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윱윱 전체글ll조회 565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가게로 나가자 그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가게를 준비했다.

이 바닥의 시작은 해가 지는 시간부터라고, 준회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저 본보기용으로 만든 바에 앉아 담배를 피던 준회가 나를 보더니 손짓했다.

아무 말 없이 그에게로 다가가자 그는 내게 주사기를 내밀었다.

나는 감사함의 미소로 보이길 바라며 얼굴을 일그러트리고는 익숙한 듯 그의 방으로 향했다.

빨리 가서 혈액 속에 이 대단하신 물건을 집어넣고 싶은 마음에 심장이 쿵쿵 뛰는데 그가 다급하게 내 손목을 잡았다.

  

“ㅇㅇㅇ

여기서 해

  

기가 차는 준회의 말에 보란 듯이 혀를 한 번 차고는 그에게 말했다.

 

농담따먹을 시간이 없네.”

여기서 해

 

그는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기세로 나를 쳐다보았다.

앙상한 내 팔목을 잡은 손은 하도 세게 힘을 줘 새하얘질 지경이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졌다는 표시로 그에게 힘없이 말했다.

 

알겠으니까 좀 놔주지.”

 

팔목에 생길 빨간 자국이 싫어 준회에게 애원하듯 말하자 내 팔목을 놓은 준회가 입을 꽉 다물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팔에 힘을 주자 안쓰럽게 툭 튀어나온 핏줄들이 꿈틀거렸다.

나는 주사기를 찌르고는 피스톤을 눌렀다.

온 몸 가득 빠르게 퍼져나가는 강렬한 느낌에 뒤틀리듯 신음하자 준회는 인상을 찡그리며 바라보았다.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아 그의 다리를 붙잡았다.

떨리는 손을 주체 할 수 없어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 자리에는 그저 토끼만 있을 뿐이었다.

 

안녕?

 

이번에는 요망한 토끼를 잡아주겠노라 다짐하며 손을 뻗어 토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다가갈수록 끔찍하게 선명해지면서도 절대 잡히지는 않는 토끼를 원망스럽게 쳐다보면서 소리 없는 외침을 질렀다.

뭐하자는 거야?

이유를 묻자 그저 입을 꽉 다물고는 내 앞에서 폴짝대던 토끼는 곧이어 검은 구름으로 바뀌었다.

검은 구름이 발목부터 나를 감싸고는 서서히 내 몸을 휘감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리는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쓰면서도 고통 속에 있기를 바라며 밍기적 거렸다.

또 다시 조여 오는 목 때문에 목구멍에서 자꾸만 숨이 막혔다.

 손으로 검은 구름을 떼 내려 목으로 가져다 대자 채 아물지 않은 상처를 긁어 다시 피가 났다.

뒷목이 얼얼해지고 피가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졌다.

강렬하지만 결코 짧지 않은 약의 효과에 새삼스레 감탄하며 그저 멍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곧 떠나버릴 쾌락을 아쉬워하며 질질 끌고 있는 찰나 누군가 나를 들어올렸다.

아닌가? 이게 환상인가? 현실인가?

터벅터벅 움직이는 느낌에 눈을 몇 번 깜박이자 벽에 붙어있던 낡은 거울로 준회에게 안긴 내가 보였다.

 

구준회

네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알아야 하는데.”

 

나는 그저 입술을 꽉 다물고는 준회가 자신의 방 침대에 나를 눕힐 때 까지 얌전히 있었다.

 

쉬어

준회야

 

평소와 달리 다정하고 간절하게 그를 부르자 그의 뒷모습이 움찔거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내 다짐이라도 한 듯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그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안아줘

  

사실 그럴 필요 없는 있지도 않은 죄책감에 사로잡힌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준회에게 괜찮다는 듯이 달래는 눈빛을 보내자

그는 어느새 한낱 하찮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나는 이토록 그의 눈빛을 갈망하는 것일까.

 

부탁이야.”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하자 성큼성큼 내 앞에 걸어온 그가 내 턱을 들어올렸다.

어쩔 수 없이 부딪힌 그와의 시선을 마주하자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동자가 나를 집어삼킬 듯 노려보았다.

준회에게 다가가 그의 아랫입술을 훑자 가볍게 찌르르-하고 떤 그가 아직도 놓지 못한 그 무엇인가에 발목 잡혀 망설였다.

그의 얼굴을 차가운 손으로 부여잡자 움찔하고 떠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입모양으로 쉬쉬-를 해보이고는 천천히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속에서 알싸한 스카치 냄새가 풍겨왔다.

나는 그의 입을 지나 몸속으로 들어갈 그 한모금의 스카치가 된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며 그를 천천히 음미했다.

 

영원히 그의 입 속에서 혀를 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손길로 날 더듬었다.

그의 머리칼 사이에 손가락을 쑤셔 넣고는 나에게로 끌어당겼다.

벌어진 입술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신음에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 허리를 움켜쥐는 뜨거운 손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신음하자 그는 헐떡이듯 내 허리를 감쌌다.

 

친구라는 같잖은 이름으로 합리화하며 서로를 얄팍하게 탐하기도 잠시, 내게서 떨어진 준회는 복잡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어떤 식이든 그가 나를 바라보는 게 좋아 조금 더 천천히 그의 팔을 쓸어내렸다.

 

"쉬어"

"잘못된 거 아니지?"

"뭐가?"

 

나는 뒤 돌아 나가려는 준회를 붙잡으며 다시금 물었다.

차피 답은 정해져 있더라도 나는 그의 목소리로 답을 들어야만 했다.

 

"우리 사이."

"응"

 

그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내게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가 고막 깊은 곳 까지 들어와 웅웅 울려대는 바람에

나는 그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가 나가고, 나는 그의 침대에 앉아 그를 생각했다.

그와 벌써 몇 년을 함께하고,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나는 그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었다.

그를 그저 마약이나 하며 팔에 구멍 뚫린 한심한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그는 너무나 특별해 보였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그는 너무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어쩌면 나는 그를 너무 포장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내 생각하기를 멈추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준회를 생각하며 보내는 것은

하루 온종일 주사기를 꽂아넣는 것보다 위험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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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1.105
엑 와 대박이다 미쳤다ㅜㅜ 분위기 갑이에여...ㅠㅠ 이런 글 처음이야.... 사랑해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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