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빙의글] 정략결혼했는데 철벽치는 남편X들이대는 너탄.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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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씨 이거 어때요?]
[사진]
[이게 더 이쁜가?]
[사진]
정국은 회의시간 내내 울리던 카톡을 확인했다. 여주로부터 온 카톡들은 모두 혼수를 준비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자잘한 식기부터 커다란 가전제품까지. 여주는 정국에게 모든 살림살이 후보의 사진을 보냈고 정국은 뻐근한 뒷목을 쓰다듬었다. 아니 뭐, 살림살이 후보들을 찍어 보내는 것까진 나쁘지 않았다. 근데 도대체 왜,
[정국씨]
[사진]
[예쁘죠ㅎㅎ]
본인 사진도 같이 보내냔 말이야..
귀여운 인형을 들고 찍어보내며 이거 우리 침대 위에 놓으면 이쁘겠죠!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숟가락까지. 누구랑 같이 갔는지 셀카는 아니고 누군가 찍어준듯한 느낌의 그런 사진들이었다. 정국은 눈처럼 쌓인 하얀색 말풍선들을 성의없이 죽죽 내리곤 답장했다. [여주씨 마음대로 하세요] 정국의 노란 말풍선이 뜨기무섭게 옆에 1자가 사라지고 하얀색 말풍선이 정국의 말풍선을 쭉쭉 밀고 올라왔다.
정국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고 인상을 찡그렸다 다시펴며 뒤로가기를 눌렀다. 여주의 카톡방 아래있는 제 애인의 카톡창을 띄우고 미소도 띄웠다. 정국의 결혼사실 발표이후 두사람의 관계는 약간 뜸해졌다. 정국은 그저 제 애인이 질투나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국은 애인의 기분을 풀어주기위해 저녁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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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누나."
정국의 애인은 제약회사의 첫째 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꽤나 우아하고 똑똑하게 생긴 것이 여주와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정국은 냉큼 제 애인에게로 달려가 껴안고 부둥부둥 난리가 났다. 정국의 애교에 미소를 지으며 정국을 쓰다듬다 제가 화났던 것을 상기하며 정국에게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국은 빠르게 애인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누나.. 응? 화풀어라."
"됐어. 너 결혼한다며."
"나 그 결혼 안 할거야. 정말로. 누나밖에 없어."
"어떻게 그걸 네 맘대로 해?"
"아이, 진짜야. 나 진짜 안 할거야."
정국의 애인은 자신에게 매달려 애교를 부리는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은 제 애인의 손길에 기분 좋은듯 웃으며 볼에 가볍게 뽀뽀했다. 애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자 정국은 더 개구지게 웃으며 매달렸다. 결국 애인이 정국에게 이제 화 다 풀렸다며 이야기하고 정국은 제 애인의 얼굴 곳곳에 뽀뽀를 퍼부었다. 그런 정국의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머, 이런데서 다 만나네요."
정국의 애인은 제게 뽀뽀를 퍼붓던 정국을 밀어내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 급급했다. 정국은 차마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아, 예. 안ㄴ, 안녕하세요."
"애인분이랑 사이가 좋으시네요."
"예? 예.."
만약 자신이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마 평생을 들어야할 그 목소리. 그래, 여주였다. 정국은 제 머리를 빠르게 돌리며 여주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찾아보려했지만, 알 수 없었다. 그저 밥을 먹으러 온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근데, 애인분 뒷통수가 굉장히 낯이 익은데."
"아.. 하하. 그럴리가요."
"마치 나랑 결혼 할 거 같이 생겼네요. 안 그래요 전정국씨?"
여주의 말에 정국은 잔뜩 굳은 얼굴로 뒤를 돌았다. 여주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고 있었고 여주의 옆에는 오늘 하루 종일 여주와 혼수를 고르느라 피곤에 찌든 얼굴을 한 윤기가 서있었다. 정국은 윤기와 눈을 맞추며 인사를 했고 여주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마주했다. 여주는 정국의 뻔뻔함에 헛웃음이 나왔다.
"전정국씨. 내가 애처럼 굴지 말라고 했을텐데요."
"…."
"얼굴도 잘알려지신 분이 이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낯뜨거운 짓을 하시다니, 실망이네. 아, 혹시 여기서 헤어지려고?"
"김여주씨, 그냥 가던 길 가요."
"그냥 가던 길이요?가던 길 못 가게 막은게 누군데 지금. 저기요 전정국씨, 그쪽 제 남편 될 사람이예요. 지금 잘 못 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정국씨 이미 나랑 결혼 할 사이라고 온 국민이 다아는데, 여기서 그러고 싶어요?"
"김여주씨."
"아, 그리고 정국씨 애인분?"
"네?"
여주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정국에게 말을 퍼부었다. 그리곤 여전히 웃는 얼굴로 정국의 애인을 불렀다. 정국의 애인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여주는 제 아빠의 제약회사를 돕는 투자자의 딸이었다. 정국의 애인은 긴장으로 축축해진 두 손을 공손하게 모은채 여주를 바라봤다.
