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Just Two Of Us 01
(시작)
01
김태형은 흔히들 말하는 엄친아, 그러니까 엄마의 친한친구 아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죽고 못 사는 죽마고우도 아니었으며 생각만 하면 애틋한 감정이 솓아나는 첫사랑도 아니었고
그냥 어쩌다 알게 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서로에 대해 좀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정도로 정의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애증. 그래 우리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 말하기에 딱 적당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감시하고 집착했고 서로 만날 때면
서로에게 좋은 대화 상대이기보다는 서로를 헐 뜯고 상처주기 십상이었다.
어쩌면 서로를 집착하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을지도.
지금 내 앞에 앉아 할 일 없이 빨대로 컵을 톡톡 두드리는 김태형의 행동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청각이 예민한 탓인지 아님 그냥 까탈스러운건지 주변에서 들리는 사소한 소음에도 예민한 나를 뻔히 알면서도 저
러는걸 보면 또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 뜻이겠지.
"왜 또 뭐가 불만인데?"
"누가 불만이래?"
"그럼 왜 갑자기 청개구리 짓을 해"
어이가 없다. 누가봐도 얼굴에 나 삐졌어요- 이렇게 쓰여있는데도 말하지 않는 꼴이 과연 스물 두살 씩이나 먹고 할 짓인지.
김태형의 규칙적이고 거슬리는 소음이 점점 커지는 듯한 환청마저 들자 더이상 그 자리에 있기
힘들었다. 원인이 김태형에게 있건 그 소음에게 있건 상관없이 불편한 자리는 선호하지 않으니까.
내가 일어서자 드디어 그 큰 눈이 나의 움직임에 따라 붙어 마침내 눈에 머물렀다.
왜 가게?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묻는 얼굴에 앞에 놓인 물이라도 부어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응- 차분히 내뱉었다.
"어디 가는데?"
"알 필요 없고 나 간다"
내 말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손목을 잡아챘다. 어디 가냐고
"전정국 만나러"
"그래서 지금 그 새끼 만나러 가려고 나를 까고 가겠다고?"
"어. 말 가려서 해 그래도 니 사촌동생이야"
"너야말로 말 좀 가려서 해 내 앞에서 다른 놈 만나러 간다는 말이 쉽다?"
"말 뿐인 것 같지?"
마치 벽에다가 말하는 느낌이 이런걸까. 도저히 상식적인 수준의 대화는 불가능한 사람인듯 했다.
왜 남의 일에 그렇게도 관심을 쏟는건지. 이대로 서서 이야기 하다간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몰빵으로 받을 수 있기에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뭐가"
"우리가 친구라고 말하기엔 니 행동이 지나치잖아 지금"
항상 자신 외에 다른 남자들과의 거리를 항상 두게 만드는 김태형이었고
내가 어딜가든 어디 있든 항상 자기가 알게 하라고 입에 달고 살던 김태형이었다.
처음엔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여자로. 어디까지나 착각은 자유라고.
하필이면 마음먹고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려던 날 김태형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를 다른 친구에게 들을 수 있었다.
그 때 깨달았다. 아 나는 얘한테 이 정도인 사람이구나 나를 대했던 모든 행동은 사랑이나
하다못해 우정이라는 감정도 아닌. 그저 소유욕 뿐이었나.
"봐 아무말도 못하잖아 너 지금"
생각보다 울컥했던 걸까. 머리와 따로 노는 마음이 서러웠던 걸까? 내가 고작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까지 김태
형과 계속 만나는 이유를 찾고 싶었다. 몇 년째 그 이류를 핑계로 남은 김태형 곁은 견뎌내기에 정말 힘들다.
극한직업 인정
"말을 못해서 가만히 있는거 같냐 내가?"
"그럼 말 안하는 이유가 뭔데"
"무슨 말이 듣고 싶어서 이래"
"니 솔직한 마음"
어쩌면 듣고나서 내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듣고싶었다.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이라고 말하는 너의 말을 지금 당장 듣고 싶었다.
"말해주면,"
"....."
"말해주면 감당은 할 수 있어?"
"어...?"
"내 마음이 뭔 줄 알고 이렇게 까지 대책없이 행동해 김탄소 감당할 수 있어?"
+)
여러분 안녕하세요!!
암호닉 정리 ㅎ... 아직 적응을 잘 못해서 그런가 천천히 정리하구 있어용~
최신편에서 암호닉 신청하는거!!! 아시져????
하하하
그럼 오늘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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