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오빠들 - Smile Again
달리는 버스 안.
출근시간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눈동자를 데록데록 굴리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주위의 사람들의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이럴 수록 더 뻔뻔하게 나가야 해... 성이름. 너는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너는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 듯 입꼬리를 말아올린 채로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선배. 어제 헤어팩했어요? 머릿결 오늘따라 더 좋다."
뭐 이런 시덥지않은 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헤어팩이고 뭐고 그냥 얼른 버스에서 내리고만 싶었다.
안그래도 사람이 많은 이 작은 버스 안에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으니 진짜 죽을 맛이었다. 나는 왜 오늘 수업이 1교시인걸까.
수강신청을 할 때 조금 더 빨리 움직이지 못한 내 손가락이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선배. 더워요? 창문 열까요?"
"으,응? 아니, 아니야... 나 괜찮아."
"진짜로? 막 땀나는데..."
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에게 손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다. 아... 그냥 가만히 있지.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두 손으로 가방끈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너는 바로 가방을 빼앗아 바닥에 내려놓으며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래. 지금 너는 내 무릎 위에 앉아서 나를 꾹 누르고 있었고 나는 너의 밑에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너는 내 속도 모르는지 그저 배시시 웃으며 내 어깨 위에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선배랑 안고 있으니까 좋다."
나도 좋기는 한데 너 좀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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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랑 연애하는 법. 이제 시작합니다.
아마... 다음주 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