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남준/정호석] 직장 상사과 담배의 상관관계
W. superwoman
06
정호석씨와 김남준씨. 두 분에게 받은 쌍화탕은 하루가 지난 오늘도 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손도 대지 않은 채. 신경을 안 쓰고 업무를 하다가도, 시선을 돌리다 쌍화탕이 눈에 들어오면 골치가 아파왔다. 옆에서 열심히 끙끙대는 막내에게 줄까 싶었지만, 그래도 받은건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금세 그만뒀다.
내가 쌍화탕을 받던 말던, 오늘도 나의 야근은 시작됐다. 역시나 6시 칼퇴근을 하는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막내에게도 인사를 해주었다. 탕비실에서 커피를 한잔 타 가져와 자리에 털썩 앉으니, 벌써 6시 반이다.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모니터에 집중했다.
*
"아으.."
어깨가 뻐근해져 와 기지개를 쭉 폈다. 7시 30분. 엄청 오래된 것 같은데 한 시간밖에 안지났다니. 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 뻑뻑해져오는 눈을 비비고 나니 내 앞에 누군가가 서있다. 흠칫 놀라 올려다보니, 팀장님이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나에게 말을 건넨다.
"저녁이나 먹으러 가죠."
..뭐지.. 우리가 밥먹자는 말을 저렇게 쉽게 할 만큼 친했던가..? 무슨 항상 같이 밥먹던 사람한테 하는 말투. 당황스러움에 대답을 망설이는 나를 보고도, 팀장님은 뭐 문제 있냐는 듯 눈썹을 들썩일 뿐이다. 그래도 대답을 해야지,라는 생각에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했다. 이럴때 보면 나도 참 싸가지없다.
"..싫은데요."
"저도 혼자 먹기 싫습니다."
"..정호석씨랑 드세요."
"싫습니다."
아니, 대체 왜 이러시는 거지? 밥 혼자 먹으면 뭐 탈나나? 정호석씨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에 친구분도 많으면서 왜 나랑 먹겠다는건지. 사실 불편함보다 귀찮음이 더 컸다. 그냥 일 얼른 끝내고 집가서 자고싶은 욕구가 가장 강했다.
"아니, 왜요. 왜 꼭 저랑 드셔야 되는데요."
"탄소씨 또 담배필거 아닙니까. 제가 감시를 좀 해야되서."
"팀장님이 왜 감시를 하시냐구요. 제 건강 나빠지겠다는데."
이렇게 말하면 거의 짤리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내가 담배피는 것까지 감시하는건 오버 아닌가.. 나의 건방진 태도에도 팀장님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뭐라구요?"
"그냥, 자꾸 신경쓰여서."
"..."
아니, 호감있어서 그런다고 하면 될걸, 신경쓰인단다. 팀장님도 멋쩍은지 괜시리 머리를 만지작거린다.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그런 팀장님을 바라보고만 있었더니, 몇 마디 덧붙인다.
"담배가 몸에 안좋으니까, 걱정되기도 하고. 아, 이게 그 호감이라는 건가."
"..."
"호감있나봅니다. 제가 이름씨한테. 이만하면 이유 됐습니까?"
"..하."
"밥먹으러 가죠."
자기 맘대로 호감있다고 고백해버리고선, 나에게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먼저 나가버린다. 아, 상사만 아니었으면 진짜 확. 내 욱하는 성질에 가만히 뒀을리가 없다. 그런데 어쩌겠나, 난 아까 팀장님께 다다다 쏟아낸 날카로운 말들 때문에 짤리는거 아닌가 걱정하는 일개 사원일 뿐인데. 한숨을 푹 내쉬고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사무실을 나갔다.
팀장님의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고깃집이었다. 내 반응을 살펴보던 팀장님은, 어릴 때부터 단골 집이라고 소개하곤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제발 손님이라도 적길 바라며 팀장님의 뒤를 졸졸 쫓아갔다. 그렇게 좁지도 않은 가게에, 정말 맛집이긴 한지 사람이 꽤 많았다. 정말 자주 오는 듯 주방에서 요리하시던 아주머니까지 나오셔서 팀장님과 인사를 나눈다. 왜이렇게 오랜만이냐며, 저 분은 여자친구냐며. 물론 나를 보고 하신 말이다. 그 말이 들리자마자 고개를 퍼뜩 들고 손사래를 쳤건만, 여자를 데려오다니 웬일이니-하며 내 반응은 신경도 안쓰셨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가만히 앉아 음식만 기다렸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아까의 고백 비스무리한 팀장님의 말이 떠올라서, 확실히 선을 그어야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저는요,"
"..?"
"팀장님 남자로 본 적이 없어요."
"지금 거절하는 겁니까?"
"네."
"저는 거절당할만한 어떤 고백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아까 그건 고백이 아닌건가..?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가, 오히려 나보다 더 단호한 팀장님의 태도에 입이 스르륵 다물려졌다. 아니, 그럼 아까 그건 뭐래?? 조금 당황스러운 마음이 표정으로 다 드러났는지, 팀장님이 나를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다.
"밥 먹어요."
아..갑자기 더더욱 민망한 저녁식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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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드디어 6화 업데이트!
암호닉 신청은 짝수화에서만 받구요! 그러니까 이번 편에서!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언제 오겠다는 말은 안할게요 그저 최대한 일찍 오는게 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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