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술레술레
엑소 얘들이 사라지고 의자에 앉아 앞머리를 뒤로 넘기고 눈을 감아.
내가 왜 이런 일에 끼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이런 일이 죽도록 싫어하는데, 근데 신경이 쓰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건가?
"하, 나 왜이러냐?"
3시간 전.
너징은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연결이 된거야.
근데 그것도 웃긴건, 너징과 사이가 안좋은 여자가 전화를 걸었던 거지.
"여보세요."
-오랜만이다?
"누군데."
-나야 나. 누군지 모르겠어?
"백희?"
너징은 옛날에 백희를 프로듀서한 사이였어. 처음엔 사이가 엄청나게 좋았지.
하지만 백희가 너징을 이용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건, 우연히 녹음실에 뭘 놔두고 가서 가방을 가지러 들어가는 순간,
투명한 유리에서 백희가 어떤 남자의 목에 팔을 두르고 무슨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거야.
너징은 그 문틈 사이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지.
'징어, 이제 저 프로듀서 하지 말아주세요.'
'왜?'
'짜증나요. 자기가 잘난 줄 아는지, 나한테 얼마나 땍떅 소리를 지르는지, 귀딱지 생길 거 같아요'
'갠 이게 목숨 줄인데도?'
'내가 떳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전 오빠 뿐이에요. 그러니까 알죠?'
그리고 키스를 하는 백희를 보며, 진짜 지옥으로 가는 기분이 들었어. 너징은 세상이 무너지고 세상이 암흑으로 보이는 거지.
근데 그 백희가 2년만에 너징에게 전화를 한거야. 그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듣기 싫지만,
그래도 아직 백희는 너징이 왜 프로듀서 퇴출 당한 이유를 모르고 있는 줄 아니까.
-아, 나 곡 한개만 주라.
"허, 내가 왜?"
-아, 너 곡만 쓰면 뜨잖아? 그 아이유 곡도 너가 썼다며 그거 나한테 주면 내가 잘해줬을텐데.
"미친년, 꼴깝을 떠네. 내가 예전의 오징어 인 줄 아냐? 그리고 내 곡 다른 놈한테 갔으니까 못줘."
-야, 미친년? 꼴깝?
"내가 너 남자들한테 몸 대주는 거 모르는 줄 알아?"
-허, 그걸...
"넌 예전의 아이돌 백희가 아니야. 세상 더러움을 다 가진 년이지."
-.....
"너가 불쌍해서라도 다른 놈한테 준 곡 떠야겠네."
-야, 야!!
"스캔들 사건으로 무너져 내렸으면, 너가 스스로 올라와야하는거야. 미친년아."
이 말을 끊으로 너징은 전화를 끊어버리고 휴대폰을 소파에 던져버려. 안그래도 기분이 꿀꿀해 죽을 거 같은데,
백희가 전화가 오니 짜증이 나는 거야. 그리고 너징은 녹음실이 따로 있어. 그 YG 지드래곤? 처럼 거대한 작곡실 겸 녹음실이 있긴 하지만,
아주 가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대접실로 이용하고 잘 들어가지 않아.
그 곳으로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자 한 개가 오네? 너징은 깊은 빡침을 한숨으로 돌린 뒤, 휴대폰을 들어 보니까.
'엑소'라는 그룹의 작곡가로 해달라는 애원과 부탁이 섞인 문자였지.
아마 전화 한 사람도 매니져 같은데, 가느다란 눈으로 휴대폰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어.
"엑소? 세상 무너져 가는 걸 다시 올릴 수 있는 사람이 나라고?"
[우리 엑소. 착하고 성실합니다. 그러니 제발 작곡가님이 엑소를 다시 올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라는 문자. 너징은 이런 행동이 웃기기도 하고 엑소의 위치가 위태롭다는 걸 깨달아.
아, 재미있겠네. 어떻게 해줄까? 구워줄까 삶아줄까.
유명한 작곡가 너징 X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엑소
3화
숙소로 돌아갈려고 하는데, 엑소가 벤에 올라탈려고 하자, 갑자기 숨어있던 팬들이 벤 주위를 둘러서 막 사진을 찍기 시작해.
그런 일상생활이 익숙한 듯, 멍하게 앞만 보던 엑소 얘들이, 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리는거야.
그 쪽을 쳐다보니, 너징이 짜증이 난 얼굴을 하면서 팬들에게 소리쳐.
"시발, 이거 내꺼거든? 껴져 시발."
어차피, 작곡가라서 대중에게 어떻게 알려지든 생각이 없는 너징이야. 이 녀석들이 자기 루머를 만들어도
아무 생각이 없거든. 팬들이 여자의 등장으로 수근거리기 시작해. 무슨 엑소의 여자인줄 마냥 떠들기 시작하는 팬들에게 말을 해.
"엑소가 여자가 있든 말든, 너네들이 얘네랑 사겨? 아이고, 주변에도 남자는 많아.
이녀석들이 세상에 남겨진 남자들인줄 알겠다."
