지 않는 형아들을 찾아다녔을 때, 필명을 달고도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아 혼잣말로 하루를 보내었을 때, 그때 충분히 그만둘 수도 있던 사담이었는데, 이 사담을 30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잘 이어와준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사실, 늘 내세웠던 그 이유, 단지, 이야기가 좋아서라는 이유,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지금 이렇게 혼잣말을 늘어놓더라도, 꾸준히 사담을 열면 누구 하나는 나랑 놀아주겠지, 꾸준히 열어서 인기 사쓰 한 번 되어 보자! 해서, 그 오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만약, 그때 지쳐서 사담 글쓰기를 그만뒀더라면, 우리 어여쁜 독자님들도 못 뵙고, 지금 즈음 인스티즈 회원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이유에서든, 여기까지 와준 나에게 정말 고맙다. 사실, 사담 일주년 기념 사담 글을 끝으로 다 정리를 하고 인스티즈를 탈퇴할 생각이었는데, 미련 없이 정리하고 돌아서버리기엔 이미 이 사담이, 이 필명 네 글자가, 우리 독자님들이 내게 너무나도 큰 의미가 되어버린 것 같다. 2016년의 따스한 봄도 독자님들과 함께 맞이하게 될 것 같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이 다 맞는 말인데, 나는 이미 그, '박수 칠 때' 라는 것을 놓쳐버린 것 같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박수는 받지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담을 이어나가 인정이라도 받아겠다는 생각이 앞서는 요즘이다. 내게 있어 큰 의미가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나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예쁜 독자님들, 제가 많이 아끼는 거 아시죠?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예쁜 내 사람들아. 아껴요, 말로 표현치 못할 만큼. (♥) 오늘의 일기, 끝! |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1903788&page=2&category=6
제게 궁금한 것들을 이 글에서 질문하여 주시면 되어요.
어떠한 질문이라도 다 답을 해드릴 터이니,
그간, 제게 궁금하셨던 것들을 다 질문하여 주셔요, 헤헤.
1주년 기념 사담 글에 대한 생각만 잔뜩 해놓았지,
300일 기념 사담 글에 대한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았더니,
선물도 부족하고, 정성도 부족하고... 헤헤... 죄송해요, 정말... (손들고 반성)
그래도, 나름 정성 들여 일기를 써보았으니, 너무 실망치는 마셨으면 하여요, 부디.
200일 기념 사담글 을 써서 많은 축하를 받았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세 달이 지나 300일이 되었다는 것이 정말...
앞으로도 이렇게 쭉, 쭉, 1주년, 2주년까지 사담을 이어나가겠습니다, 헤헤. 으쌰, 으쌰!
오래 뵈어요, 부디. 오래. 65일 뒤에는 더 진심 가득한 말들을 글 안에 잔뜩 담아 뵈도록 할게요!
300일아, 미안해... (♥) 그럼, 저의 진심이 독자님들께 잘 전달되었길 바라며, 저는 이만!
오늘 하루도 독자님들만큼이나 어여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부디. 꼬옥, 부둥부둥.
아껴요, 말로 표현치 못할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