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과 발은 넣어두세요. 여러분의 몸과 벽과 그밖의 사물들은 소중해... ※
어머니 안녕하세요오.
할머니 : 어구, 우리 며느리. 어구. 오느라 고생 많았다, 아가. 얼른 들어가자.
아녜요, 운전한 정구기가 고생했죠. 그런데 아버님은요?
할머니 : 어어, 친구들 만나러 가셨다. 저녁은 같이 드실 거야.
국민 : 햐... 먼머이 아녕! (강아지 앞에 쭈그려 앉음)
야, 구름이 살 좀 올랐다? 구름아. 오빠 왔다. 마, 구름아. 전국민이, 구름아~ 해봐.
국민 : 구르마!
망! (꼬리 흔들흔들)
할머니 : 국민아, 할머니랑 까까 먹자~
국민 : 까까!! (벌떡) (도도도도) 함니 까까!!
전국민이가 좋아할 만한 과자 없을 텐데.
그래도 잘 먹지 않을까...?
국민 : 압빠아... (울상) 잉거...
할머니 : 국민아, 우리 강아지, 과자가 마음에 안 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그게 과자야? 건빵이지.
할머니 : 너도 어렸을 적에 이거 먹고 컸다, 아들.
... 잔말말고 먹어라, 전국민이. 그거 맛있는 거다.
국민 : (하나 먹어봄) ... 마시 어써... 함머니, 이거 시러... (도리도리)
할머니 : 아이구... 맛이 없어? 그러면... 보자... 얘, 정국아, 애 데리고 슈퍼 가서 과자 좀 사가지고 와라.
... 엄마, 우리 방금 들어왔는데?
어머니, 제가 다녀올까요?
할머니 : 아이고, 아서라. 며늘아가는 여기 있고, 아들놈 보내야지. 차 타고 후딱 다녀오렴.
알았어요. 그럼 다녀올 테니까 내 마누라 괴롭히지 말고. 알았죠?
어머니가 날 언제 괴롭히셨다고... 얼른 다녀와, 정구가.
할머니 : 괴롭히고 싶어도 지민이가 예쁜 짓만 골라하니 그럴 수가 없어.
하긴, 그건 그렇지. 다녀올게요. 전국민이, 아빠랑 까까사러 가자.
국민 : 까까!! (초롱초롱) 언마 가따오께!! 함머니 가따오게쓰니다!!
잘 다녀와, 국민아아.
할머니 : 오야, 우리 강아지 맛있는 거 많이 사서 와~
.
.
.
할머니 : 아가. 우리 정국이가 힘들게 하지는 않든?
전혀요, 어머니. 정구기가 얼마나 잘 해주는데요... (배시시) 진짜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예요.
할머니 : (흐뭇)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그럼 다른 거 뭐, 힘든 건 없고?
에이, 어머님. 그런 것도 없고, 정구기랑 저랑 국민이랑 잘 지내요.
할머니 : (엄마미소) 아이구... 아이구... (며느리 손 꼬옥) 다행이야... 참 다행이야...
어머니가 늘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친자식처럼 아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한걸요, 항상.
할머니 : 지민아. 아가. 내가 어떻게 너를 안 예뻐할 수가 있겠니.
아니에요, 정구기에 비하면 저는 아직 부족하죠...
할머니 : 얘, 정국이가 결혼할 사람이라고 너 데리고 온 날부터 나도 그렇고 느이 시아버지도 그렇고 너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했는데.
우리 정국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 우리 며느리로 들어와줘서 고마워. (엄마미소) (손 꼬옥)
어머니이... (글썽) (손 꼬옥) 더 잘 하는 며느리 될게요...
.
.
.
국민 : 함머니, 그애서... 친구랑 이케 어... 노다가아... (쩝쩝) 선새니미 그앴는데, (쩝쩝) 어...
마, 입에 있는 거 다 삼키고 말하지?
국민 : ... (파워 오물오물) (꿀꺽) 하아버지, 그애서... 어... 선샌니미이...
할아버지 & 할머니 : (아이고 우리 귀여운 강아지) (흐뭇)
정구가 이것 좀 먹어 봐. 어머님이 직접 하신 거야.
형 먼저 먹지 왜 날 줘요. 형 먹어.
아냐, 이거... 내가, 어... 주고 싶어서... 얼른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고 싶었어? 그럼 제대로 해야죠. 아.
어...? 머, 먹여 달라고...?
당연한 거 아니에요? 빨리 줘요. 아.
아, 아니 그래도오... 아버님 어머님 다 계신데...
할아버지 : 아범 팔 떨어지겠다. (흐뭇)
아... (부끄) 네에... 정구가, 아.
아. (오물오물) 맛있네. 엄마 솜씨 안 녹슬었네요, 아직.
할머니 : 며늘아가가 먹여줘서 더 맛있는 거 아니고?
사실 그런 것도 있고.
할머니 : 으이그... (그래도 흐뭇)
국민 : 함머니, 쩌거! 꼬기!!
할머니 : 오야, 우리 강아지 고기 먹고 싶어? 이거?
국민 : (끄덕끄덕) (초롱초롱)
할머니 : 많이 먹고, 쑥쑥 커라 우리 국민이.
국민 : 녜!! (챱챱) 마이따! 또! 또오!
.
.
.
전국민이,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래?
할머니 : 그래, 국민아. 할머니랑 잘까? 할머니가 옛날 얘기 해줄게.
국민 : 언마는...? (국무룩)
엄마는 아빠랑 자야지.
국민 : 으... (울먹)
할머니 : 국민이 할머니랑 자는 거 싫어?
국민 : 한머니이... 엉마도, 가치... (울먹) 가치 자거 시퍼...
할머니 : 엄마 아빠 피곤했을 텐데 편하게 자게 두고, 국민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자자.
국민 : 언마아... (간절) 엉마...
아... 어쩌, 어쩌지...
전국민이, 할머니랑 같이 자면 구름이 안고 잘 수 있어.
국민 : ...!!!! (토끼눈) 구르미! 지짜? 함모니 지짜??
할머니 : 그러엄. 구름이랑 같이 잘 수 있지. 할머니랑 같이 잘 거지, 국민아?
국민 : 웅!! (히죽) 구르마! 이로와!
망망!
국민 : (강아지 꼬옥) 구르미 우이 오느 가치 자는 거야!!
저러다가 우리 집에도 강아지 한 마리 키우자고 하는 거 아닌가 몰라.
막상 키우면 형이 제일 예뻐할 것 같은데.
흫... 그건 그래...
... 와. 나 이러다가 강아지한테도 질투하겠네. 키우면 안 되겠다.
국민이가 구름이 안고 잘 동안 국민이 아빠 엄마는 열심히 쪽쪽거리다 주무셨답니다. ^~^
어제 오랜만에 할머니 뵙고 와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는...!
시댁에서도 사랑둥이인 우리 짐니 써보고 싶었다! ♡ㅅ♡
번외로 전씨 부자들 과자 사는 동안의 해프닝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