이 말을 하는데, 팬들이 한순간에 조용해진거야. 차안에 있던 엑소도 매니져도 놀란거지. 자세히는 들리지 않지만,
뭔가 중요한 이야기라는 것쯤은 눈치껏 알수 있지.
"너네들이 이러는거 후회 안될거 같지? 20살 되고 성인이 되면서 알바를 하기 시작하잖아? 아, 내가 엑소 볼려고 쓴 돈으로
내 옷이나, 내 얼굴에 더 치장하고 다닐껄. 그리고 현부? 부자짓 딸래미들이 대포들고 다니는 꼬라지 하고는.
부모님이 너네 이런 짓하라고 돈 주는 거 아니야."
그런 말에 팬들은 수근거리던 입방정을 떨던 입이 움직이질 않지.
"너네들이 50대 되서도 엑소 따라다녀. 그럼 아무말 안하고 가만히 너네들 뭘하든 지켜만 볼게."
너네들은 지금 10대라서 지금 엑소가 남자로 보이지. 20살이 되면 엑소가 남자로 보이지.
30대가 되면 얘네들은 벌써 40대가 되어있을거야. 근데 너네들의 남자가 아닌 다른 한여자의 남편이 되어있어.
그런 남자인데 너네들이 이렇게 사랑해주고 쫓아다니면 사랑해줄까? 미치도록? 이런 말이 속으로 나오려고 하는 순간,
팬들이 우르르 사라져버려. 허 참내,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면서 너징의 차를 찾기 시작해.
"저, 저기. 고마워."
힘겹게 꺼낸 민석이었지만,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석이에게 다가가.
"고마워 할 필요없어. 저년들이 내 앞길을 가로 막았을 뿐이야."
이 말을 하고 눈으로 차가 어디에 있는 지 눈치를 채고 그 쪽으로 다가가 차에 올라탄 너징을 바라보는 엑소야.
* * *
엑소는 숙소에 와선 경수가 꺼낸 A4용지와 CD를 꺼내. 일단 컴터에 CD를 돌리고 비트를 듣기 시작해.
"어, 완전 좋은데?"
"이 노래를 우리가 작사한다고?"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딱히 스엠에서 작곡를 하라 작사를 하라 라는 명령이 없었고 찬열은 자기 스스로 작곡 작사를 독학으로 배웠다.
하지만 다른 엑소 멤버들은 독학으로도 하지도 않았고, 그냥 독학으로 배우는 찬열이가 가끔씩 부러울뿐?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세훈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백현이 방으로 들어가 뻥 차버린다.
"형. 잠만 나와요."
세훈의 말에 빨리도 답하듯, 문이 열리고 백현이가 나와.
"이거, 우리 작곡가님이 줬고, 지금 형 귀에 들리는 비트가 우리 타이틀이 될수도 수록곡이 될수도 있어요.
하지만 작사는 우리 들 중에 제일 좋은 걸로 고르겠죠."
"아, 그럴 수도 있겠네."
백현은 아무 말 없이 세훈의 말에 귀을 기울리다가, 갑자기 자기 귀에 들려오는 멜로디, 비트가 너무 좋았고,
흥얼흥얼 거리기 시작한다. 역시 유명한 작곡가라 그런지, 좋다.
"아, 그리고 작곡가님이 백현이형도 안하면 직접 찾아오신데요. 꼭 하세요."
신신당부를 하는 세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우리 먹을 거 사러 갔다 올게요."
종인과 경수가 일어나 먹을 거 필요하다고, 이럴 때 먹을게 있어야지 정신을 차린다며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는
나간다. 그러다가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거실에서 옹기종기 있던 얘들과, 멀리서 비트만 듣고 있던 백현이 벌떡 일어나,
비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엑소 현관문 밖에 죽은 쥐시체가 있었고, 혈서로 '죽어라' 라는 게 있었다.
"......하...."
"이게 뭐야. 쥐시체?"
"하, 이런 짓까지 해야되는거야?"
"뭐야 이 사태가."
사생짓일까? 아니면 안티의 짓일까? 다행히도 이런 거에 무서워 하지 않는 종인과 경수여서 다행이었지.
다른 얘들이었다면 기절하고 남았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본 백현이가 더욱더 소심해 진다.
"백현 너 때문이 아니야."
눈이 글썽거리던 백현을 보던 크리스가 한마디를 했다.
"괜찮아. 난 난.."
"백현."
크리스의 어깨를 두어번 치던 백현은 힘 없이 방안에 들어가 힘없이 쓰러진다.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리던 백현은 미안함과 불안함에 덜덜 떤다.
"얘들아..미안해..미안..."
★ 암호닉 정리 & 신청 ★' 을 하겠습니다.
암호닉 정리와 신청을 간단합니다. 댓글에 [암호닉] 만 적어주시기만 하면됩니다.
그 이후 고3징있거나, 확인을 못하신 분들은 여기에 적어주시면 추후에 암호닉에 넣어드릴예정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암호닉은 쌓아져가는데, 댓글에는 잘 보이지 않으시더라구요.
한 7분들? 뿐이지...그 이하는 안보입니다.
처음부터 암호닉 신청해주시던 분들 너무나도 큰사랑이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작가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