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feat.SanE)-chocolate
반인반묘 이지훈 x 주인님 김여주 
평소와 다를것 없이 하던대로 회식날 무리한 뒤 거나하게 취한채로 집으로 걸어가는 무한루트를 밟던 너봉. 집앞 쯔음에 다다랐을 때 어디선가 가르릉 하고 들리는 울음소리에 두리번대니, 보이는 분홍색 고양이.
음...예쁘다 분홍색 고양이.
너봉이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고양이를 쓰다듬는데, 그때쯤 불현듯 머릿속에 드는 생각. 분홍색 고양이...분홍색 고양이???!!!! 말도 안되는 사실에 너봉이 술이 확 깬 채로 놀란눈을 하고 고양이를 보자, 그런 너봉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갸르릉 갸르릉 우는 고양이. 이 신기하고 예쁜 고양이를 놓칠새라, 너봉은 으쌰으쌰 고양이를 들어올린 채로 집으로 향함. 그렇게 고양이를 품에 안고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로 쥐도새도 모르게 잠이 든 너봉. 다음날 문득 보이는 분홍색 머리에 설마...? 하고 이불을 들어올리니 보이는
...새하얀 피부의 남자.
꺄악! 너봉의 비명소리에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된 듯 눈을 부스스 뜨는 그남자. 당장 나가욧! 부들거리며 외치는 너봉의 말에 무슨일이냐는 듯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 주잉, 주잉이 나 데려왔자나. 기억앙나? 어눌한 말투에 또 주인님은 뭐람, 자기가 무슨 내 애완동물이라도 되? 남자의 말에 대답할 생각도 못한 채 벙쪄있는 너봉의 모습에 그 남자는 당황한건지, 너봉의 눈가에 제 손바닥을 활짝 편 채 흔들흔들. 그 손바닥이 흔들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마치 너봉에게 부연설명을 해주듯, 갑자기 떠오른 어제의 기억 하나. 분홍고양이, 그리고 분홍머리의 남자. 설마...? 너봉의 불확실한 표정에 남자는 귀여운 미소를 얼굴 가득 빵끗 지음.
주잉, 주잉 잘부탁해! 나능 쥬니!
쥬니..?지후니... 지훈이...지훈...? 너봉이 고민하는 표정을 본듯, 지훈은 더더욱 깊게 너봉의 품으로 파고듬. 몇분후 너봉이 지훈에게로 시선을 돌렸을때, 지훈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음.
반인반묘 지훈과 너봉의 첫만남.
주잉, 밥은 해주구 나가야해애...자신의 특기인 장화신은 고양이 표정을 지어보이며 부탁하는 지훈. 지훈아 오늘은 주인님이 바빠요, 밥은 알아서 냉장고에서 꺼내서 해먹을 수 있지? 허겁지겁 나가느라 정신없이 대답하는 너봉의 모습에 잔뜩 실망한듯 눈꼬리를 추욱 내려트리는 지훈. 그런 지훈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고 마는 너봉임. 결국 부랴부랴 냉장고에 있는 어제 먹고남긴 찬거리들을 데워서 밥상을 뚝딱 차려주고 나감. 뛰어나가는 너봉의 뒤로 들리는 목소리.
주잉, 주잉 고마워 쥬니 잘먹구 기다리구 이쓰께! 주잉 사라해!
이런, 하다하다 아침부터 고양이한테 설렐건 또 뭐람.
회사에서의 하루일과를 오직 집에서 자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지훈이를 생각하며 미친듯이 마친후에, 언제 아침에 부랴부랴 나갔냐는 듯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는 너봉. 최팀장 망할놈. 이틀에 한번꼴로 야근을 시키는 악덕 팀장이 세상에 어딨어. 난 회식도 싫은 사람이라고. 너봉은 속으로 최팀장이 제발 야근을 좀 없애줬으면 좋겠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함. 그러다 문득 너봉의 머릿속에 너봉을 기다리고 있을 지훈의 모습이 생각남. 애가 타고있을 지훈을 생각하며 너봉은 발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들어감. 아, 우리 지훈이 오래 기다렸으면 어떡하지. 주잉...주잉 지금이 며씨야...주잉아 쥬니 눈이 빠질고가태... 애처로운 지훈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아픈 너봉. 요즘따라 너무 지훈에게 무신경한 것 같아서 더더욱 지훈에게 미안해짐. 미안,지훈아 대신 내일은 꼭 일찍 들어올께! 큰소리치는 너봉의 모습에 지훈의 표정은 언제그랬냐는 듯 방긋방긋.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려보이며 말함. 주잉 주잉 쥬니랑 약쏙! 지훈이의 희고 작은 새끼손가락에 제 손가락을 걸어 보이면서 너봉은 속으로 다짐함. 무슨일이 있어도 내일은 칼퇴근이다!
