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로 써보는 글이에요.
막장주의.
반인반수 주의
김준면 아지아지함 주의.
낑, 끼잉…
세훈이 낑낑소리에 힘겹게 눈을 뜬다. 준면이 침대에서 떨어질듯 말듯 하며 간간히 버티고있다. 세훈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 준면을 침대중앙에 눕힌다. 준면이 그제서야 낑낑소리를 멈추고 잘 잔다. 하얗고 작은 강아지. 세훈의 품에 쏘옥 안기는 크기의 작은강아지. 바로 준면이었다. 세훈은 고등학생으로 준면과 둘이 산다. 준면은 우렁각시같았다. 세훈이 없을 땐 사람의 모습으로 반찬도하고, 방청소도 깨끗하게 했다. 세훈이 들어오기만 하면 준면은 다시 강아지의 모습이었다. 준면은 자신이 사람이 되는 모습을 세훈에게 보여주고싶지 않았다. 자신을 예뻐하지 않을까봐. 세훈은 준면이 사람으로 변한모습이 너무 보고싶었다. 아, 진짜 귀여울거같은데.
"준면아, 밥!"
"왕왕!"
귀엽게 왕왕거리는 준면을 품에안았다. 세훈이 뛰어가는 바람에 준면의 얇은 귀가 펄럭인다. 세훈은 그모습을 보고 아주 좋아 죽는다. 귀성애자인 세훈은 준면이 밥을 먹을때까지 귀를 만지며 준면을 귀찮게한다. 세훈은 오늘 학교에 가지않는다. 준면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없다. 집이 더러워질게 뻔했는데. 준면이 낑낑거리며 세훈의 바지를 문다. 하지만 준면은 작은강아지였고, 힘도 없었다. 이빨이 부러지지 않으면 다행이지.
"준면아, 바지놔."
"낑, 끼잉…"
"우리준면이, 사람으로 왜 안변하는거야, 보고싶은데."
준면이 왕! 하고 짖으며 세훈의 다리위에 자리를 잡고 몸을 둥글게 말고는 꼬리를 살랑거린다. 하얀꼬리가 살랑대니 세훈은 귀여워죽을것만같았다. 준면을 안아올려 뽀뽀를 해준다. 준면이 혀를 내밀어 세훈의 얼굴을 핥았고 세훈은 기분이 좋은지 웃었다. 준면도 기분이 좋은지 귀엽게 짖으며 세훈의 품에 꼭 안긴다. 사람일때도 이렇게 귀여울까? 준면이 귀여운 행동을 할 수록 세훈의 기대는 커져만갔다.
"준면아!"
세훈이 준면을 불렀고 준면은 세훈이 있는곳으로 뛰어갔다. 세훈이 샤워기를 틀고 준면을 안아 욕조에 가둬둔 뒤, 샤워를 시켰다. 낑, 끼잉! 준면이 거친반항을 하며 날뛰었고 세훈은 준면을 꽉 잡았다. 어허, 준면아! 가만히. 깨끗하게 씻어야지. 하며 흥얼거리며 준면을 씻겼다. 털에 물이 묻어 추욱 쳐진 털. 수건으로 털어주고 드라이기로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준면이 날뛰어서 피곤한지 나른나른한 표정으로 세훈의 품에 누웠다. 세훈은 뽀송뽀송한 준면을 쓰담거려주며 자신도 잠에빠져들었다.
잠에서 먼저 깬 건 준면이었다. 세훈이 자고있는것을 보고 집안일을 하려는 준면. 세훈의 품에서 벗어나 사람으로 어느샌가 변해 청소기를 돌리고있다. 세훈의 눈치를 살살보며 청소기를 돌렸다. 시끄러운 소리때문인지 세훈은 어느새 깼고, 청소기를 열심히 돌리는 준면의 엉덩이만을 바라보고있었다. 저게, 준면이구나! 세훈이 감격한 마음으로 눈을 다시감았다. 안돼, 여기서 준면이에게 다가가면 사람으로 변할거야. 세훈이 웃음을 참으며 눈을 감았다.
"다했다! 어 ,웁.."