"나중에 밥 한 번 먹어요. 제가 살게요."
"김여주씨!"
"전정국씨는 끼어들지 마세요. 제 업무의 일종입니다. 그럼 두 사람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전 이만."
여주는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해보이곤 뒤를 돌아 당당한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기는 그런 여주의 눈치를 보며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여주는 정국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윤기의 품에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끅, 오빠."
"어, 어. 여주야."
"정, 국씨는 내가 왜, 끅, 싫으신 걸까?"
"에이.. 널 왜 싫어해."
"하지만.. 하지만, 나한텐 한 번도 애교부린 적도, 뽀뽀해준 적도 없단 말야!"
윤기가 건넨 위로의 말에 여주는 씩씩거리며 답했다. 윤기는 그런 여주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넘겨주며 대답했다. 아직 너랑 안친해서 그래. 여주는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럼 정국씨랑 친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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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정국과 친해지려 많은 노력을 퍼부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전화를 하고 카톡을 하고 사진을 보냈다.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사사로운 것들까지 전부 다. 정국은 제가 궁금하지도 않은 여주의 소식을 다 듣고 있어야했다. 제 애인과의 연락이 불가능 할 정도 였다. 정국은 슬슬 짜증이 치밀었다. 여주의 전화는 받는 것이 아니라 거절을 누르는 것이 기본이고 카톡은 읽고 씹거나 아예 읽지도 않았다. 답장을 하더라도 예, 아니오. 정말 칼같이 여주를 끊으려 했다. 정국은 제 애인의 연락을 기다리며 꽤나 초초한 얼굴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여주의 전화가 아닌 애인의 전화가 걸려왔다.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누나! 왜 이렇게 연락ㅇ,"
-정국아.
"응응. 누나."
-우리.. 그만 만나자.
"누나.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우리 그만 만나. 헤어지자고.
"누나?"
-그만 끊을게. 결혼 준비 잘 해.
정국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나레이션이 나오고 있었다. 정국은 머리를 헝크리며 차키를 챙겨 회사를 빠져나왔다. 그리곤 제 애인의 오피스텔로 향했지만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국은 다시 차에 올라타 핸들을 쾅쾅 쳐댔다. 갑자기 왜. 왜? 정국은 분노치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랐고 결국 제 정혼자의 회사로 향했다.
정국은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여주의 사무실로 향했고 갑자기 나타난 정국의 모습에 여주의 비서들은 꽤나 당황한 눈치였다.
"저, 지금 실장님은 업무 중이시고 만나시려면 미리 약ㅅ,"
"비켜."
"이러시면, 정말."
"비키라고 했습니다."
정국의 낮게깔린 목소리에 결국 자리를 비켰고 정국은 당당하게 문을 열었다. 여주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넘겨 보고 있었고 정국은 곧바로 여주 앞까지 걸어갔다. 여주는 갑자기 들어온 정국에 놀라 벌떡 일어나 정국에게로 달려가 정국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렸다.
"정국씨!"
정국은 화로 가득한 얼굴로 여주를 내려다보며 제 목에 감긴 여주의 팔을 거칠게 떼어냈다. 여주는 뿌리쳐진 팔을 한번 내려다보고 다시 정국을 올려봤다.
"김여주씨."
"네."
"김여주씨 작품입니까?"
"뭐가요."
"뭐가요?"
정국은 전혀 갈피를 못 잡는 여주의 표정에 어이없다는 듯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여주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간 얼굴로 정국을 바라봤다. 그저 자신을 보러 먼저 달려와준 정국의 행동에 여주는 감격스러워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그 쪽이 제 애인한테 헤어지라고 했습니까?"
"전정국씨."
"김여주씨가 한 거 맞아요?"
"제가 그렇게 유치한 사람으로 보여요?"
"김여주씨!"
"제가 한 거 아닙니다. 됐어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쓸데없는 일로 업무시간에 찾아오는 거 없었으면 하네요. 아시다시피, 저 매우 바쁜 사람입니다. 전정국씨 애인이랑 헤어진건 정말 유감이지만 위로해드릴 시간이 없네요."
"…."
"할 말 다 끝났으면 그만 나가보세요."
여주는 정국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할 말이 모두 끝나자 여주는 뒤돌아 다시 제자리로 향했다. 정국은 여주의 손목을 낚아채 억지로 뒤돌게했다. 정국은 악에 찬 목소리로 여주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럼, 그럼! 왜 헤어지는데! 왜!"
"전정국씨. 그건 저한테 물을게 아니죠. 그쪽 애인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연락도 안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어떻게.. 아."
"제 알 바가 아니죠."
여주는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정국의 손을 뿌리쳤다. 정국은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여주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여주가 입술을 몇번 씰룩거리더니 정국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사무실에 쳐들어온 것처럼 정국씨 애인 사무실에도 한번 가보시던가."
"…."
