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라는 그 존재에 대하여 07 - 남우현 특별편 下 |
김성규를 괴롭히면서부터 지루하기만 했던 내 일상이 조금은 활기를 되찾았다. 완벽에 가까운 김성규의 보고서에서 허점을 찾으려 애썼고 김성규를 보기 위해 괜히 탕비실이나 화장실을 왔다갔다하기도했다. 나 자신조차도 믿기 어려울만큼 김성규에 대한 나의 애정은 커져있었지만 그것을 고스란히 김성규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기본적으로 김성규는 나를 꽤나 싫어했고-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어딜가든 다른 팀인 이성열과 붙어먹었다. 그 덕에 마음을 고쳐먹고 김성규에게 잘해주려던 내 노력은 모두 쓸모 없어져 버렸다. 전에 성규를 괴롭힌 이유가 어린아이가 애정표현하듯 서투른 감정표현 방법때문이었다면 지금은 단지 질투때문이었다. 이성열보다 더 잘생기고 더 능력있는 저보다 성열과 친한 성규를 볼때마다 속에서 열불이 올라왔다. 하루는 점심시간에 간단히 밥을 먹고 회사를 돌아가는 길, 앞에 김성규와 이성열이 걸어가고 있길래 무심결에 김성규를 불렀지만 돌아오지 않는 대답에 이것봐라? 하고 오기가 생겨 다시한번 김성규를 부르자 어색한 웃음을 지은채 뒤를 돌아보는 꼴이 우스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보고있으려니 그대로 이성열과 회사로 들어가버리는 김성규. 나는 그 모습을 보고 김성규의 패기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성열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김성규때문에 또 내 마음에는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저놈들은 사내새끼들이 왜 손을 잡고 다니는 건지, 하고 생각하며 속으로 엄창난 욕을 퍼부었다. 그래, 김성규 오늘부터 야근 끝장나게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팀원 3명정도가 나눠서 해야할 분량의 일을 김성규에게 떠넘겼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내 생각과 달리 김성규는 이성열과 함께 작업했다. 그런데 그거 아는지 모르겠네. 그게 더 짜증나. 둘이 한창 일하는 것 같더니 이성열이 사무실에서 나가길래 좋아하며 이제 김성규를 어떻게 구워삶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내 그런 고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시락을 사온 이성열때문에 내 표정을 다시 종잇장 구겨지듯 구겨질 수 밖에 없었다. 저 새끼, 분명 내가 김성규 좋아하는 거 알고 저러는거야. 용의주도한 놈. 하고 생각하며 타자를 있는 힘껏 두드렸다. 오늘따라 팀원들이 낸 보고서의 오타가 왜 이렇게 잘보이는 건지. 둘이 도시락 들고 나가서 한참을 안들어오길래 짜증과 걱정이 섞인 이 복잡한 감정을 진정시키려 사무실을 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시원한 음료라도 사마실 생각으로. 그런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보이는 건 신명나게 이성열에게 헤드락을 걸고있는 김성규. 뭔데 둘이 저렇게 즐거워하는 거냐고. 다시 치밀어 오르는 화에 주먹을 꽉 쥐고 뭐하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슬며시 팔을 푸는 김성규.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것도 귀여워보이는 내가 싫어지는 순간이었다. 짜증나서 또 홧김에 김성규에게 쏘아붙였더니 순식간에 개미를 한 백마리정도 씹은듯 구겨지는 표정이 참 볼만했다. 옆에서 이성열은 웃겨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고. 그렇게 둘을 보내고 나는 휴게실에 가서 전화를 걸었다. 나름 절친한 친구인 이호원에게. 술 산다고 하면 또 좋다고 두 팔 벌려 환영하겠지. 왜 내 주위에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인간이 나밖에 없는 건지. 이호원에게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회의를 느껴야했다. 호원을 만나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애인이 있는 호원은 나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지만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았다. 김성규가 일반적으로 다가가서 꼬실수 있는 남자였으면 진작 그렇게 했겠지. 김성규는 사고방식이 남달라 무얼하든 예상 밖의 행동을 하기 일쑤라 더 고민이었다. 아, 정말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
작가의 말+암호닉 |
오랜만이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정말정말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손목은 거의 다 완치된 상태입니다! 어차피 100% 회복된 손목은 기대하지말라고 해서 최대한 무리없이 생활할 수있도록 열심히 물리치료중이에요 하하^^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팀그존 연재하려합니다. 대학생인데다 나름 바쁜 편이라 자주 오지는 못할것같아요ㅠㅠ 왠만하면 주중에 한편, 주말에 한편 올리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여의치않으면 일주일에 한편만 올릴 수도...죄송해요.. 긴긴 시간 저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_ _) 더 좋은 글로 보답하려 노력할게요!! 스릉흡느드.. 암호닉 뇨뇽 감성 꾸꾸미 테라규 망태 해열제 사인 올뺌 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