준면이 순간적으로 말을 하다 입을 꽉 막아버렸다. 그 탓에 청소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준면은 빠르게 청소기를 잡았고 세훈은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준면이 이번엔 반찬거리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세훈은 준면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꼬리. 그리고 저 귀. 세훈은 당장이라도 준면을 보고싶었다. 준면은 흥얼거리며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반찬거리를 만들었고 세훈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있었다. 준면이 계속해서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흥얼거릴때마다 세훈은 준면아! 하고 부르고 싶어 죽을지경이었다.
"으헤헤 세훈이가 좋아하겠지!"
귀엽게 웃으며 말하는 준면에 결국 세훈이 눈을 떴다. 준면에게 조심히 걸어가 허리를 끌어안은 세훈. 준면이 깜짝놀라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어버렸다. 으앙!! 준면이 소리쳤고 세훈은 준면을 보고 깜짝놀랐다. 준면이 울상을 지으며 후나…힝, 나 피나 하며 울먹거리는 준면에 세훈은 후시딘과 뽀로로 밴드를 붙여줬다. 세훈이 준면을 다시한번 끌어안았다. 준면은 그제서야 아! 하며 얼굴을 가렸다.
"뭐해?"
"세훈아 나 보지마!"
"왜, 귀여운데."
"세훈아, 후나! 저리 가!"
준면이 몸을 거세게 흔들었고 세훈이 뒤로 물러났다. 준면이 여전히 몸을 흔들었고, 꼬리와 귀가 흔들렸다. 세훈은 준면의 손을 내려 꽉 잡았다. 준면은 고개를 숙였다. 준면이 왜 이러는지 모르는 세훈은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준면아 ,고개 들어봐. 왜그래? 준면이 부끄러워하며 세훈의 얼굴을 피했다.
"준면아?"
"나, 나 안귀여워! 세훈이한테 못보여줘!"
"이미 다 봤는데."
세훈의 말이 준면에게는 그렇게 큰 충격이었을까. 준면이 세훈을 멍하니 바라본다. 세훈은 준면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이제서야 얼굴 보잖아! 세훈이 준면의 머리를 쓰담거렸고 준면은 큰 눈을 깜빡였다. 나, 귀여워? 준면은 당연한 말을 세훈에게 물었고 세훈은 좋다고 웃는다. 어, 귀여워. 머리도 예쁘고. (위에있는 짤이 세훈이가 본 준면이에요.)
"정말?"
"응, 왜 안보여줬어. 이렇게 예쁜데."
"나 예쁘지않아."
"아니야, 너무 예뻐. 준면아. 놀래켜서 미안해."
"나 괜찮아!"
준면은 피를 보자마자 손을 떨며 울먹거렸고, 세훈은 그 얼굴을 잊을 수 없었다. 세훈이 조심스럽게 준면을 끌어안았고 준면은 웃으며 세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우리 강아지가 이렇게 귀여웠구나. 세훈이 준면의 머리를 만지고, 귀를 만지며 좋아한다.
"후나 후나!"
"응?"
"집 깨끗하게 해. 항상 말해주고싶었어. 후니 팬티도 맨날맨날 여기잇고, 저기도…"
세훈이 준면의 말을 끊고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입술을 삐쭉내밀며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가리키며 말하는 준면이 너무 귀여워서. 준면이 다가온 세훈의 입술에 당황했지만 이내 세훈에게 잘 따라갔다. 준면의 치열, 입천장을 모두 훑고 혀를 이로 살살 물기도 했고 빨아보기도했다. 준면은 생소한 느낌에 몸을 떨었지만 좋기도 했나보다.
"준면아, 말하는것도 왜이렇게 귀여워!"
"나 하나도 안 귀여운데!"
세훈이 준면이 귀에 뽀뽀해준 뒤, 준면의 볼에도 뽀뽀해주고 귀엽다고 하며 웃었다. 앞으로는, 내 앞에서 숨기면 안돼. 알았지? 준면이 고개를 끄덕이며 세훈의 품에 파고들었다. 세훈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으며 헤헤 웃는다. 세훈은 준면을 끌어안은채 몸을 흔들거렸다.
"우리강아지, 너무귀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