"가보세요."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여주를 바라보는 정국의 얼굴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정국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세워 비틀거리며 여주의 사무실을 나갔다. 정국이 나가기 무섭게 여주는 제 의자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나 사무실, 빨리, 빨리 좀."
-어? 어.. 갈게. 기다려.
여주는 책상에 엎드려 눈물을 쏟아냈다. 그렇게 우는 소리가 점점 커질 때 쯤 윤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윤기는 여주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울고 있는 여주를 일으켜 제 품에 넣고 달랬다. 여주는 울면서 윤기에게 토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정국씨, 정국씨가."
"천천히 말해도 돼."
"울었어. 내 앞에서, 막 울었어."
"우, 울었다고?"
"지 애인이랑, 헤어졌다고. 내 앞에서 울었다고. 내가, 헤어지라고 말했냐고. 막."
"뚝, 뚝 여주야."
윤기는 침착하게 여주를 달랬다. 사실 이 모든건 윤기의 작품이었다. 여주와 혼수를 같이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간 그곳에서 정국과 정국의 애인을 마주친 날, 윤기는 곧바로 정국의 아버지를 만났다. 정국의 아버지에게 정국의 애인이야기를 꺼내자 정국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하며 곧바로 애인에게 연락했다. 정국의 아버지는 회사 말아 먹고 싶으면 어디 한번 계속 만나보라며 정국의 애인에게 소리쳤고 겁먹은 정국의 애인이 이별을 고한 것이었다. 윤기는 여주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고, 여주가 정국과 행복한 결혼을 하기 위해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웃고 있어야할 여주가 제 품에서 또 울고 있다. 윤기는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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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뭡니까."
"그쪽 애인이랑 헤어진거."
"뭐요."
"그거 제가 전정국씨 아버지께 말씀드린겁니다."
"예?"
"그거 여주가 한 일 아니니까 여주 미워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여리고 착ㅎ,"
"저기요."
정국은 갑자기 제게 찾아온 윤기가 당황스러웠지만 윤기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 당황스러웠다. 정국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윤기는 무덤덤한 얼굴로 정국을 바라봤다.
"전정국씨 애도 아니고.. 애인이랑 헤어졌다고 곧바로 정혼자한테 달려가는 행동은 어디서 배운겁니까. 여주가 얼마나 울었는지 압니까?"
"김여주씨가 울던지 말던지, 제가 알 바가 아니죠."
"하, 전정국씨."
"저 김여주씨한테 잘해줄 마음도 없고, 잘해볼 마음도 없습니다."
정국이 삐딱한 시선으로 윤기를 바라봤다. 윤기는 불쾌하다는 듯 넥타이를 헐렁하게 만들며 헛웃음을 지었다. 윤기는 정국의 코 앞에 얼굴을 들이대며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말했다.
"김여주 내가 친동생처럼 아껴온 애야. 애새끼같은 너한테 시집보내는 것도 아까워 죽겠는데 너같은 새끼때문에 질질짜는 거 보기 싫다고. 알아서 잘 해. 김여주 울리지말고."
"제가 울리는 게 아니죠."
"뭐?"
"김여주씨가 우는 건데 왜 그걸 제가 울렸다고 생각하시는지."
"아, 이 시발새끼. 야."
"민윤기씨. 욕은 하지 맙시다."
정국이 살짝 웃으며 말하다가 입술을 꽉 깨물고 윤기를 노려봤다. 윤기는 정국의 잘난 얼굴을 한대 쳐버리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여주가 가장 좋아하는 정국의 얼굴을 쳤다간 무슨 욕을 들을지 모른다.
"그렇게 아까우면 민윤기씨가 하세요, 결혼."
"전정국씨."
"저는 관심 좆도 없으니까."
"…."
"김여주씨한테 잘해줄 마음 없습니다. 그렇게 아세요. 그러니까 그쪽이 친동생처럼 아낀다는 김여주씨한테 가서 전하세요."
윤기는 마음 속으로 참을 인자를 삼백개도 더 그렸다. 정국이 윤기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결혼 할 맘 없으니 알아서 파혼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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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박.. (감동)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좀 많이 놀랐습니다.
ㅎㅎㅎ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ㅌㅋㅋㅋㅋㅋ
열심히 써볼테니 이번에도 뜨거운 반응 부탁드려여^ㅁ^
그럼 여러분 행복 맨날하고 꼭 다음화에서 만나요~
♥전정국이랑 혼인신고 하실 외동딸래미덜♥
버뚜/ 0103/ 슈가슈가/ 켓흐/ 골드빈/ 자몽더쿠/ 몽총이덜/ 대머리독수리★/ 윤기야 나랑살자/ 꾹꾸기/ 우리꾸기/ 둥둥이/ 근돼/ 지금당장콜라가먹고싶다/ 캉캉/ 무뼈닭발/ 찌몬/ 쉬림프/ 초코쿠키/ 플랑크톤회장/ 밤식빵/ 슈퍼맨/ 설탕/ 미키부님/ 방탄건강맨날하자/ 코코팜/ 유만이/ 낑깡/ 뿅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