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셔츠로 가려져 유려하게 내려가는 목덜미가 살짝씩 드러날 때 나는 그를 잡고 당장이라도 머금고 싶었다.그가 제 밑에서 달아오른 얼굴로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정갈했던 모습은 사라진채 제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은 얼마나 매력적일까.세훈씨,하고 저를 채근하는 그 목소리는 울어버려 잔뜩 쉬어버린 채겠지.그는 이미 뜨거우리만큼 달아올라 가누지 못하는 몸을 일으켜 기다랗고 하얀 손을 내 어깨 위에 올리면서 내게 속삭일 것이다.들어와줘요,백현씨.그렇게 말해오는 그는 그 얼마나 매혹적일까.저를 받아들이며 저의 몸짓에 따라 높은 소리를 내지르며 얄쌍한 다리로 저의 허리를 감싸오는 그는.얼마나,사랑스러울까. 평소 금욕적인 그의 모습은 나를 욕망으로 젖게 만들었다.저의 마음도 모른 채 늘상 끝까지 잠겨있는 셔츠와 추위를 많이 타는 탓인지 언제나 긴 팔을 고수하던 그였다.가끔씩 그가 늦잠을 자는 날이면,머리가 젖어 하얀 셔츠를 물들이는 것도 모르는 것인지,그는 그런 모습으로 일에 집중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나는 매번 그런 그를 보며,그의 하얀피부에 자욱을 남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었다빨간 자욱이 남겨져있다면.그것도,그 자욱의 주인이 나라면.그런 이질적인 모습에서 오는 욕정은 점점 쌓여갔다.그는 언제나 밤마다 나를 찾아왔다.회사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는 나를 뜨겁게 만들었다.저보다 큰 와이셔츠만을 걸친 채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는 무척이나 매혹적이였다.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오는 그는 이미 달아올라 주체하지 못하는 듯 했다.달빛 아래 조금씩 비쳐지는 드러내보이지 않던 하얀 피부와 얄쌍한 다리는 그 분위기를 더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한다는 눈빛은 분명했다.그것을 깨달은 내가 그에게 다가갈 때 쯔음에서 나는 환상으로부터 빠져나왔다.밑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익숙해져버린 끈적임에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른 아침,언제나 먼저 도착해있는 그는 늘상 단정한 차림새를 보였다.그는 매일 나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다시 그의 일에 몰두했다.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자리로 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나의 시선을 잡아두는 그의 모습은 무척이나 고왔고,아름다웠다.나의 시선은 느껴지지않는다는 듯 태연하게 타이핑하는 그의 하얗고 긴 손 또한 그의 얼굴처럼 예뻤다.종이컵을 감싸는 손길마저 부드러워보였다.그의 사소한 손길에도 하루에도 수 십번도 더 당신을 상대로 성적인 상상을 한다는 것을 알까.이런 나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나를,어떻게 생각할까. "좋은 아침,백현씨." *** 수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불마크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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