그러나 그런 너봉의 다짐도 무색하게,
오늘 전팀원 회식!
이런 최팀장 망할 새... 우렁차게 회사 전체를 채우는 최팀장놈의 목소리에 너봉은 그냥 지금당장 최팀장의 웃는낯에 주먹을 꽃아주고 싶은 마음. 팀장님 무서워서 회식을 빠지지도 못하는 상황. 망할 망할 망할. 우리 지훈이는 어떡하라고... 너봉은 울며 겨자먹기로 최팀장의 등쌀에 밀려 회식장소로 향함. 그로부터 몇시간 후.
팀장니임...저느은...인제 가야하능데...
최팀장 욕을 속으로 술과 함께 삼키는 바람에 거나하게 취해버린 너봉의 모습을 보고 흐흐 웃는어보이는 최팀장. 제가 데려다드리죠. 남은 팀원들은 적당히 먹고, 이만 해산! 최팀장의 말에 너봉은 될대로 되라~ 하며 최팀장의 차에 올라탐. 너봉은 이미 모든걸 포기한 상태. 너봉이 최팀장의 차에 타 집주소를 알려준지 얼마 안되서 이만 내리죠. 라고 말하며 너봉쪽 차문을 열어주는 최팀장. 너봉은 비틀비틀 대며 내리는데, 최팀장은 그런 너봉을 양 팔로 부축해줌. 쥬니...쥬니가 기다리능데에... 걱정어린 너봉의 말에 최팀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음. 칠봉씨 동거합니까. 진지하게 너봉의 팔목을 잡고 물어오는 최팀장.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 불현듯 최팀장의 어깨를 잡음.
어, 얘 동거하는데?
너봉이 제 귓가에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식겁하며 뒤를 돌자 보이는건 굳어버린 표정의 지훈. 허, 낮은 한숨섞인 웃음과 함께 최팀장의 뒷모습이 마침내 사라지자 지훈은 너봉의 어깨를 잡고 부축함. 쥬나... 지훈이 화가 났다고 생각해 말끝을 흐리는 너봉에게 지훈은 제 분홍빛머리를 두어번 탈탈 털더니, 일단 집부터 들어가. 하며 단호하게 너봉의 말을 자름. 그러면 너봉은 더 의기소침해져서 땅만 본 채로 걸음을 재촉함.
집에 도착하자마자, 지훈은 뜯어낼 기세로 너봉이 입고있던 외투를 벗겨내고선 바닥에 패대기를 침. 집에 데려온 이래로 난생처음 보는 지훈의 행동에 당황한 채 갈곳을 잃은 너봉의 눈동자. 지훈은 그런 너봉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던 너봉의 팔을 억세게 잡아챈 후 침실로 데려가기 시작함. ㅈ..지후나... 겁이 난 너봉은 급기야 말꼬리를 늘인 채 지훈의 팔을 잡으며 저를 끌고가는 그 손길을 제지함. 그러자 화난표정 그대로 너봉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지훈. 지훈은 눈가에 물기가 아른거리는 너봉의 모습을 보더니 아, 하고 깊이 한숨을 한번 쉬곤 제 머리를 탈탈 털어보임.
야 넌 내가 귀엽게 고양이짓하니까 만만하지. 니가 딴남자랑 놀아나고 있을때 내기분은 생각안하냐?
평소답지 않은 지훈의 거친 말투에 굳어버린 너봉. 그런 너봉의 팔을 지훈은 다시한번 잡더니 침실로 이끌음. 방 안에 들어와서도 너봉이 움직일 생각을 안하자, 지훈은 그대로 너봉을 침대 위에 눕힘. 그제서야 너봉이 뭔가 이상야릇한 분위기와 자세에 놀라 딸꾹질을 시작하자, 지훈은 살살 웃으면서 너봉의 위에 올라탐. 너봉이 누워있는 자리의 양 옆에 손을 갖다대더니, 연신 주인, 주인 하며 처음듣는 이상하고도 야릇한 목소리로 너봉을 불러댐. 그런 지훈의 부름에 너봉이 갈라질대로 갈라진 목소리로 왜애.. 하고 대답하자, 지훈은 입꼬리 한쪽을 올린 채, 너봉의 입술을 꾸욱 누름.
"주인아, 우리가 애낳으면 고양이일까? 아니, 사람이려나?"
우리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첫번째 글에 다들 정말 과분할 정도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신알신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ㅠㅠ 처음글이 예상보다 너무 반응이 좋아서 너무 벅차올랐던 1인..,,, 이번 글은 지훈이를 데리구 왔어요! 뭔가 묘한 이중매력의 지훈 고양이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성공한지는 잘 모르겠네요...허허 아직 남아있는 멤버가 많으니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항상 글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애정해요♥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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